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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 올해의 차' 최종 후보 된 GV60, 2년 연속 수상 가능?

지난주 '독일 올해의 차(German Car Of The Year)' 최종 후보이자 각 카테고리별 우승 모델이 발표됐습니다. 우선 3만 유로 이하 콤팩트 클래스에서는 오펠 아스트라가 뽑혔으며, 6만 유로 이하의 프리미엄 클래스에서는 제네시스 GV60, 6만 유로 이상인 럭셔리 클래스에서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그리고 페라리 296이 퍼포먼스 클래스에서, 마지막으로 뉴 에너지 부문에서 폴크스바겐 ID.버즈가 뽑혔습니다.

 

신뢰할 만한 자동차 저널리스트들 2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난 1년간 독일에 출시된 신차 중에서 카테고리별 우승자를 먼저 뽑고, 여기서 뽑힌 최종 5개 모델을 심층 분석해 영예의 '독일 올해의 차'를 선정하게 됩니다. 발표가 12 1일이라고 하니까 얼마 남지 않았네요.

최종 후보에 오른 아스트라 / 사진=오펠

 

3만 유로 이하의 콤팩트 부분은 대체로 저렴한 준중형급 모델부터 소형차 등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3만 유로에서 6만 유로 사이의 프리미엄 클래스는 엔트리급 고급 모델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또한 새로운 에너지의 경우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 또는 수소연료전지차가 포함되는데 제네시스 GV60은 새로운 에너지 클래스가 아닌 프리미엄 클래스에 포함이 되었죠. 그렇게 해서 올해도 전기차 모델이 두 개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최종 후보가 된 레인지로버 / 사진=랜드로버

 

역시 한국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제네시스 GV60 2023년 독일 올해의 차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부분일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만약 GV60이 뽑히면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이어 한국 모델이 2년 연속 수상하게 되기 때문에 더 개인적으로 결과에 관심이 큽니다.

최종 후보가 된 GV60 / 사진=제네시스

 

2018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독일 올해의 차 어워드는 마치 전기차 시대를 두 팔 벌려 환영하겠다는 듯 지금까지 모두 전기차를 독일 올해의 차로 뽑았습니다. 지난해의 경우만 하더라도 기아 EV6와 현대 아이오닉 5가 치열하게 경쟁했고, 그 전년에도 혼다 e가 폴스터2, 폴크스바겐 ID.3 , 쟁쟁한 전기차 후보들과 경쟁을 펼쳤습니다.

 

2019년 독일 올해의 차 : 재규어 I-페이스

2020년 독일 올해의 차 : 포르쉐 타이칸

2021년 독일 올해의 차 : 혼다 e

2022년 독일 올해의 차 : 현대차 아이오닉 5

2023년 독일 올해의 차 : ?

 

앞서 GV60이 트로피를 쥘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씀드린 것도 바로 이런 전기차 득세 환경 때문인데요. 도로 이동성 자체가 전기차 중심으로 흐르고 있고, 이런 흐름을 벗어난 결과를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폴크스바겐 ID.버즈 또한 강력한 후보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 미니밴이라는 신선함은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전기차로 최종 후보가 된 ID.버즈 / 사진=폴크스바겐

 

사실 제네시스 브랜드, 그것도 유럽에서 활동하는 신생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브랜드 인지도나 판매량 등, 소비자 선호도 관점에서 보자면 GV60은 후보 중 가장 불리합니다. 하지만 올해의 차 선정에 그런 시장 분위기는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상 결과는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장 화려한 모델 페라리 296 / 사진=페라리

 

제네시스가 유럽에 론칭 후 많은 노력을 펴고는 있지만 판매량은 거의 바닥 수준에 있습니다. 차에 대한 평가 자체는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너무 좋은 대안들이 있고, 이미 그것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신생 럭셔리 모델이 성공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봐야 합니다.

사진=제네시스

 

따라서 GV60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이 되든 아니든, 제네시스는 GV60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워 럭셔리 전기 브랜드로 승부를 보는 것이 그나마 이 한국 브랜드가 유럽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거의 유일한 길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이와 관련한 의견을 몇 차례 낸 바 있고, 저는 지금도 이 전략이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엔진의 브랜드가 아닌 전기의 브랜드로 빠르게 전환하기' 말이죠.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GV60 역할이 유럽 시장에서 특히 더 중요해지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