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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혹시, 기아세데스(Kiacedes)라고 들어보셨나요?

 

기아세데스? 그거 혹시...기아 + 메르세데스?

네 맞습니다. Kia + Mercedes를 합친 말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오늘 아우토빌트(Autobild)에 사진 한 장과 함께 내용도 별로 없는 박스 기사가 있기에 뭔가 봤더니 바로 이런 타이틀이 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Kiacedes" made in China

 

뭐 대충 짐작들 하시겠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일명 짝퉁차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중국 짝퉁차 얘기가 나오면, 이젠 그러려니~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만큼 자동차 메이커들이 진력이 나버린 것 같은데요.

 

중국의 업체 중에 황하이자동차라고 있습니다.

 

한국엔 이런 짝퉁카 '치셩'으로도 잘 알려진(?) 회사죠. 보시면 옆면은 쏘렌토, 전면부는 싼타페를 빼박은 찹니다. 아시다시피 중국내 특허법은, 거의 모든 차의 짜깁기가 가능하게 하는 법적 지지대 역할을 합니다. 전체 디자인에서 일부분 살짝 뒤틀면 OK라는 거죠. 범 국가적 지원없이는 불가능한 짓거린데...세상의 조롱을 받건 말건 저렴한 가격으로 저개발국이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갖고 있는 국가들에선 베낀 그 모델들이 잘 나가고 있다고 하니...참말로 뻔뻔하고 의뭉스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암튼, 이 황하이자동차가 만든 또다른 모델 사진 하나가 여기 있는데...

 

바로 요겁니다 요거...황하이 랜드스케이프(이름까지 짜깁기해버리는 저 당당함)

 

 

                 기아 쏘렌토 + 메르세데스 ML = 중국 니들이 짱먹어!

 

결국, 뭐 이런 등식이 성립된다고나 할까요? 미쓰비스 2.0 또는 2.4 엔진을 얹은 모델은 115~127마력이 나오고, 이태리 VM엔진을 얹은 2.5급은 163마력이 나온다는데 정작 놀라운 것은 이 차의 판매가격입니다. 기본사양 가격이 9,900유로...일만 유로가 채 안 되는 9,900유로라니, 정말이지 헉~소리 안 날 수가 없습니다.

 

버핏이 BYD에 투자하고,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도 중국 자동차의 성장 잠재력을 언급하니까 한편으론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차 불량률 70%라는 신화(?)가 깨지려면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엄청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들을 싹쓸어 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회사들 중국 하는 거 보고 콧구녕만 파고 앉아 있지도 않을 것이고...이미 자동차 기술력에서 선두에 선 업체들은 이미 수년 앞의 자동차 시장을 내다보고 기술력을 갖춰둔 상태이기에, 이런 초일류 업체들과의 간극을 어느 정도 좁힐 수는 있겠지만 따라 잡는 일은 그리 쉽게, 호락호락 되지는 않을 거라고 전 판단합니다.

 

어쨌거나 대국(여기서 대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점만을 두고 한 표현)의 국가적 뻔뻔함이 두려움으로 변하기 위한 시행착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아니 이뤄질 것인지도 한번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