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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논쟁의 중심에 서다! BMW 그란투리스모

 

 BMW에서 그란투리스모(GT) 모델이 나왔을 때, 우선 가장 난감했던 것이 이 차의 성격을 규명하는 일이었습니다. 고급 세단인데 해치백 모델?...물론 프랑스의 르노는 버얼~~~~~써 시도하고 자리잡긴 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설었던 기억...거기다 SUV X6 를 닮은 힙업의 자태는, 왜건의 역할까지도 담당을 시키려 했음인지 헛갈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논란이 이 차의 고향인 독일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은 오늘 포스팅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겠는데요.

 

메르세데스 E 350CDI T 모델, 그러니까 디젤 투어링(왜건) 모델과 새로 나온 BMW 5시리즈의 디젤 GT 모델과의 비교 테스트를 통해 두 차량의 특징을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테스트 내용은 매우 간략하게 정리가 될 수 있구요. 좀 더 관심을 둘 것은 BMW GT 모델을 독일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보는지 아닌지의 여부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차의 컨셉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테스트를 진행한 아우토모토슈포트(Auto-motor-und-sport)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하나의 예를 들었는데요. 오늘 테스트에 참가한 메르세데스 E 클래스의 왜건도 처음 등장했을 땐 그저 짐 실어 나르는 차라는 정도의 악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이 모델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되었고, 중산층 이상의 실용적 고객들이 찾는 히트 모델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BMW의 그란투리스모도 같은 길을 갈 수 있을까요?... 어쩌면 메르세데스의 E 클래스 왜건형 보다 좀 더 복잡한 논란의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 잡지의 짐작이기도 합니다.

 

 

 

간략 테스트

 

 

 

1. 적재능력

 

어쨌든, 실용적인 차의 역할을 가늠하는 가장 큰 기준 중에 하나인 공간 활용도에서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일단은 트렁크 역량(?)에서 메르세데스 E 클래스 투어링의 승리였습니다.

 

E클래스의 최대 적재 용량: 1,950리터

5시리즈 GT의 최대 적재 용량 : 1,700리터

 

 

 

 

2. 주행능력

 

하지만 주행성능과 앞좌석의 편안함 등에선 BMW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BMW 530d GT : 최고속도   240km     메르세데스 E 350 CDI T: 최고속도  240km

                       마력          245PS                                        마력         231PS 

                       제로백       6.9초                                         제로백      7.2초

 

BMW 530d GT의 실내

메르세데스 E 클래스 CDI T의 실내

 

 

 

 

3. 좌석 활용도

 

러나 두 차량 모두 5인승임을 표방은 했지만 실제로 뒷좌석에서 3명이 앉기엔 다소 불편해서 실질적으로 4명이 타야하는 차라는 것이 테스터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메르세데스의 뒷자리

BMW의 뒷자리...그나마 머리쪽이 E 클래스에 비해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두 차량의 비교 총평

 

 

두 차량의 평가에서는 메르세데스 E 클래스 투어링 모델이 좀 더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요. E 클래스 투어링은, 차체가 상대적으로 BMW 530d GT에 비해 좋은 점수를 얻었고, 안락함과 브레이크의 제동 능력 등의 안전성이 뛰어났다고 평가를 하면서도, 연비(7.0 L / 100km)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58,102 유로)이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반면에 BMW 530d GT 모델의 경우, 주행성능에서 확실히 BMW 특유의 장점을 살리고 있었고, 고성능 엔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55,200유로)과 연비(6.5 L / 100km)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이 정말 왜건과 견줄만한 실용성을 가졌느냐? 일반5 시리즈와의 변별점은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 등의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것이 이 곳의 현재 분위기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세단도 아닌 것이, SUV도 아닌 것이 해치백과 노치백의 어중간함으로 남겨질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한국에 계신 분들에겐 낯설 수 있습니다. 고급 세단인데 디젤이고, 거기다 왜건형과 세단 해치백이라는 온 갖 낯설은 조합으로 뭉친 차들이 만났으니까 말이죠. 그래도...메르세데스 벤츠라는, BMW라는 그 이름의 가치는 분명!

 

섣불리 이 차들에게 독설을 날리거나 비판을 가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갖고 있다는 거 아닐까요? 무슨 짓을 해도 주눅들게 만드는 名家의 도전은 그래서 더 긴장을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설문내용 빠뜨릴 뻔했네요. 위 설문의 질문 내용은 "BMW 5시리즈 GT가 시장에서 필요한 모델로 남게 될 것이냐?" 였고, 이에 대해 참여자 10,928명(엄청난 숫잡니다. 엄청난.........!) 중 53%가 " 그렇다 꼭 필요한 차로 남을 것이다." 47%가 "아니다, 그저 지나쳐 사라질 모델이 될 것이다." 에 투표를 했습니다.

 

매우 팽팽하고 분명한 시각의 차이가 BMW 그란투리스모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죠?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추천하고 고민하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