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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자동차 좋아하는 이들에겐 참 불친절한 Daum


불쾌지수 무지 높았던 하루였습니다. 이런 날은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쉽게 나는 법이죠. 그래서였을까요?  포털 Daum에 화가 난 일이 있어 약간 심퉁맞은 컨셉으로 한 마디를 해보려 합니다. 오래 전부터 한메일을 쓰고, 다음에서 뉴스를 우선적으로 접하고, 또 이렇게 티스토리를 통해 오랫동안 자동차 이야기를 해오고 있을 정도로 정이 붙을 대로 붙어 있습니다.


꾸준히 제 나름 좋은 콘텐츠 만들려 노력했고, 다음 측에서도 그런 저를 많이 응원해줬습니다. 굉장히 그 점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맘 한 구석에선 지워지지 않는 아쉬움 같은 게 Daum을 향해 늘 있어 왔죠. 뭐랄까...자동차라는 것만을 놓고 보자면, Daum이 다소 소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홈페이지 개편, 

   그런데 '자동차 홈 버튼'은 어디로?




↑ 위에 캡쳐한 화면이 최근 아주 조용~하게 변화가 이뤄진 다음의 메인 화면입니다. 자동차로 말하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된 수준이겠군요. 그런데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전에는 있던 '자동차 홈' 바로가기 버튼이 새로 개편이 된 페이지에선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라이프' 코너에 하부 항목처럼 자동차 뉴스가 섞여 있고, 이 뉴스를 클릭해야 그나마 자동차 섹션으로 들어갈 수가 있게 되어 있는 그런 구조죠. 요즘 같은 시대에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노출이 되지 않으면 찾아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말 자동차를 좋아하는 골수 팬들이나 '자동차 홈' 뒤적거려 찾아가지 이렇게 숨겨 놓아서는 보통의 유저들의 유입이 쉽지 않습니다. 그에 비하면 네이버는 좀 나은 편인데요.


 


보시면, 네이버는 메인 화면에 '차/테크' 버튼 클릭하면 이렇게 시원하게 자동차 관련 소식들이 이미지와 함께 노출이 되게 해 놓았습니다.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대세라고 하는 네이버 조차 '자동차' 관련한 유저 유입에선 Daum에 많이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 나가는 자동차 관련한 아이템의 노출은 더 쉬워야 하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다음은 그 반대로 가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PC 화면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선명하게 느껴지는데요.



▶모바일에서도 자동차 외면받는 느낌 




↑ 이게 모바일 상에서 보여지는 Daum의 자동차 섹션 모습입니다. 그나마 여기선 자동차 홈 버튼이 보이네요. 어쨌든 역시 모바일 상에서 자동차 카테고리는 의외로 찾기가 쉽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네이버는 모바일에서도 좀 더 쉽게 자동차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요.




네이버 모바일에 노출되어 있는 자동차 섹션의 모습은 찾기도 쉽고, 이처럼 눈에도 잘 띄게끔 짜여 있습니다. 노출 비중도 다음 보다는 더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네이버는 전문성, 다음은 일상성


자동차에 대한 이런 네이버와 다음의 대응이 다른 것은 두 포털이 지향하는 전체적인 색깔과도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판단이 틀릴 수 있겠지만 제가 볼 때 네이버는 좀 더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느낌이고, 다음은 소소한 일상성에 더 무게를 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죠.


거기다 네이버는 자동차 블로그들이 대거 포진이 되어 있는 반면 다음은 자동차 관련 블로그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습니다. 뉴스 외에 유저들 스스로 가꿔 나가는 양질의 컨텐츠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까지 더해져 Daum이 자동차에 대해 무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실무를 담당하는 이들은 나름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아닐까 해요.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도 사실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보다는 경영진 그룹의 마인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실제로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의 소극성 등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을 가로막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죠.


자동차 블로거로서, 또 자동차 정보를 취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하고 문화라는 관점에서 자동차를 읽으려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서, 포털 다음의 이런 태도는 아쉬움입니다. 여러 면에서 네이버에 밀리는 다음은 그나마 우위를 보이는 자동차 섹션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었음 합니다. 저처럼 둔한 사람까지 이런 변화에 아쉬워 할 정도면 문제가 분명 있다 보여지네요.


부디, 곰처럼 둔한 저같은 이까지 자동차 때문에 Daum 같은 곳 떠나지 않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정보는 좋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좋은 사람들이 있음으로 인해 포털의 가치도 유지되고 깊어지는 게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