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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BMW와 토요타, 스포츠카 함께 만든다!



자동차 회사들의 일종의 합종연횡 기사는 끊임없이 생산이 되고 있죠. 벤츠가 르노와의 전략적 제휴, 벤츠와 에스턴 마틴이 SUV을 같이 만든다든지(다임러가 에스턴 마틴 지분 5% 보유), GM과 프랑스 업체가 손을 잡으려 했다는 소식 등등. 심지어는 3개의 자동차 메이커가 같은 플랫폼에서 각각 이름만 다른 차를 (르노 캉쿠, 피아트 도블로, 푸조 파트너) 만들어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숱하고 많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요. 서로 모자른 영역을 보완하기도 하고 비용을 줄여서 가격 경쟁력을 키우려는 그런 의도도 있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들로 인해 손을 맞잡고 그러는데요. 오늘 전해드릴 BMW와 토요타의 스포츠카 공동 생산 소식도 과연 이런 맥락일까요?

 

아우토빌트에 이와 관련한 기사가 났습니다. 흥미로운 소식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오늘은 이 내용을 좀 정리를 해봤는데요. 우선 핵심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BMW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Z4 외에 Z3를 다시 판매할 계획이고 여기에 추가해서 Z5 까지 생산을 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요타는 이런 BMW와 함께 단종됐던 전설의 스포츠카죠. 수프라를 다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군요.

 

그런데 이 Z5와 수프라를 따로 따로 만드는 게 아니라 두 회사가 같이 만든다는 겁니다. 좀 뜬금없나요? 두 회사의 새로운 스포츠카 계획은 BMW의 주도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이 된 내용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긴 한데요. 거의 큰 틀에선 두 회사가 합의를 본 모양입니다.

 

 

BMW Z 시리즈

자 그러면 BMW는 왜 이렇게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스포츠카를 개발하려고 하는 걸까요? 간단히 말하면 돈입니다. 생산 단가를 줄이고 차량의 판매가격을 낮추려는 거죠. 현재 BMW의 로드스터 (2인승의 지붕 개폐가 되는 모델)는 Z4 한 종류입니다. Z3라는 모델도 있었지만 이게 단종이 되었고, Z4는 처음엔 소프트탑 (천지붕)과 쿠페 형태로 출시가 됐다 현재는 하드탑 한 가지로 통합이 된 상태입니다. 

 

하드탑 형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소프트탑 보다 무게도 무겁고 가격도 더 비싸다는 약점이 있어요. 기대만큼 팔렸다면 약점이 아니라 현명한 선택이라 평가됐겠지만 판매량이 영 신통치가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BMW는 더 경량화되고 더 대중화가 가능한 좀 더 저렴한 소프트탑의 Z5를 내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기술이 없는 BMW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을 텐데 왜 이런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된 걸까요?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우선 차량에 들어가는 다양한 전자장비들의 노하우를 토요타에게서 얻고 싶은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하나는 하이브리드와 관련한 기술을 얻고 싶은 것입니다.

 

부품 단가는 단가대로 낮추고 토요타가 보유하고 있는 전장기술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하겠다는 그런 복안입니다. 현재 하드탑을 소프프탑으로 바꾸게 되면 Z4 보다 Z5는 약 100kg 정도 더 가벼워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다 Z5가 M 모델까지 내놓으면서 마력을 대폭 높일 거라고 하는군요. 현재 Z4 35is가 340마력인데 Z5 M의 경우 367마력에 토크도 훨씬 높여 놓을 모양입니다.

 

실제로 현재 판매되는 Z4 보다 Z5 엔진들이 모두 마력이 20~30마력 이상씩 높을 것이라고 합니다. 가격도 현재 판매되는 Z4 보다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하니까 소프트탑에 대한 흥미를 갖고 계신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죠. 또 Z5 28i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재 28i의 245마력 보다 훨씬 높은 350마력까지 힘을 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계획에 반대가 없는 건 아닌 모양이에요. BMW 마케팅 파트 쪽에선 Z5 역시 하드탑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우토빌트는 소프트탑이 맞다고 강하게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쁘장하게 생긴 것만으로는 더이상 Z4가 생존력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경량화는 물론이고 기술적인 향상, 소프트탑에 대한 시장성 등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Z시리즈가  Z3, Z4, Z5로 세분화 되어 생산이 된다는 소식은 BMW 팬들, 또는 로드스터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반가우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세 차종 모두 성격을 달리해서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하니까 선택의 즐거움이 주어지지 않겠나 합니다. 과연 가격의 부담은 줄이면서 운전의 즐거움은 커진, 그런 Z시리즈가 나올까요? 기대를 해보고 싶습니다.

 

 

토요타 수프라

닛산에 GT-R이 있고 혼다에 NSX가 있다면 토요타엔 이 수프라가 있었죠. 단종된 지도 꽤 된 것으로 아는데 느닷없이 다시,  그것도 BMW의 기술력이 더해져 나타날 예정입니다. 수프라라는 이름이 확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200마력 이상의 쿠페형 고급 스포츠카를 토요타가 이 기회에 내놓겠다는 것은 거의 확정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토요타는 어떤 목적을 갖고 BMW와 함께 스포츠카 생산을 준비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시장에 있습니다. 현재 토요타 GT86이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선 쿠페 스포츠카를 통해 토요타는 미국에서 새로운 이미지 구축과 수요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거죠. 자신들이 전장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BMW 측의 섀시 기술과 엔진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그런 의도라고 합니다.

 

또 BMW의 8단 자동변속기도 장착을 원하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는데요. BMW Z5가 2.0리터 4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토요타는 수프라를 6기통 엔진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어쨌든 2018년에 토요타 GT86이 새로운 수프라로 교체가 된다면 좀 더 스포츠쿠페에서 임팩트 강한 모델이 나오게 되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방금 말씀을 드렸지만 현재 거론되는 Z5와 수프라 판매는 2018년부터 시작이 된다고 하니까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아 있네요. 그 얘기는 계획대로 차가 나오기까지 여러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을 거라는 거죠. 과연 업계 최고 수준의 토요타와 BMW의 스포츠카 합작 계획이 그들의 바람대로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필요에 따라 적이 아군이 되고 아군이 적이 되는 현실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변함없이 적용이 되는 듯하네요. 좋은 한 주 되십시오~


(독일의 한 여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독일 주간지 포커스에 실린 한 달 짜리 한국 여행기를 전문 중 우선 상편을 공개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독일인의 눈엔 어떻게 비치는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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