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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신형 C클래스, 이거 심상치 않은 분위기네요



분위기를 대충 짐작해보건데, 요즘 한국에서 신형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에 대한 반응이 좋아 보입니다. 일단 이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들이 상당히 호의적인데요. 이런 분위기라면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다임러사의 계획이 A클래스와 E클래스를 통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성능에 대한 부분까지 파고들면 마냥 장담을 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최근에 나오는 소식들을 보아하니 진짜 문제적(?) 물건은 새롭게 선보일 C클래스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신형 A클래스가 보여준 '젊음으로의 변신'은 이미지만 성공적이고 성능이나 승차감 등에선 다소 미흡한 점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E클래스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라 이 역시 성능에서 딱히 뭐라고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죠.

 

그런데 내년 초(독일 기준으로 내년 1분기 안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신형 C클래스는 디자인은 물론 성능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냥 변화만이 아니라 이번엔 경쟁작들인 아우디 A4나 BMW 3시리즈 등과 여러 면에서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그런 수준이라는 게 최근 C클래스 신형 소식을 전한 아우토빌트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아우토빌트(autobild)에 실린 신형 메르세데스 C클래스 관련 기사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작은 S클래스'라는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앞은 A클래스와 E클래스 아방가르드를 적절하게 섞어 놓은 듯 하지만 뒷모습은 영락없이 신형 S클래스의 느낌을 담고 있네요.

 

그런데 단순히 스타일에서 S클래스 닮았다고 저런 타이틀을 단 건 아니겠죠? 예전에 CLA(4도어 쿠페)와 사이즈 비교를 한 포스팅이 있었는데요. 현재 판매되고 있는 C클래스 보다 CLA(A클래스 플랫폼)가 전장이 더 길어서 외관 상으로는 CLA 보다 더 작은 중형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신형 C클래스는 CLA 보다 더 차체를 키울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정확히 어느만큼 크기를 키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 초 나온 소식에 따르면 현재 C클래스 보다 차의 길이가 100mm나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커지는 거죠. 차체가 더 커지고(그러나 무게는 70kg 더 가볍게), 스타일에서는 S클래스의 느낌도 담고 있는...그런데 이 정도로 사고칠 만한 모델이라고 얘기를 한 것은 역시 아닐 겁니다.

 

차체 크기와 S클래스 풍의 뒤태에 더해, 실내 디자인까지 S클래스의 영향으로 훨씬 고급스럽게 변화를 갖게 된다고 하는군요. 이쯤 되면 실내 예상도를 안 볼 수가 없겠죠?

 

 

"오오오~~!!"

 

벤츠 고유의 (혹은 지루한) 숫자 키패드가 어디로 사라졌네요! 그러면서 매우 세련된 분위기를 하고 있습니다. 예상도에는 수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지만 저기에 자동 변속기가 달려 있다면, 콕핏 쪽만 얼핏 보면 벤츠의 실내 디자인, 그것도 C클래스의 디자인이라는 걸 쉽게 알아채기 어려워 보입니다. 단순하지만 허전하지 않고 적절히 고급스러움까지 겸한 인테리어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차체의 크기 + 뒤태 S클래스풍 + 실내의 고급스러움, 이런 정도로 문제적(?) 모델이 된다는 기대감을 피력했을까요? 더 있습니다.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다임러에서는 C클래스를 통해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는데요. 경쟁작인 아우디 A4 수준의 가치평가, BMW 3시리즈 수준의 주행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S클래스의 안락함과 안전성의 구현이 그것입니다.

 

일단 독일애들이 쓸데 없이 뻥 잘 안 치는 걸 생각하면, 그리고 벤츠 같은 메이커에서 대놓고 저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분명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언론에 흘린 게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엔진도 기대를 갖게 하고, 옵션 등도 매우 풍부하게 적용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 예로 현재 457마력의 힘을 내는 C 63 AMG 모델의 경우 다음 모델은 476마력까지 끌어 올리게 됩니다. 단순히 마력만 갖고 본다면 BMW M3나 아우디 RS5 와 그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아직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자동 변속기의 경우 현재 7단이 아닌 자체적으로 개발한 9단 자동변속기가 달릴 수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올 예정이고, BMW가 내놓은 4시리즈와 경쟁할 모델로 스포츠 쿠페 (벤츠 측에선 '리프트 백'이라고 명명할 것이라고 하네요)를 새롭게 내놓고 기존의 2도어 쿠페와는 또 다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합니다.

 

1982년 W201이라는 제조명으로 첫 선을 보인 C클래스가 이번 5세대를 통해 얼마나 큰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변화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와 닿는 변화가 될지, 왠지 기대를 해보고 싶어집니다. 아우토빌트는 만약 신형 C클래스가 가격만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면 아우디나 BMW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1차적 평가를 이미 내린 상태입니다. 

 

사실 저렴한 벤츠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가격대만 나와준다면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봐선 일 한 번 제대로 저지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과연 BMW 3시리즈의 독주, 그리고 탄탄한 기존 고객층을 갖고 있는 아우디 A4에게 어떤 타격을 안길 수 있을까요? 그런데, C클래스 잘 나오면 베엠베와 아우디만 긴장을 하는 건 아니겠죠? A클래스에 받은 아쉬움을 부디 C클래스가 달려주길 바라며 포스팅 마칩니다. 모두 환절기 건강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