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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신형 아우디 A4 C클래스와 정면승부 불가피?



벌써 전해드렸어야 하는 소식인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신형 A4와 관련한 이야기인데요. 아직 상세 정보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 간략하게 출시와 관련된 몇 가지 정보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나온 신형 A4의 예상도입니다. A4라는 타이틀로 세대를 따지게 되면 현재 나와 있는 2007년형 모델이 4세대(2011년 부분변경)가 됩니다. 그러니까 새로 선보일 모델은 5세대가 되는 거겠죠. 보시다시피 범퍼와 그릴 쪽 디자인이 좀 많이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아우디 패밀리룩의 변화는 컨셉카를 통해  방향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작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SUV형 쿠페 컨셉카인데요. 위에 예상도와 분위기가 많이 비슷하죠? SUV뿐 아니라 세단까지, 모든 아우디 라인업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그런 모델이죠. 그리고 그 변화의 첫 번째 적용 모델은 현재로서는 A4가 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좋게 보면 쉬크한, 상당히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다르게 보면 너무 기계적 느낌, 심지어 아이언맨의 마스크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까지 들어서 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쨌든 2007년에 선보였던 A4 4세대 모델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로는 A4는 현 4세대 보다 차체가 더 커진다고 하는군요. 그러면서 무게는 100kg 정도 가벼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컨셉카 크로스레인이 소재 경량화로 무게가 1390kg 정도인데 새로나올 A4 세단의 무게도 그와 비슷한 1380kg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엔진의 경우 약간의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현재 가솔린 엔진의 경우 1.8TFSI가 엔트리인데 새로나올 모델에는 1.8리터급 엔진이 사라지고, 1.4 TFSI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엔 안 들어가지만 현재 A4 가솔린 엔진이 120마력과 170마력 두 가지 힘을 내는 1.8TFSI가 있는데 150마력의 힘을 내는 1.4 TFSI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170마력 1.8엔진은 그럼 사라지느냐? 아닙니다. 대신 2.0리터 177마력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복잡하니까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이렇습니다.

1.8TFSI (120마력) ====> 1.4 TFSI (150마력)

1.8리터 TFSI (170마력) / 2.0리터 TFSI (180마력) ====> 2.0 TFSI (177마력) 

3.0리터 TFSI S4 (333마력) =====> 3.0 TFSI (340마력)


 

 

디젤 엔진의 경우도 약간씩의 변화가 있는데요. 전체 디젤 라인업 중 고마력의 경우는 이렇게 바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 TDI (177마력) ====> 2.0 TDI (190마력)

3.0 TDI (204마력) ====> 3.0 TDI (218마력)

3.0 TDI (245마력) ====> 3.0 TDI (275마력)


더 가벼워지고 마력은 조금씩 더 높아지고, 연비와 힘의 효율이 더 높아지지 않겠나 예상이 됩니다. 그러면 언제쯤 공개가 되고 판매가 될까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 유력합니다. 판매는 2015년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2014년 7월엔 아반트가, 11월쯤엔 제가 좋아라 하는 올로드 콰트로가 출시될 예정이고 A5 신형은 그 다음 해인 2016년에 판매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이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역시 내년에 선보일 메르세데스 신형 C클래스와 큰 시차를 두지 않고 직접적인 신차 판매 경쟁을 하게 됩니다. 서로 경쟁 모델 간 출시 시차를 조금씩 두는 요즘의 분위기에서 보면 이번엔 겹치게 될 확률이 상당히 커졌다고 해야겠군요. 근데 과연 아우디와 벤츠 사이에 판매 충돌이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요? 제 생각엔 아우디가 벤츠에게, 벤츠가 아우디에게 영향을 끼치기 보다는 아우디로 인해 BMW가 더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 69,052대

BMW 3시리즈 : 62,506대

아우디 A4 : 57,633대

위에 것은  2012년 한 해 동안 독일 내 경쟁 3사 중형 모델 판매량입니다. C클래스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BMW, 그리고 A4 순이었습니다. 저 내용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독일 내 벤츠 고정팬이 상당히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중형급 이상에서의 고정층은 대단해 보이는데요. 메이커 전체적으로, 전 세계 판매량에서 보면 BMW나 아우디 뒤졌지만 C클래스나 E클래스 정도로 올라오면 벤츠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독일 자동차 컬럼니스트가 한 얘기가 떠오르는데요. " 프리미엄 3사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신모델을 내는 해에 그 차량이 인기를 얻는다.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의 경우 BMW와 아우디 간의 이동 현상이 좀 더 뚜렷하다."

 

이 얘기는 벤츠 보다는 BMW와 아우디가 서로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 됩니다. A4가 2011년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지만 그 다음 해에 3시리즈가 신 모델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아우디가 더 받았다는 것이 되겠고, 다시 아우디가 A4 신모델을 내놓으면 벤츠 보다는 BMW 3시리즈가 좀 더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저 예상도와 신차 정보를 내놓은 아우토빌트는 일단 신형 A4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는데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아우디가 자신들의 대표 모델인 A4를 통해 진보된 기술력을 선보이지 않는다면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한 마디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과연 신형 A4는 아우디의 기술적 진보를 다시 한 번 증명해 낼 모델이 될 것인지, 아니면 의외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 것인지,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 신형 벤츠 C클래스와의 경쟁에서는 또 어떤 결과를 내게 될지, 한국 내 BMW의 바람을 잠재우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등등의, 흥미진진한 대결의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