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던 저녁. 미쿡에서 롱버텀님으로부터 급전이 왔습니다. 내용인즉슨, 아직 판매 되고 있지 않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2014년형 사진을 지금 보낸다는 거였죠. 레인지로버 스포츠 신형이라고 하면...
이 녀석입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비해 외형은 동생급인 이보크와 닮아 있습니다만 실제로 본 롱버텀님 얘기로는 레인지로버 느낌에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 이 스포츠 모델은 형인 레인지 로버가 부담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차인데요. 올 9월이나 되어야 첫 판매가 시작됩니다. 이처럼 사진이나 모터쇼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차가 어찌하여 미국 콜로라도 시골(?)에 나타났을까요?
이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판매용 레인지로버 스포츠입니다. 22인치짜리 거대 휠을 장착하고 석 대나 미국을 찾아 왔습니다.(우측 뒤에는 이보크) 그럼 얘들이 왜 물 건너 왔느냐? 파이크스 피크 아시죠? 산악 자동차 경주대회로 유명한...롱버텀님이 한 번 이와 관련해 소개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만.
그곳에서 CF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현재 이 신형은 오토바이오그라피 에디션 모델로 어떤 언론이나 자동차 전문지에도 차량이 제공되지 않은 상태라고 현지 관계자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어쩌면 오토바이오그라피 버젼 아닌 일반 신형도 아직 제공이 안됐을 거라 예상합니다만 그것까지 장담을 못하겠네요. 어쨌든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SNS에 이 차 사진이나 소식을 올리지 못하게 입단속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롱버텀님은 왜?... 레인지 로버 오너이자 현지 책임자와의 친분 관계를 이용, 이처럼 가장 먼저 여러분께 소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뭐 별 것도 아닌 걸로 이리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엉...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만, 자동차 좋아하는 두 중년 남자들에겐 이런 소식만큼 즐겁고 짜릿한 일이 없다는 거, 이해해주시면 좋겠네요. ^^ 어쨌든 매우 험악한 산악지형을 내달리기 때문에 차량이 그에 맞게 약간 변형이 된 상태였습니다.
롤게이지 장착은 물론 안전벨트 역시 레이싱용 5점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내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사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레인지로버와 같은 라인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겹치는 내용이 많은 찹니다. 아직 정확히 확인은 안됐지만 레인지로버에 있는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도 역시 기본 장착입니다.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뭐냐면요.
예를 들어 운전자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보죠. 그런데 옆자리와 뒷자리에 동승객들이 있는 상탭니다. 이 차를 정지시키지 않으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아찔한 순간이죠. 그 때 전자 브레이크를 보조석 동승자가 당기게 되면, 뒷바퀴가 락이 걸리는 게 아니라 ABS처럼 안정적으로 제동시스템이 작동해 차를 멈출 수 있게 해줍니다.
안전장치 얘기를 했으니 몇 가지 변화를 또 언급해 보면요. 우선 가장 큰 특징은 수퍼차져로만 이제 엔진이 나온다는 겁니다. 재규어와 레인지로버하면 수퍼차져 엔진이 상징적이죠. 그리고 이번엔 6기통 가솔린 수퍼차져와 8기통 수퍼차져로 엔진이 구성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팔리고 있는 자연흡기 엔진이 사라진 거죠.
그런데 자연흡기 엔진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은 레인지로버 팬들이 웃돈을 주고 현재 나와 있는 자연흡기 모델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이 번 기회 아니면 더 이상 자연흡기의 레인지로버를 경험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인 거죠. 롱버텀님 얘기로는 만달러 정도는 더 돈을 줘야 미국에서 살 수 있다고 하네요.
일단 배기량이 작아지면서 출력이 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차는 더 빨라졌죠. 이유는 무게감량(362kg) 때문입니다. 레인지로버도 그렇게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그렇게 극강의 무게줄임 작업을 통해 훨씬 날렵한 주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토바이오그라피 에디션 모델이에요. 거기다 풀옵션이죠. 뒷좌석엔 모니터까지 달려 있습니다. 시트 역시 투톤으로 13,000달러짜리 고가 옵션입니다. 오토바이오그라피에만 적용되는. 그외에 이 에디션은 사이드미러나 그릴 등 몇몇 부분들이 검정색 장식이 되어 있어서 만약에 검정색 차량을 주문하면 완전 숫검댕이가 되게 됩니다. (요거 롱버텀님 표현)
미국에서 오토바이오그라피 에디션의 풀옵션 가격은 약 11만 달러 정도 예상된다고 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가격차를 생각하면 (포르쉐 카이엔의 경우 똑 같은 옵션 똑 같은 차량으로 오더를 넣어 보면 가격이 2천만 원 이상 차이납니다. 물론 미국이 더 싸다는. 두카티 바이크는 한국가격의 절반이면 미국에서 살 수 있죠. 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특이성이 만든 차이라 보면 될 겁니다.) 한국에선 좀 더 비싸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사진도 찍게 해주고 몇 가지 정보를 공개해줬지만 시승은 허락이 안됐다고 하는군요. (일하다 말고 달려간 사람 성의를 좀 생각해주지 말야!) 직접 몰아 봐야 좀 더 정확한 주행이나 승차감 등의 차이를 알 수 있을 텐데요. 나중에 분명 롱버텀님이 시승을 할 거예요. 그 때 시승기 하나 어떻게 안되겠냐고 잘 좀 꼬득여 보겠습니다. ㅎㅎ
아..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맞나?) 중국시장을 겨냥항 롱버젼도 나온다고 하는군요. 이제 어지간한 고급 메이커들은 중국시장용 롱바디 모델을 안 만들 수 없는 모양입니다. 좀 씁쓸하긴 하지만 뭐 먹고 살겠다는데 어쩌겠습니까...그러나 저러나 갑자기 준비된 포스팅이라 좀 두서가 없었어요. 그래도 스케치북다이어리 미국특파원 (저희 이러고 놉니다.) 롱버텀님의 [단독] 정보라는 점에서 보람찬 포스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좋은 주말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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