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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올 상반기 독일에서 사랑받은 사륜 SUV들

겨울 운전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엔 사륜구동 만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겨울타이어나 혹은 체인 등 더 확실한 것들이 있지만 어쨌든 사륜이라는 것은 분명 미끄럼에서 상대적으로 전륜이나 후륜에 비해 안정감을 갖고 있죠.

 

그런데 요즘 사륜구동은 안정감 뿐만 아니라 운전의 맛까지도 선사를 해주는데요. 같은 모델이라도 경제적인 여유만 더 있다면 저 같아도 사륜방식의 차를 선택하게 될 거 같습니다. 뭐 이는 개인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으니 정답은 이거다..라고 할 순 없을 겁니다.

 

오늘은 금요일에 걸맞(?)는 그런 가벼운 내용을 준비해 봤는데요. 올 상반기 동안 독일 내에서 팔린 자동차들, 그 중에서도 SUV, 그리고 또 그 중에서도 네바퀴 굴림인 사륜구동 모델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들을 골랐습니다. 정확한 판매량을 찾을 수가 없어서 판매 숫자는 제외하고 10위부터 1위까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여러분의 예상과 얼마나 다르고 같은지 한 번 확인해 보시죠.

 

 

10위 포르쉐 카이엔

카이엔은 전륜 후륜 이런 게 없이 모두가 사륜구동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카이엔, 카이엔S, GTS, 터보, 하이브리드, 거기에 디젤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이 형성돼 있고 가격은, 뭐 아시다시피 엄청 비쌉니다. 독일에서 시작 가격이 58,525유로인데 옵션 좀 필요한 거 몇 가지 선택하면 가격은 훌쩍 뛰죠. 가장 힘이 좋은 건 터보로 500마력이고 가장 비싼 것 역시 터보 모델로 121,982유로입니다. 물론 이 역시 시작 가격이고요. 포르쉐를 사랑하는 독일인들에게 비싼 가격은 그리 문제가 아니되는 모양입니다.

 

 

9위. 투아렉

듬직~하고 멋스러운 투아렉이 9위에 올랐네요. 투아렉 역시 전 트림이 4륜(4Motion)이구요. 독일에선 가솔린 1모델, 하이브리드 1모델, 그리고 디젤 3개의 트림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젤 3.0 최저가는 49,625유로이고 가장 비싼 건 3.0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75,525유로부터 판매가 시작됩니다.

 

 

8위. 메르세데스 GLK 4Matic

익스테리어 만큼은 어떤 SUV에 뒤질 것 없는, 개성 만점의 GLK입니다. 이 모델의 경우 후륜 디젤이 2개, 3개의 사륜 디젤, 그리고 350 4Matic이라는 가솔린 1개의 트림이 있습니다. 가격대는 36,236유로부터 시작되는 게 가장 저렴하고 가솔린 모델이 50,099유로부터 시작되면서 가장 비쌉니다.

 

 

7위. 메르세데스 M 클래스

X5의 라이벌인 M 클래스가 7위에 올랐네요. 독일에선 M 클래스 윗급인 GL을 아우디 Q7, X5의 라이벌로 봅니다. GL과 M 클래스가 중복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차량 사이즈는 GL이 전장이 30센티 이상 더 길죠. 엔진 마력도 좀 더 쎕니다. 솔직히 GL도 한국에 들어가면 어떨까 싶어요. 큰 SUV 좋아하는 분들에겐 괜찮은 선택이 될 텐데 말이죠.

 

얘기가 좀 샜습니다. M클래스의 경우도 모든 트림이 기본 사륜방식(4Matic)이 적용되고 있구요. 가솔린 3개, 디젤 2개 트림이 있습니다. 250블루텍 디젤이 55,395유로부터 시작해서 저렴하고 63 AMG의 경우 108,885유로부터 시작돼 가장 비싼 모델입니다. 63 AMG는 525마력이나 되는 엄청난 놈이죠.

 

 

6위. 아우디 Q3 콰트로

그나마 좀 덜 비싼 모델이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덜 비싸다고는 했지만 역시 콰트로는 일반형 보다 가격적인 부담이 있긴 마찬가지죠. 하지만 코너링의 재미나 안정적인 트랙션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아우디 Q3 역시 기본 2.0 TDI (전륜)을 빼고는 모두 콰트로(사륜)입니다. 가솔린과 디젤 각각 2개씩이 콰트로 적용이구요. 전륜 디젤의 경우 30,250유로부터 시작되고 2.0 TFSI (가솔린 211 마력)와 2.0 TDI (디젤 177마력)이 37,150유로부터 같은 가격으로 시작되는 게 조금은 이채롭군요. 개인적으론 올 블랙 칼라의 Q3가 매우 구미가 당깁니다.

 

 

5위. BMW X1 xDrive

Q3의 순한 인상에 비하면 참 강한 얼굴을 하고 있죠? X1이 5위에 올랐습니다. 직접 이 차의 사륜을 몰아본 바로는 코너링이 즐거웠다는 기억만 기분좋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인상이 조금만 순해지고 이뻐지면 어떨까 싶네요.

 

X1은 트림이 굉장히 많습니다. 총 11개의 엔진이 올라가는데요. 후륜구동인 S드라이브가 6개, 사륜은 xDrive가 5개가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건 sDrive 18i가 27800유로부터 시작됩니다. 가격이 제일 높은 건 xDrive 28i로 40,400유로부터 판매가격이 시작되네요. 

 

 

4위. 포드 쿠가 4x4

독일 메이커가 만든 모델이 아닌 걸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든 모델입니다...만, 독일인들은 유럽 포드가 오래 전부터 독일에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영국은 또 영국 나름 자신들이 거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독일인들이 독일 차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차량은 가솔린 2.5 모델이 사륜 디젤 3개 중 2개가 또한 사륜이고 나머지 디젤 한 가지가 전륜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앞바퀴 굴림의 디젤 2.0의 경우가 27,700유로부터 시작이 되고 사륜 디젤이 30,700유로부터 판매가는 출발합니다.

 

 

3위. 아우디 Q5 콰트로

독일인들 참 Q5 좋아합니다. 2008년에 처음 나와서 올해 겨우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을 뿐인데 여전히 판매에서 높은 위치에 있으니 말입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2년 후에 신형 Q5가 출시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빠른 세대 교체 트렌드에 비하면 Q5는 비교적 여유로운 행보를 보인다 할 수 있겠습니다.

 

Q5 역시 모든 트림이 콰트로이지만 2.0 TDI 143마력 모델 만큼은 전륜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35200유로부터 시작되고, 가장 비싼 SQ5 3.0 TDI 콰트로가 313마력으로 58,500유로부터 판매가 시작됩니다. 참고로 이 차량은 80유로, 100유로, 300유로 하는 자잘한 옵션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세팅을 하면 가격은 좀 많이 올라갈 거 같네요. 무난한 고급스러움과 무난한 디자인이, 튀지 않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2위. BMW X3 xDrive

Q5의 기분좋은 흥얼거림도 X3의 판매량 앞에선 뚝 끊기는 거 같네요.  X3 사륜이 2위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김새는 참 맘에 안 들지만 차 자체에 대한 신뢰가 높아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X3도 sDrive 18d (143마력)만을 제외하곤 모두 사륜 (xDrive)방식이죠. 18d의 경우 36200유로부터 판매가 시작되고, 313마력의 xDrive 35d가 54900유로로 가장 비싼 가격으로 시작가를 형성했습니다. 벌써 느낀 분도 계시겠지만 아우디와 베엠베의 경쟁 모델들은 가격, 마력, 구성 등이 매우 비슷하거나 아예 같습니다. 철저하게 서로를 견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두 메이커가 바이에른이라는 같은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 아주 치열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균형을 굳이 안 맞춰도 좋을 거 같은데 말이죠...

 

 

1위. 티구안 4Motion

대충 예상은 하셨죠? 10위부터 날고 기는 차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적어도 독일에서 SUV의 판매왕 타이틀은 티구안의 차지일 뿐입니다. 가성비와 실용성, 내구성과 넓은 A/S망 등이 어우러져 출시 이후부터 지금껏 한 번도 1위의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맹랑한 녀석입니다.

 

가솔린 2개, 디젤 2개가 전륜이고, 가솔린 3, 디젤 3개 트림이 사륜인데요. 사륜과 전륜의 판매 비율이 비슷한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사륜이 판매량에서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장 저렴한 전륜 가솔린은 1.4 (122마력) TSI로 24,175유로부터 시작되고 있고, 가장 비싼 건 2.0 TDI(170마력) 사륜구동으로 32,700유로부터 판매가가 시작됩니다. 폴크스바겐이 과연 티구안을 SUV의 골프로 계속 키워내고 지켜갈 수 있을지도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