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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메르세데스 A250 스포츠가 매력적인 이유

오늘은 특정한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어떤 특정 브랜드도 아니고, 그 브랜드가 만든 준중형의 한 트림을 굳이 꾹 짚어가며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250 스포츠 트림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준중형의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에 대해 자연스레 알아가는 부분이 생기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준중형 고성능 모델들이라고 하면 한국에선 벨로스터 터보와 같은 차가 있겠고요. 제가 그나마 조금 아는 독일차에서는 골프 GTI나 BMW 125i, 그리고 오늘 논의할 벤츠의 신형 A250 등이 있습니다. 푸조는 RCZ 같은 게 있습니다만 RCZ나 VW 시로코, 벨로스터 터보 등은 BMW 125i나 벤츠 A 250 스포츠 등과는 또 살짝 구분을 지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마력 기준으로 올라가면 골프R, 시로코R, 르노 메간 쿠페 TCe265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앞에 소개한 125i나 250 스포츠, GTI는 210마력이 기준이 되고, R과 메간 TCe265, 포드 포커스 ST 같은 차들은 250마력이 넘어가는 모델들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간단 정리를 해보자면,

 

준중형 고성능 : ① (200마력 기준/ 해치백형) BMW 125i , 벤츠 A250 스포츠, 골프 GTI

                     ② (쿠페형) 현대 벨로스터 터보, 시로코, 푸조 RCZ

 

고성능 플러스 : (250마력 이상) 골프R, 시로코R, 메간 쿠페 TCe265, 마쯔다3 터보 MPS 등...


여기엔 빠진 모델들이 많습니다. 그냥 구분하기 편하시라 몇 가지 모델들만 적용을 한 것이니 오해없길 바라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준중형급에서 달리기를 잘하는 모델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동안 벤츠는 이 급에서 마땅한 모델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구형 A클래스는 고성능 모델과는 거리가 있던 차량이었죠.

 

그리고 이번에야 비로소 이 급에 첫 진입을 한 것인데요. 그렇다면 과연 A250은 대한민국 운전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수준일까요? 있다면 어떤 점들이 어필을 할 수 있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짚어 본 내용이니 그 점 감안해 주셨음 합니다. 다 읽고 난 후에 저와 같은 생각인지 아닌지도 한 번 의견을 남겨주셔도 좋겠네요.

 

 

왜 A클래스가 아닌  250 Sport인가?

우선 여기서 그렇다면 왜 A클래스 전체가 아니라 A 250스포츠라고 특정지었는가? 이점이 궁금하실 거 같은데요. 우선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좌측이 A 250스포츠고 우측이 일반형입니다. A클래스는 가솔린이 180, 200, 250 모델이 있구요. 디젤엔 180 CDI, 200 CDI가 있습니다. 디젤에서도 골프 GTD급의 모델이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되려나 지켜봐야겠네요. 어쨌든 A 250은 다시 A 250 스타일과 A 250 스포츠로 나뉘는데 왼쪽의 것이 A 250 Sport인 것이죠.

 

가장 큰 외관상 차이는 그릴에 있습니다. 컨셉카에 적용된 그 그릴이 유일하게 적용된 모델이 A 250 스포츠입니다. A250 스타일에도 적용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뭔가 기본 A클래스와는 좀 다른, 차별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250 스포츠가 제격인 것이죠.

 

물론 범퍼 하단에도 붉은색 라인을 넣어 다시 한 번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도 이런 붉은 실밥을 넣는 등의 구분점을 두었는데요. 실내의 경우는 버킷형 시트도 적용이 됐습니다. 마치 골프와 골프 GTI가 다름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외모에 더 차이를 둔 것이 A클래스와 A클래스 스포츠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BMW 125i의 경우는 일반 1시리즈와 크게 외관상 차이가 없습니다. 실내 그렇고요. 사람 심리라는 게 같은 클래스지만 뭔가 '내가 좀 더 나은 거, 더 돈 좀 들인 거 탑니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게 일반적이지 않나 하는데요. 골프가 그렇듯 A클래스도 그 점을 명확하게 나눠준 것이죠. 

 

물론 250 스포츠 보다 일반형이 더 좋게 보이는 분도 계실 텐데요. 어쨌든 저의 눈에는 저 그릴과 버킷형 시트 그리고 다이렉트 핸들이 적용된 250 스포츠가 더 매력적으로 와 닿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디자인의 차이 때문에 250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이냐? 라고 반문을 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능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이 정도 성능이면...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독일 내에서 비교테스트를 하고 있는 A클래스 모든 쟝르 중 가장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250 스포츠였습니다.

 

위 이미지는 A 250 스포츠와 BMW 125i의 비교테스트를 실시한 아우토차이퉁의 홈페이지 일부 화면입니다. BMW 125i는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모델이죠. 괜찮은 찹니다. 125i의 경우 2.0리터 4기통 8단 자동에 218마력의 엔진을 달고 있구요. A 250 스포츠의 경우 7단 더블클러치에 211마력으로 역시 2.0리터 4기통 엔진을 달고 있습니다.

 

다만 두 차량은 하나는 앞바퀴 굴림(A 250)이고 또 하나(125i)는 뒷바퀴 굴림이라는 차이가 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늘 독일 내에서 비교테스트를 할 때 BMW가 다른 메이커의 동급 모델들에 비해 우위에 있던 것이 주행의 다이나믹함이었는데, 이번 아우토차이퉁 테스트에선 그게 뒤바뀌었습니다.

 

우선 차체/안락함/ 엔진 및 미션의 3가지 항목을 보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BMW가 조금은 우위에 있어 보입니다. 간단히 포인트만 말씀드리면, '시인성과 좌석의 편안함, 서스펜션의 안락함과 가속력 등에서 125i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250 스포츠는 '차체의 품질과 조립, 그리고 연비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주행성에서 점수 차이가 확 났습니다. 특히 놀라운 건 슬라롬이나 핸들링, 거기다 조향성 등은 물론 제동력과 주행 안정성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250 스포츠가 넉넉하게 이겼다는 거죠. 사실 여기서 1등은 늘 베엠베였거든요. 앞서 소개한 다이렉트 핸들의 덕인지 아우토차이퉁 평가도 '핸들링과 안전성, 조향 시의 섬세함 등이 모두 벤츠가 우위에 있다.' 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쉽게 말하면 안락함 보다는 다이나믹한 운전에 초점을 맞췄다는 건데, 사실 준중형 고성능 모델에서 안락함 보다는 주행성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메르세데스가 250 스포츠를 잘 세팅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자료가 다른 매거진에서 또 나왔습니다.

 

이건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이하 AMS)가 실시한 비교테스트 기사 관련 화면입니다. 총 4가지 모델을 비교테스트했는데요. 그냥 결론만 바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우디 A3가 1위를 했네요. 그런데 엄격하게 말하면 이 테스트는 정당하지 못합니다. A3 1.8 가솔린의 경우 180마력에 가격도 250이나 125i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거든요. 볼보 V40 T4도 마찬가집니다. 180마력에 가격은 아우디 보다 조금 더 비싼 것으로 나왔지만 벤츠나 베엠베와는 차이가 역시 많이 나는 모델이죠.

 

그러니 이 테스트에서는 A 250과 125i만 초점을 맞추면 될 거 같구요. 여기서도 250이 이긴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다만 아우토차이퉁과의 차이라면 일단 시승 모델이 250 스포츠가 아니라 250 스타일이라는 건데요. 차의 기본 성능은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다이렉트 스티어링이 적용이 안됐기 때문에 주행성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겠나 생각됩니다.

 

더블클러치가 매끄럽진 않고, 시인성이 상대적으로 안 좋고, 편안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AMS의 '250 스타일'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였구요. 125i는 차의 성격상 편안함 보다는 주행에 초점을 맞췄으나 가격이 비싼 게 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항목별 수치가 인터넷엔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가격의 경우 250 스타일과 125i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두 차량의 평점 차이는 역시 주행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군요. 아우토차우퉁이나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나 공통적으로 250에 대해 시인성과 안락함이 상대적으로 경쟁 모델 보다 뒤진다고 말하고 있지만, 또 공통적으로 커브에서나 주행 시의 안정감은 250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면 250이 아니더라도 A클래스가 전체적으로 라이벌들 보다 더 주행에서 더 좋은 게 아니냐고 생각을 할 수 있겠는데 또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우토빌트 잡지판에서 보니까 140마력 전후의 디젤 모델들끼리 (아우디 A3, BMW 118d, A 200 CDI) 평가가 됐는데, 아우디 504점, BMW 492점, 벤츠 478점을 받아 A클래스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일반형 디젤 모델에서도 안락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주행성능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디젤의 경우 가속성에서 아우디나 BMW에 밀린 게 좀 아쉬웠는데요. 아무래도 마력이 아우디 (150마력)나 BMW (143마력)에 비해 200 디젤(136마력)이 낮은 게 영향을 또한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마무리

아우토빌트 외에도 다른 잡지에서 실시한 일반 A클래스는 큰 장점이나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는, A 250 스포츠 혹은 250 스타일까지는 주행성능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지만 그밖의 일반 모델들은 경쟁 차들을 능가하는 어떤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앞서 왜 250이고, 왜 250 중에서도 스포츠인가라고 제가 적었었죠? 바로 이런 A클래스 내에서도 차이를 드러내는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250이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주행의 높은 만족감 등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라 답을 요약하면 어떨까 합니다. 다만 한 가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아쉬움인데요. 250 스타일 보다 약 250만 원 정도 더 비싼 차 가격, GTI 보다 한참이나 비싼 가격이 유일한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하지만 노쇠한 벤츠의 이미지를 깨고 콤팩트 해치백 시장에 새롭게 진출함으로 스포티브한 벤츠를, 젊은 감각의 벤츠를 구현한 점에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젊은 감각의 콤팩트 고성능 벤츠, 전 참 끌리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