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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사진으로 느껴보는 오프로드, 그 감동과 짜릿함

오프로드를 경험한다는 건 일상적인 일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은 도심형 SUV가 대세인지라 더더욱 산길이나 험로를 달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 되었죠. 그래서 오늘은 금요일에 맞게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시라고 여러분을 한 오프로드 행사장으로 모시고 가볼까 합니다.

 

더모터스타에서 저와 함께 해주고 있는 롱버텀님이 얼마 전 조촐한 오프로드 행사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 하루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겨주셨는데요. 저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이렇게 공개를 하게 됐습니다. 지금부터 잠시 일상은 지우고 광활한 콜로라도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진 : 롱버텀

글.구성 : 스케치북


 

맑은 날, 

아침부터 하나 두울 랜드로버 오프로드 데이에 참여를

희망한 참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각 자 자신들의 차량을 끌고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밝은 표정들로 모였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 날은 20여 대 좀 넘는 차량들이 조촐하게 모였답니다.

인솔자의 지시를 듣고, 주유소에서 기름들 채운 뒤,

본격적인 오프로드 체험을 알리는 소리가 이렇게 들려옵니다.

 

"GO! "

 

 

 

한참을 달린 뒤 본격적인 산길 드라이빙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풍경과 길을 만나게 될까요?

 

 

길이 점점 험해지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해발 1800미터 이상에

도시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가도 길쭉하게 뻗어 있는 나무들을

바로 만나게 됩니다.

차 안에선 기분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대열 흐트러짐 없이

잘 따라들 가고 있군요.

그렇게 좁고 거칠고 굽이친 산 길을

한참 따라가다가 만나게 된 첫 번째 감동 풍경은...

 

 

이랬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 듭니다.

 

 



모두들 이 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1인당 2만 원의 참가비를 냈는데, 그 가격 안엔

점심 도시락 가격이 포함되어 있었죠.

도시락?

한국식 도시락은 아니구요. 간단한 샌드위치였는데

이런 곳에서 먹는 점심은

무얼 먹어도 맛나지 않겠어요?

 

 

식사 후, 기분 좋게 숲과 먼 산의 광활함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

 

 

이렇게 멋진 호수가 있더군요.

물이 얼마나 맑던지요.

자리 펴고 한 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어라, 요 녀석 좀 보게?

누군가가 데리고 온 애완견 하나가

첨벙첨벙 물 속으로 뛰어든 것입니다.

사실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왔기 때문에

아무리 햇살이 강해도 저 안은

냉장고 속처럼 차갑거든요.

그런데 물 만난 고기, 아니 개가 멋진 개헤엄을 선보이지 뭡니까?

표정 좀 보세요. 아주 제대로 즐기고 있죠?

덕분에 점심시간이 아주 유쾌히 마무리 됐습니다.

 

 

자, 다시 출발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이날 코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하네요.

 

 

나무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고, 산비탈에 얹혀진 돌들은

언제든지 굴러 흐를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살짝 긴장이 되며 묘한 스릴이 느껴졌습니다.

 

 

우둘투둘한 길을 달리다 보니 이렇게 사진이 초점이 잘 안 맞기도 했습니다.

가벼운 똑딱이 카메라 들고 찍는데도

제법 애를 먹었습니다. 

 

 

 산세는 험했지만 파란 하늘을 향해 달리는 마음들 만은

자유롭고 상쾌했습니다.



 

"자~ 목적지가 다 와 갑니다. 조금만 더 힘들 내자구요!"

 

 

어느 만큼 올라왔을까요? 산 아래에선 볼 수 없는

자연의 웅대함이 다시 한 번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진 오른쪽 구석에 뭔가요?

아~ 아까 누군가 트럭에 ATV를 싣고 오더니

점심먹은 자리에서 저걸로 바꿔 탄 모양이네요.

작고 귀여운 4바퀴 비히클로 열심히 내달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다다랐네요.

이 곳의 높이가 얼마나 될 거 같나요?

정확히 3843미터였습니다.

꽤 높죠?

조금 더 가면 정상까지도 갈 수 있지만

거기까지 가면 차를 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이 곳을 최종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레인지 로버 스포츠의 저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세요.

제법 만만치 않은 길을 달려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 좀 괜찮지 않우?" 이런 늠름한 표정을 하고 있네요.

 

 

시간 차를 두고 차들이 거의 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기념사진들도 찍고, 자연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곳까지 잘 달려준 자신의 차가

기특하다는 듯 바라보는 사람도 눈에 띄었습니다.

 

 

산은 오르는 것 만큼 내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던가요?

아...등산 얘기라고요?

뭐 자동차도 좀 끼워주시죠.

그리고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날씨 참~ 좋았습니다! 

 

 

생각 보다 길이 좁아 조심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관이 정말 좋아 스릴과 함께 묘하게 편안한

마음이 함께 일었습니다.

이런 게 오프로드의 매력이 아니겠어요?

 

 

으쌰으쌰!

쫄래쫄래 선두차량 뒤를 잘도 따라 내려들 가고 있네요.

  

 

사람 같으면 무릎 관절 절로 걱정될 만한 길인데

얘들은 참 튼튼하게들 하산해줬습니다.

하체 어디 찍히거나 긁힐까봐 걱정할 법도 한데,

오프로드의 맛은 또 그런 것과의 싸움이 아닐까요?

아침부터 시작된 오프로드 행사는 한 대의 낙오차량도 없이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특히, 웅대한 자연 속에서 보낸 하루라 더 상쾌했습니다.

 

다들 먹고 살기 바쁘죠. 힘든 일상 속에서

갖가지 스트레스 받는 일들과의 싸움을 해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의 눈에 이런 건 사치스러운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꼭 비싸고 좋은 차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꼭 이렇게 광활한 자연 속으로의 도전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모든 건 마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끔은 말이죠.

자동차에 몸을 싣고 어디 풍경 좋은 곳으로 길을 떠나는 겁니다.

가족과 함께여도 좋고, 혼자라도 상관없을 거 같습니다.

자동차는 이처럼 우리의 삶을 자연으로 실어 나르는 소중한

치유자의 역할도 해줍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꼭 한 번 도전들 해보세요.

즐거운 주말들 되십시오~

(앞으로 더모터스타엔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기들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멋진 자동차 여행기 써보고 싶거나 쓴 분이 계시다면 저한테 연락 주십시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 드립니다만, 애써서 찍은 사진입니다. 무단사용은 자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