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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미니밴으로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 중인 BMW

 열혈 B당이라 자부하는 분들 중엔 이 차의 소식을 이미 들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역시 잘 모르시지 않겠나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BMW의 또 다른 모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1시리즈 컨셉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살을 붙여 해볼까 합니다.

이게 엊그제 공개된 1시리즈 밴(Van) 컨셉카 액티브 투어러(Active Tourer)의 모습입니다.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될 예정인데, 어떠세요? 전 매우 스타일이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물론 컨셉카니까 그 점은 감안을 해야 하겠죠.

 

우선, BMW가 미니밴을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거나 혹 배신감 느끼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게 얘기하면 1시리즈의 GT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도 독일에선 이차를 밴이라고 부르더군요. 스포티브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메이커가 실용적인 밴을 만든다? 아무래도 낯선 부분이 있죠?

 

그런데 이 1시리즈는 밴이라는 컨셉에서 의외이기도 했지만 또한 구성을 보면 도대체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벰베가 맞냐 할 정도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게 됩니다. 바로 3기통 엔진에 앞바퀴 굴림이라는 것이죠.

 

앞바퀴 굴림이나 3기통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온 게 작년이니까 이미 짐작을 하고 있는 분도 많았겠지만, 막상 이렇게 물건(?)이 나오고 보니 낯설기도 하고 그럴 겁니다. 물론 비엠떠블유가 뭐야? 하는 분들에겐 다 그게 그거 같을 겁니다.

 

그런데 이 1시리즈 밴 컨셉카는 그냥 우리 이런 차 만들었다고 자랑하려고 내놓은 게 아니구요. 실제 양산 출시 계획까지 모두 잡아 놓은 상태에서 공개가 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소비자들 반응 좀 보겠다는 용도인 겁니다.

이게 컨셉카 실내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컨셉카예요. 이게 그대로 양산모델로 나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운전석 쪽으로 좀 더 비대칭 구조로 바뀌게 된다는 점입니다. 점점 센타 페시아나 기어박스 등이 운전자 쪽으로 더 틀어지고 있는 추세가 역시 이 차에도 반영이 되었고, 양산될 모델에도 적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차의 양산형 모델은 언제부터 나오게 될까요? 대략 1년 반 정도 후에 길거리에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2014년 봄부터 판매 예정이라고 하네요. 우선 3기통 가솔린 모델부터 출시를 하고, 그 다음 해인 2015년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로만 30km의 거리를 갈 수 있고, 최고속도는 120km/h까지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3기통 엔진의 경우 대략 얼마 정도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는 가솔린의 경우 102마력에서 최대 190마력까지 힘을 내고, 디젤은 95마력에서 170마력까지 힘을 내게 됩니다.

 

이 모두는 3기통 1.5리터 엔진 기준입니다. 대단하죠? 사실 3기통 엔진도 좋을 수 있다는 건 포드가 1.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통해 확인을 시켜줬습니다. 그렇기에 BMW 스스로도  성공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장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이 액티브 투어러의 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이 차가 양산되었을 때 상대할 차량들의 사이즈에 맞춰 제작이 될 것이 때문인데요. 경쟁작은 메르세데스 B클래스와 VW 투어란 등이 됩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크기들이 어떤지 보실까요?

 

1시리즈 해치백 크기

전장 : 4325mm

전폭 : 1765mm

전고 : 1420mm

 

1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크기

전장 : 4353mm

전폭 : 1834mm

전고 : 1560mm

 

메르세데스 B클래스

전장 : 4360mm

전폭 : 1785mm

전고 : 1555mm

 

VW 투어란

전장 : 4390mm

전폭 : 1795mm

전고 : 1675mm


 

B클래스와 사이즈가 모든 면에서 비슷하죠? 폭은 훨씬 넓은 편이네요.  이 비교는 컨셉 액티브 투어러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양산형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큰 편차는 아닐 겁니다. 특히 폭이 넓고 차고가 높은 덕에 현재 3시리즈 보다도 뒷 공간은 더 많다는 게 실제 좌석에 앉아 본 독일 기자의 말이었습니다.

 

미니밴이라는 특성상 뒷좌석이 평평하게 눕혀지는 등 짐을 싣기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힘 좋은 3기통에, 비록 컨셉카지만 뛰어난 스타일에, 아무래도 연비 효율성도 좀 더 높아질 것이며, 거기데 실용성까지 가미가 된다면, 전통적인 비머들에게도 이 차는 용서를 하지 않을까요?. 다만,

 

앞바퀴 굴림이라는 점 만큼은 저 역시 아쉽습니다. 밴이라는 걸 생각하면 어쩔 수 없겠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후륜이 아닌 BMW가 얼마나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불편한 마음, 분명 드네요. 물론 전륜이면서도 일정 수준 핸들링의 맛을 보여준다면 이런 부정적 시각도 희석되겠죠.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어쨌든 당장 B클래스와 폴크스바겐 투어러는 강적을 만나게 됐습니다. 또 이렇게 되면 아우디도 A2나 Q2와 같은 작은 해치백이나 SUV 말고 밴을 하나 내놓게 되는 건 아닌지 싶은데요. 5시리즈 GT에 가해진 혹독한 비판에 제대로 학습이 됐는지, 이 번 디자인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가 된 카림 하비브는 더 강력한 키드니 그릴과 유얼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액티브 투어러를 탄생시켰습니다

 

지금 얘기 나오는 걸로는 낮은 트림 기본가격이 약 26,000유로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경쟁 모델인 B클래스의 가장 낮은 트림 B180 (가솔린, 122마력)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갑자기 BMW가 차 가격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리고 있는데 좀 자중해주길 바라면서, 1시리즈 미니밴 액티브 투어러의 양산 모델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모터스타엔 '시트로엥 DS5 시승기'를 올려놨습니다. 시트로엥 DS라인업의 가장 맏형이자 가장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 까칠한 멋쟁이가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한 주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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