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자동차와 관련해 한 해를 정리하는 포스팅을 하게 됐습니다. 시간 참 빠르죠? 오늘 소개할 내용은 독일의 주요 자동차 매거진 중에서 제일 먼저 아우토뉴스의 '2012년 가장 중요했던 신차들'이란 내용으로, 올 해 출시되었거나 남은 기간 동안 출시를 할 신차들 중 많은 유럽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모델을 꼽은 내용이 되겠는데요. 특히나 올 해는 준중형 모델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특별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북미나 아시아, 우리나라 등에서 만약 신차를 선정한다면 유럽과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오겠죠? 다른 지역도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긴 하네요. 대신 이렇게 해보죠. 이 내용 다 보신 후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 해 가장 의미 있고 관심 있는 차는 무엇인지 3대씩만 골라 댓글로 남겨주는 겁니다. 각자의 판단과 관심이 기준이니까 남의 시선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의견 남겨주세요. 자 그럼 어떤 차들이 유럽시장에서 주목받았는지 보실까요?
아우디 A3
우리나라엔 아직 들어가지 않은 신형 A3입니다. 유럽에선 올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는데요. 아직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3도어 모델만 나온 상태라 판매는 그리 높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워낙에 차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고, 각 종 비교테스트에서 1위를 도맡아 (신형 골프 나오기 전까지) 했기 때문에 충분히 구매력이 있는 모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도 실제로 봤는데, 아~ 아~ 저도 모르게 슬쩍 입이 벌어지며 넋이 반쯤 살짝 나갔다 들어오더군요. 뻔해 보이는 아우디의 디자인이지만 막상 실제로 녀석을 눈앞에 두고 있자니 너무나 탐이 났습니다. 디자인과 엔진이 바뀌었구요. 특히 이 차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MI의 다이얼 표면에 터치패드 기능이 적용되어 있는 등, 현재 아우디가 내놓은 MMI 중 가장 최신 시스템이 달려 있습니다. 내년 2월 중 5도어가 나오면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년 초에 시승을 계획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BMW 3시리즈
굳이 제가 뭐라 말씀 안 드려도 다들 좋아라 하는 3시리즈입니다. 2월부터 판매가 됐는데, 유럽뿐 아니라 BMW가 들어가는 거의 모든 곳에서 판매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군요. 엊그제 황금스티어링휠이라는 트로피도 중형급 이상에서 받았는데요. 연비와 주행성, 안락함과 고급스러움 등, 운전자들이 바라고 추구하는 대부분의 요소들을 다 만족시키고 있는 몇 안되는 차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명한 독일의 자동차 저널리스트의 말을 다시 한 번 빌리면, 3시리즈는 중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론 눈과 눈사이, 그러니까 미간을 검지손가락으로 꾸욱 눌러놓은 듯한 인상이 아쉽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도 3시리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푸조 208
어찌 보면 다소 괴상한듯한 인상이지만 역시 푸조답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자신만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는 소형모델 208입니다. 올 4월부터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선 제법 많이 팔리는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작고, 더 가벼워졌지만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 보다 넓어졌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졌습니다.
소형차들의 경우는 실내 공간이 무척 중요한데요. 푸조 208 역시 그 점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입니다. 차의 성능에 대해선 단점도 제법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덕담으로 끝내는 게 좋겠단 생각에 오늘은 그냥 좋은 점들만 열거를 할 테니까 그점은 이해들 바라겠습니다. 68마력에서 156마력까지 엔진의 스펙트럼도 제법 넓은 차입니다.
오펠 모카
올 해 준중형이 폭풍처럼 몰려왔다면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오펠 모카처럼 소형차를 베이스로한 SUV가 본격화되었다는 걸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쉐보레 트랙스가 알려졌지만 유럽에선 모카라고 해서 다르게 나오는데요. 이번 달부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아직 저도 실물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오펠 입장에선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미니 컨트리맨하고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성능에선 과연 그 정도의 수준에 올라 있을지 궁금하네요. 재밌는 것은 SUV답게 4륜구동 방식도 적용이 됐다는 건데요. 이런 작은 사이즈의 사륜 SUV의 느낌은 또 어떨까요? 야무지고 똘망똘망해 보이는 모카였습니다.
르노 클리오
올해 출시 된 신차들 중 가장 인상적인 차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이 클리오를 넣고 싶습니다. 단연 경쟁작들을 압도하는 디자인으로 소형 세그먼트에서 강력한 히트 모델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나 이전 클리오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변신의 충격은 더 크게 와 닿습니다. 판매는 모카처럼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고 하는군요.
지난 번에도 잠깐 소개해드렸지만 실내 공간이나 안팎의 디자인, 수동 변속기의 변속감도 좋고, 트렁크도 적절히 공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소형급들 렌터카 별로 없는데, 이 녀석은 꼭 좀 시승을 해보고 싶네요. 3도어 아니냐고 어떤 분이 물으셨는데요. 뒷유리 쪽에 도어 손잡이 있습니다. 물론 저 사진은 컨셉카 아닙니다. 저 것 그대로 판매됩니다!
포르쉐 박스터
두 말하면 잔소리. 포르쉐 박스터입니다. 포르쉐가 점점 편해지고 있어서 전통적인 팬들은 좀 아쉬워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박스터 만큼은 말이 필요없는 매력적인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스터를 가지고 911을 못 사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고 표현하지 말라고 말씀 드린 적 있는데요. 911 보다 더 주행성능이 좋다고 누군가 얘기한다면 믿으시겠어요?
내년에 뚜껑달린 카이맨 나오면 정말 지름신의 유혹을 당해내기 어려운 독일 포르쉐 팬들이 매장으로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껑충 뛴 가격은 어지간한 사람들에겐 911 만큼이나 만나기 어려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총알만 있다면 냅다 지르고픈 매력덩이 박스터입니다.
메르세데스 A클래스
골프 보다 더 화제가 된 준중형 모델이 있다면 아마도 벤츠 A클래스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있는 A250 스포츠 같은 모델은 정말 내 차로 만들고픈데요. 다임러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인데 과연 구매층 연령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비록 250 스포츠는 아니지만 다음 달에 신형 A클래스 시승을 렌터카 업체에 예약해놨으니, 좀 더 자세한 얘기는 그 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마쯔다 CX-5
마쯔다가 올 4월에 내놓은 컴팩트 SUV입니다. 스카이액티브 엔진이라는 새로운 심장을 달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 실연비가 나쁘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안되는 것으로 보이구요. 닛산 콰시콰이의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유럽인들에게도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 투산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데, 현재 잘 팔리고 있는 투산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입니다.
현대 i30
골프의 아성을 향해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i30입니다. 유럽에선 올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는데, 기대만큼 판매량이 올라오고 있진 않은듯 보입니다. 구형 모델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죠. 어쨌든 폴크스바겐 회장 마틴 빈터코른 덕에 유명해졌는데요. 독일인들이 상당히 좋게 현대차를 평가하게 하는데 일조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아 씨드
현대에 i30 있다면 기아엔 씨드가 있죠. 새로 바뀐 디자인은 다소 좀 성깔 있어 보입니다만 판매 실적은 i30을 쫓아올 정도로 괜찮은 편입니다. 더군다나 독일에선 페터 슈라이어의 기아라는 것 때문에 조금은 더 호감을 갖고 있는데요. 보여지는 것만큼 성능도 올라와 준다면 더할나위 없을 거 같습니다. 7년 개런티는 아무리 봐도 매력적입니다.
다치아 로지
다치아라는 브랜드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유럽사람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루마니아 브랜드인데 주인은 르노죠. 다치아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가격 대비해서 차가 그리 못탈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죠. 로지는 올 봄에 출시한 7인승 MPV인데요. 이 차의 가장 낮은 트림 기본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기아 모닝의 가장 싼 모델 가격이 8990유로인데, 이 차는 거기다 천 유로만 보태면 살 수 있습니다. 우리 개념으로 보면 천만 원 전후로 살 수 있는 7인승 밴이라는 거니까, 대단하죠?
매년 성장세가 뚜렷한 다치아의 로지는 다시 한 번 저렴한 가격으로 멋진 승부를 펼칠 것이라 봅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성능도 무난한 수준입니다. 아무리 트림이 높아도 경쟁 모델들 보다 최소 30% 이상은 싸더군요. 다치아라는 브랜드를 주의깊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피아트 판다
피아트는 좀 들어보셨겠지만 판다라는 차는 잘 모르실 겁니다. 소형차인데, 얘가 아주 실내가 넓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연비도 좋고 차도 잘 달리고, 실속파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좋은 차입니다. 피아트는 별로지만 판다는 높은 별점을 줘도 될 만한 그런 차죠. 특히 소형급으로 사륜구동을 구현한 놀라운 족보도 갖고 있습니다. 유럽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그렇게들 좋아하네요.
메르세데스 SL
도대체 이런 차를 누가 싫어할까요?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한 덕에 차무게를 과거 모델에 비해 125kg이나 줄였습니다. 독일 프리미엄 중 고급 모델로 갈수록 벤츠의 위엄은 돋보인다고 하겠고, SL 역시 그러합니다. 독일인들이 올 해 나온 차들 중 최고 디자인으로도 꼽는 SL인데요. 애스턴 마틴과 이 것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를 하늘이 주신다면 전...아 생각만 해도 황홀하군요. 둘 중 어느 걸 택할 거냐구요? 그게 뭐 중요한가요? ^^
스코다 라피드
스코다가 내놓은 새로운 패밀리룩의 첫 번째 모델. 준중형 세단 라피드입니다. 유럽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세단형 C세그먼트죠. 스코다의 자동차는 가성비에 있어 하나의 교과서 같습니다. 성능이나 실용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무한신뢰를 보내도 될 정도로 믿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독일인들이 진정한 국민차를 이 스코다라고 하겠어요? 디자인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스코다의 차들이 우리나라 고객들과 만나는 날이 빨리 왔음 하는 바람입니다. 동급 옥타비아에 비해 전장은 다소 짧지만 옥타비아가 워낙 중형급에 가까운 사이즈라 준중형으로 봤을 때 적당한 크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독일에선 직접적인 라이벌로 쉐보레 크루즈나 현기차를 꼽는데, 너무 강한 상대가 출현한 거 같습니다. 유럽에선 지난 달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네요.
포드 B-MAX
B세그먼트인 B-MAX입니다. 미니밴인데 차 참 좋아 보입니다. 포드 차들의 도장기술은 확실히 차의 가치를 더 높여주고 있는데요. 이 차의 특징이라면 앞문과 뒷문 사이에 있어야 할 B필러가 없이 바로 문과 문이 맞닿다 있다는 겁니다. 실용적인 여성운전자들이나 콤팩트한 차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그런 모델입니다. 현대 ix20이나 벤가 등이 경쟁차들입니다. 이번 달부터 판매가 시작됩니다.
스바루 XV
늘 마이나적인 브랜드로 남아 있는, 그래서 더 아쉬운 메이커가 스바루입니다. 올 초만 하더라도 한국에 이 티구안의 새로운 경쟁모델이 안 들어간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군요. 스바루에서 가장 평판 좋고 잘 팔리는 포레스터 보다 전장이 10센티미터 정도 짧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그나마 가장 낫지 않나 싶은데요.
성능이나 내구성에 대해 의심할 필요 없는 스바루가 만들었기 때문에 차에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다 보여집니다. 문제는 심심하다 못해 밍밍한 실내 디자인인데요. 박서엔진 고집스럽게 지켜오는 그 열정엔 박수를 보내지만, 실내 디자인까지 굳이 고집피우며 옛 것(?)을 지킬 필요 있을까요?
토요타 GT 86
콤팩트한 사이즈에 후륜이라는 매력적인 구동방식이 적용된, 그러면서도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에 탈 수 있는 스포츠카입니다. 유럽에서도 이 차 나오길 목빠져라 기다린 매니아들이 상당히 많죠. 스바루랑 같이 개발을 했고, 실제로 스바루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엔진도 스바루 게 올라가고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스바루 BRZ를 토요타86 보다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만 브랜드 파워나 마케팅, 그리고 이미 30년 전에 나왔던 AE86에 대한 향수가 더해져 훨씬 임팩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벨로스터 터보가 라이벌이라고 하는데요. 가격은 벨로스터 터보 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폴크스바겐 골프
아직 출시 얘기가 없지만 늦어도 12월 안에는 판매가 시작될 골프입니다. 뭐 워낙 많이 다룬 차인지라 자세한 얘기는 언급하지 않겠구요. 조만간 준중형 12대 비교테스트한 내용을 가지고 골프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얘는 그 때 제대로 다루겠습니다. 아마도 이 차 시승기도 년초에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을 거 같네요.
볼보 V40
유럽에선 늘 높은 평가를 받는 볼보, 그 중에서도 준중형 모델 V40입니다. 보행자 에어백이란 새로운 개념을 들고나와 안전의 볼보라는 그 명성을 여전히 확인시켜주고 있는데요. 유로충돌테스트에서도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덕에 역대 유로충돌테스트 최고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요란스럽지 않지만 프리미엄의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분들에게 골프의 대안으로 전혀 부족함 없는 차가 아닌가 합니다.
어떠세요? 참 좋은 차들이 많이 나왔죠? 이 중에서 세 대를 고르셔도 좋구요. 아니면 한국 기준으로 세 대를 고르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2012년 신차는 무엇인가요? 기대됩니다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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