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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미운오리가 백조로?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파리모터쇼가 개막됐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레스데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놓친 게 참 아쉽네요. 어쨌든 화려한 신차들의 쇼쇼쇼!가 시작이 되었는데요. 이번 모토쇼를 자동차와 함께 빛내고 있는 모델분들이 착해서, 차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얘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참 다행이죠?;;;;

 

개막에 맞춰 어떤 자동차를 소개할까 고민을 했는데요. 골프 GTI는 더모터스타에, 그리고 여기선 포르쉐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Sport Turismo)를 다뤄볼까 합니다.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어떻게 보면 GT 모델 느낌도 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슈팅브레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 틀에선 왜건 모델이죠.

 

포르쉐가 공식적으로 제공한 첫 번째 사진인데요. 차에 시선이 고정돼 차 앞에 서 있는 사장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군요. 일단 정면만 봐서는 파나메라와 카이엔이 교묘하게 섞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파나메라 보다 좀 더 다듬어진 느낌인데요. 나머지 사진들을 보실까요?

 

현재 파나메라와 비교하면 한결 좋아보입니다. 물론 예전에 보여드린 렌더링의 단단한 모습이 아니라서 그게 좀 아쉽긴 하지만, 파나메라에 비하면 무조건 좋네요. 이 차는 컨셉카인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전기 컨센트로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차라는 얘기죠.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사이드 미러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기어박스가 있어야 할 자리에 타블렛 PC처럼 보이는 판(플랫)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주행모드 조절 및 사이드 공기구멍(에어밴트) 안쪽에 숨어 있는 카메라로 찍은 뒤쪽 상황을 계기판과 룸미러 등으로 보내서 사이드 미러를 안 보고도 주변 상황을 파악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너무 큰 의미는 아직 부여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컨셉카이기 때문에 양산에서 과연 이게 적용될 수 있을지(법적인 문제는 없는지까지) 따져 봐야 할 테니까요. 이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본적으론 V6 3.0리터 엔진을 쓴다고 하는군요. 333마력의 힘을 내는데 95마력짜리 전기모터랑 합쳐지면 최고 411마력까지 파워를 키우게 됩니다.

 

연비가 플러그인 답게 리터당 28.6km 정도를 달릴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킬로미터당 82g밖에 배출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산화탄소 배출 강화에 따른 대응력이 대단하죠? 제로백의 경우 6.0초니까  파나메라S 수준입니다. 왜건형 모델이지만 현재 파나메라 수준의 길이이고, 폭은 조금 더 넓습니다.

 

전기로만 30km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충전은 2.5시간 정도만 하면 완전히 다 채울 수 있는 모양입니다. 문제는 과연 저 디자인에서 얼마나 양산형이 바뀔 것이냐인데요. 완전 컨셉카라면 좀 많은 변화가, 양산을 위한 프로토타입이라면 그리 크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실내는 많이 바뀔 듯 보이구요. 트렁크 용량이 얼마나 커질지도 이 차의 실용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 그렇다면 언제쯤 판매가 시작될까요?

 

앞으로 2년 반 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2015년 출시 목표죠. 4도어 쿠페 시장을 선도한 벤츠가 CLS 슈팅브레이크를 선보였습니다. 이제 포르쉐가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을 향해 다른 메이커들도 움직이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스포츠 투리스모의 원조라 해도 될 928. 1984년형 이 모델은 페리 포르쉐의 75회 생일선물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