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캠핑카는 먼 얘기라 생각들 하시죠? 그냥 내 차 하나 간수하고 장만하기도 버거운데 무슨 캠핑까 씩이나...하지만 캠핑카라는 게 꼭 구입만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요즘은 렌트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물론 독일 같은 곳은 상당히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만.
갑자기 제가 캠핑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날도 춥고 마음도 추운 분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의 고단함들 잊고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상상의 시간을 좀 마련해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아마도 제 맘이 그래서 더 이런 차를 소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에어스트림이라는 캠핑카 회사가 있습니다. 아는 분들은 다~아시는 그런 유명 회사죠. 일명 '실버 시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더욱 유명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박신양 씨가 타는 캠핑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30년대부터 미국 오하이호주에 회사를 두고 캠핑카만 전문으로 하는 전문업체입니다.
이렇게 생긴 모델들을 만들죠. 눈에 익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미국 영화 같은 데서도 자주 목격하셨을 겁니다. 이 트레일러는 길이가 6.8미터 정도하는 비교적 콤팩트한 모델입니다. 모델명은 에어스트림 534라고 하는데, 이름이 좀 성의가 없네요.
일단 저게 차체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서 생각 보다 굉장히 가볍습니다. 자전거로 이 트레일러를 끌고 가는 홍보 사진도 있을 정돕니다. 그런데 요 작아 보이는 것에 의외로 많은 것들이 들어 가 있고, 들어 갈 수 있다는 거 아세요?
요게 실내인데, 멋지죠? 소파도 은근 잘 구성이 됐고 실내 전체도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됐습니다. 마치 과거와 미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하게 조합을 이룬 듯 보이네요.
다소 비좁아 보이지만 샤워기도 있고 없는 게 없습니다. 온수 조절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등 상당히 현대적입니다. 아이들 2명 포함해 4인 가족이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구성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실내 길이는 5.32미터고 높이도 2미터 정도 된다고 하니까 걸어다니는 것도 큰 어려움 없어 보입니다.
사실 에어스트림의 샤시나 실내 여러 가지 빌트인 가구 등은 독일의 것들이 대거 적용돼 있죠. 트레일러 내 스피커 등은 아우디의 시스템을 사와 장착을 했다고 합니다. 이 캠핑카의 가격은 독일에서 59,800유로 정도인데요. 8,300만원 정도 됩니다. 부가세가 19%이니까 차값만 놓고 보면 생각 보다 비싸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우리네 수준엔 비싼차 맞습니다. ^^ 하지만 충분히 가치는 하지 않나 싶네요.
이건 앞에 보여드린 534의 형뻘 되는 684-2 모델입니다. 무슨 죄수도 아니고 이름 좀 이쁘게 지어주지. 요건 534의 6.8m 보다 더 긴 8.25m입니다. 더 기니까 공간도 많고 좋겠죠? 물론 가격도 높아져서 534 보다 약 만유로 정도, 그러니까 1,400만 원 정도 더 비쌉니다.
534와 가장 큰 차이는 침대가 퀸 사이즈라는 거, 그리고 샤워부스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거 정도입니다. 물론 공간도 넓고요. TV도 24인치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좀 더 534 보다 적용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이건 684-2의 변형 모델인 685입니다. 이름을 달리한 이유는 침대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둘 이상인 가정을 위해 이층 침대 형식의 침대 구조로 되어 있는 게 685입니다. " 이 애비가 바닥에서 자마." "아닙니다 아버지, 첫 째인 제가 바닥에서 자겠습니다." " 오 그럴래? 그럼 그러자꾸나." 이런 눈물나는 대화 안해도 괜찮겠네요. 그런데 저기서 애들이 자면 부모는 어디서 잘까요? 앞서 보여드린 붉은색 소파있죠? 그게 소파 겸 침대 역할을 합니다.
늘 이런 캠핑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할 때마다 하는 걱정이 한 가지 있습니다. 괜히 화려한 자동차들 소식에 자신의 현실에 낙담하고 그러진 않을까 하는 염려죠. 근데 절대 그러지 마세요. 저 같은 사람도 늘 이런 차들 보면서 '나는 언제 한 번 이런 거 끌고 달려보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간 트레일러 뒤에 달고 아내와 함께 햇볕 좋은 스페인의 어느 시골 마을로 달려갈 거라는 꿈만큼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 상상을 해보세요. 가족들과 함께 캠핑카와 함께 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모습을요. 그 상상이 당신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힘들 내시고,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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