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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독일 중형자동차 연비왕들의 비교테스트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오르는 기름값.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기름을 파는 주유소가 있다면 먼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알뜰(정말 알뜰한 방법인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죠. 그렇기 때문에 요즘 한국에서는 기름을 아껴준다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K5 하이브리드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디젤이 강세인 유럽에서는 이런 중형급 모델들 중에 디젤, 그리고 실용적인 왜건들이 실속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BMW 320d 투어링 모델과 VW 파사트 바리안트는 가장 연비효율성이 좋은 중형 모델로 독일에서 알려져 있는데요. 독일 뿐 아니라 중형세그먼트에서는 이 두 모델이 가장 연비가 좋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유럽식으로 계산된 이 두 모델의 연비는 어느 정도 될까요?

BMW 320d의 경우 리터당 23.2km이고 파사트 2.0TDI의 경우 리터당 21.7km입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죠. 나쁘지 않은 게 아니라 상당히 훌륭합니다. 더더군다나 운전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두 모델 모두 리터당 23.8km까지도 나온다고 하니 매력적인 연비능력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은 이 연비효율이 높은 두 모델을 아우토모토스포츠(Auto motor sport)가 비교테스트한 결과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연비만 놓고 보면 320d의 우세승이랄 수 있겠지만 승차감이나 가격 인테리어나 옵션 등의 다양한 면들까지 종합한 결과는 파사트의 승리였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차량의 제원표를 보시죠. 파사트 2.0TDI가 140마력인데 반해 베엠베 320d가 163마력으로 힘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토크 역시 베엠베(380NM)가 더 앞서 있고, 이에 따라 최고속도 역시 223km/h로 210km/h의 파사트보다 빠릅니다. 거기다 연비나 이산화 탄소 배출량에서도 320d가 전반적으로 우세한 걸 알 수 있네요.

대신에 파사트는 차체가 더 크고 더 무겁지만 320d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렁크 공간도 603리터로 460리터의 베엠베 보다 더 넓죠. 트렁크 공간을 최대화 하게되면 두 차량의 공간 확보 능력은 더 차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손수 짐 싣고 다니는 것이 생활의 기본인 이 나라에서는 트렁크의 활용도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렇게 제원표상의 내용만 보더라도 대략적으로 두 차량의 특징이 보여지는데요. 아우토모토스포츠가 아쉽게도 인터넷판에는 자세한 데이타를 올려놓지 않은 관계로 바로 결과표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과를 보면 파사트가 총점 513점을 받아 493점을 받은 320d를 앞섰는데요. 파사트가 320s보다 앞선 이유는 대략 5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좀 더 안락하다.

2. 트렁크 공간 뿐 아니라 실내 공간도 더 넓다.

3. 인테리어가 더 좋다.

4.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옵션들이 기본장착이다.

5. 그럼에도 기본가격(32, 635유로)이 BMW 보다 4,000유로가 더 싸다.


320d 투어링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1. 핸들링이 좋다.

2. 파워풀하다.

3. 재질이 고급스럽고 조립 품질이 좋다.

4. 그러나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파사트 2.0TDI

320d

 
역시 새로나온 파사트가 실내 인테리어나 다양한 옵션 적용 등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새로운 3시리즈가 나오게 되었을 때도 과연 이 결과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듯 싶군요. 뭐 맨날 드리는 말씀이지만 독일 라이벌 모델들은 거의가 새로 나오는 것이 더 좋게 평가되기 때문에 엎치락뒤치락 되는 게 일반적인데요. 어쨌든 왜건의 특성상 실용성이 더 강조된 파사트의 손을 들어주는 건 그닥 어렵지 않은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 Auto motor 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