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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뷔어클레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가 일하는
뤼셀스하임 근처에는 오펠이 있다."
갑자기 무슨 얘기냐구요? 얼마 전부터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오펠 매각과 관련해 독일의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Autobild)가 현대차가 오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으며 적어놓은 한 대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대가 오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사실 오펠은 GM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때부터 계속해서 매각 얘기가 나왔던 메이커입니다.
아주 오래 전 GM이 오펠을 인수했지만 독일인들은 여전히 오펠이 자국차라고 믿고 있을 정도로 깃든 정이 깊습니다 . 롤스 로이스나 미니가 BMW에 팔렸지만 여전히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차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될 텐데요. 다만 오펠이 퀄리티 면에서 다소 떨어졌던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나마 요즘들어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괜찮은 결과물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쌓여가는 적자는 역시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그런 발전과는 별도로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다소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오펠을 GM이 매각하려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을 때, 오펠에 관심을 보인다고 거론된 메이커들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베이징차', 독일의 VW,, 그리고 한국의 현대차가 그 곳들인데요. 그런데 현대차는 지난 6월에 공식적으로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표명했었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독일에서는 현대차가 오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기사가 최근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아마도 겉으론 관심 없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현대차가 매각협상을 진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 아니면 오펠이 한국메이커로의 매각이 최선일 수 있다는 일각의 반응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VW이 오펠을 인수할 의지를 갖고 GM측에 금액을 제시했지만 실망스러운 금액에 GM이 거부를 했다는 것이 이 기사의 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VW이 정말로 오펠을 원해서 인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앞선다는 게 아우토빌트의 주장입니다. 아시다시피 VW과 현대는 세계 판매량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차의 컬리티나 브랜드 가치를 떠나, 수치상으로 세계 제1의 자동차 판매회사가 되고자 하는 야망 앞에 두 회사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죠.
오펠은 자회사 복스홀과 함께 작년에 팔아치운 자동차 댓수가 약 120만대를 넘고 있습니다. 당장 이 회사를 현기차가 인수하게 되면 현대차 그룹은 일거에 VW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현기차가 오펠을 인수하는 것에 폴크스바겐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오펠의 중국 인수를 그래서 VW이 내심 바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복수의 독일 자동차 관계자들은 VW이 그저 견제심리 때문에 오펠을 인수하려고 한다면 이 점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럴 바엔 현대차가 오펠을 인수하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적합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과연 오펠을 인수할지 아닐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습니다. 현대차와 오펠은 겹치는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 적자투성이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켜야 하는 복잡하고 힘든 싸움을 할 자신이 있겠느냐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펠은 현대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경험과 안타라 같은 전기차 라인업을 (비록 GM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현대 입장에선 탐이 날 만한 요소들도 있는 것이죠. 모르겠습니다. 정말 현대차 말대로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숨어서 열심히 계산기 두드려보고 있는 것인지...조금만 기다려 보면 오펠의 운명의 시침이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을 것입니다.
이 유려한 라인의, 어찌보면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의 옳은 예를 제시한 아스트라GTC는 저 떨어지는 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 자신이 처한 현실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지 알고는 있을까요? 그보다 저는, 저 위에 동양인 아저씨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일지!! 그리고 저 음식의 정체는 도대체가 뭘지!! 그게 지금 당장은 더 궁금하네요. 저 식탐 가득한 표정을 현대차의 이미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별난 것을 다 찝찝해 하며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좋은 휴일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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