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대차가 앞으로 내놓을 자동차 소식을 짧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차 소식을 독일에서 전하는 기분은 항상 새롭고 낯선데요. 아시다시피 북미에서의 현기차 선전은 눈부실 정도죠. 유럽에서의 미미하지만 꾸준히 발판을 다져가고 있는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으며, 신흥 시장에서는 당당히 세계적인 양산 메이커들과 경쟁을 펼치며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GM이나 VW 같은 곳에서는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상대는 토요타가 아니라 현대라며 긴장들을 할 정도죠. 약간 엄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마냥 엄살만은 아닌 듯 보이는데요.
그렇다고 토요타가 이대로 주저앉을 메이커는 아니고 단단히 독기 물고 경쟁을 펼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GM, 폴크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등이 현대와 치열한 다량(多量) 판매 전쟁을 당분간 펼쳐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경쟁을 펼칠 정도로 현기차가 성장했다는 것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 하지만 역시 내수 시장에서 일고 있는 현기차에 대한 혹독한 비판과 부정적인 시각을 보면, 현대차는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는 온전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은 어렵지 않겠냐 하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현대는 빠른 모델 체인지와 신모델 출시를 통해 상당히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하는 메이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이번에 공개된 현대차 새 모델 계획을 봐도 알 수 있는데요. 2년 후인 2013년에 새로운 SUV와 CUV를 동시에 글러벌 마켓에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싼타페인데요. 이게 새롭게 출시를 하며 이름을 ix45로 바꾼다 하네요.
아우토빌트(Autobild)가 랜더링한 싼타페 아니 ix45의 모습입니다. 뒷부분과 휠 이미지는 벨로스터와 많이 닮아 있죠? 다만 옆에 저 플루이딕 스컬프쳐 식의 라인은 꼭 다림질 잘못해 주름 잡힌 듯 아주 보기가 흉하게 나왔습니다. 실제 모델은 저렇게까지 심하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어쨌든 오래도록 사용되어 온 싼타페라는 이름을 버리고 유럽시장에서 ix로 새롭게 시작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베라크루즈 -> ix55
싼타페 -> ix45
투 산 -> ix35
뭐 이런 식으로 통일이 되는 겁니다. 현대의 ix 시리즈는 지붕을 전체적으로 높여 실내 공간 확보를 특색으로 하고 있고 곧 출시될 i40의 엔진을 공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어도 유럽에서 현기차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긴 개런티 기간, 그리고 가격 대비 괜찮은 성능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앞으로 나오는 모델에서도 그대로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너무 저 평가된 원화가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고 봤을 때,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이 어느 정도까지 힘을 발휘할지모르겠는데요. 하지만 환율의 영향을 받더라도 현대의 이런 삼색 특징은 큰 변화를 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현대가 ix45를 2013년 3월에 내놓는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 것 말고 ix시리즈에 막내 하나가 더 내후년에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ix25죠.
바로 요것이 아우토빌트가 예상한 랜더링 이미지입니다. 투산의 느낌을 기본으로 하되, 개인적으로는 MINI의 어떤 디자인적 감각을 적용(혹은 차용)한 게 아닌가 싶은 그런 복합적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닛산의 쥬크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모델 역시 공간확보를 중요한 특색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ix 시리즈는 달리기 성능 보다는 실용적인 점에 방점을 두었다 이런 얘기가 아닐가 싶습니다. 보기엔 터프하고 강한데 실제로 타보면 순한 그런 차가 말이죠. (늘 그래왔으니까요...) 사실 현기차는 순한 (혹은 밋밋한) 이미지는 요즘 들어 파격적인 디자인 적용을 통해 많이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성능 만큼은 그렇지 못한 편인데요. 이런 약점 (혹은 컴플렉스)을 극복하고자 현기차는 직분사와 터보를 마구마구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ix 시리즈에도 부분적으로 적용이 될 예상인데요. 지켜봐야겠지만 너무 무리하게 마력 높여 부담주지 말고 전체적으로 성능의 조화에 신경을 더 써주면 좋겠습니다.
신차 소식은 항상 흥분되고 기분을 좋게 합니다. 더더군다나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 메이커의 신차 소식을 전할 땐 더 그랬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신차 소식 말고 비교 테스트 등에서 마구 깨지는 소식만 골라 올리면 인기가 더 많은 블로그가 될 텐데 말이죠. ㅎㅎ 하지만 아무리 제가 현기차에 실망하고 미워한다고 해도 그럴 수만은 없을 겁니다. 좋은 건 좋다고 하고, 잘하는 건 잘한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 저의 현기차에 대한 비판이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만나 본 ix45와 ix25는 외국인들의 입맛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고객들까지도 기분 좋게 해주는 그런 성능과 가격과 진실성으로 세상으로 나와주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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