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과 스포티지R, 과연 세계적인 수준인가?


현대차그룹이 연일 자동차 판매량에서 기록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과거의 싸고 질 낮은 자동차라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벗어냈다고 저 역시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현기차의 퀄리티가 과연 그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명확한 답을 얻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현대차그룹으로선 이런 얘기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보여드리는 자료는 어느 정도 짐작가능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부터 본 내용 확인을 통해서 감정적 접근이 아니라 차분하게 현기차의 위치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요즘 콤팩트SUV가 하나의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가격이나 연비 등에서 아무래도 부담이 적을 뿐더러 승차감도 많이 좋아졌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어느 한 지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분위기인 듯 싶습니다. 현대와 기아는 이 콤팩트 SUV 세그먼트에서 대표 모델을 하나씩 가지고 있죠. 바로 투산ix와 스포티지R이 그것입니다.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한국시장에서는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델들인데요. 투산의 경우는 유럽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판매에서 좋은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스포티지R은 역시브랜드 파워에서 다소 밀리는 분위기죠. 어쨌든 현기를 대표하는 이 두 모델들의 성능은 과연 세계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 있을까요?......
 
사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쟁 모델들을 다 모아놓고 하나하나 비교테스트를 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런데 이 어려워 보이는 프로젝트를 독일의 한 자동차전문지가 해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거 보이십니까? 자그마치 16개의 콤팩트 SUV를 모아놓고 비교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독일에서 팔리고 있는 거의 모든 이 세그먼트 모델들을 다 참여시킨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펠 안타라, 쉐보레 캡티바 정도가 빠졌군요) 정말 어떻게 이런 메가 테스트를 생각했는지, 저야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더라구요. 이제 이 16개의 모델들이 무엇이고, 과연 이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그리고 투산과 스포티지는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자료를 올리긴 했는데 너무 많고 글이 작아 잘 안보이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간단히 정리를 해봤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투산과 스포티지R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이 두 모델을 중심으로 결과들을 정리했음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비교테스트는 차체, 안락함, 엔진 및 미션, 주행성, 그리고 가격 등으로 크게 5가지로 나뉘어 각 항목별 점수와 그것을 합산한 총점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먼저 각 모델별 순위부터 알려드리도록 할까 합니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는 2.0 디젤엔진급 모델들입니다.




1위 : 티구안 2.0 TDI 4Motion (총점 3212)

2위 : 아우디 2.0 TDI 콰트로 ( 총점 3196)

3위 : 스코다 예티 2.0 TDI 4X4 (총점 3178)

4위 : BMW X1 xDrive 18d  (총점 3154)

5위 : 메르세데스 벤츠 GLK 200 CDI 블루이피션시( 총점 3087)

6위 : 마쯔다 CX-7 2.2 MZR (총점 3065)

7위 : 현대 투산iX CRDi 4WD (총점 3023)

7위 : 기아 스포티지 2.0 AWD (총점 3023)

9위 : 닛산 콰시콰이 +2 dci 4X4 (총점 3001)

10위 : 포드 쿠가 2.0TDCi 4X4 (총점 2987)

11위 : 랜드로버 프리랜더 2.2 TD4 (총점 2962)

12위 : 토요타 RAV4 2.2 D-4D (총점 2950)

12위 : 미쓰비시 ASX 1.8 DI-D 4WD (총점 2950)

14위 : 스바루 포레스터 2.0 (총점 2901)

15위 : 혼다 CR-V 2.2 i-DTEC (총점 2854)

16위 : 다치아 두스터 dci 110 FAP (총점 2737)

1,2,3위를 폴크스바겐그룹 산하에 있는 메이커가 싹쓸이를 한 가운데 현대 기아의 순위도 생각 보다 높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가격과 개런티 부분을 뺀 나머지 성능관련 4개항목 점수만 따로 모아서 계산을 해봤습니다. 과연 순수하게 성능 테스트만의  결과도 위에 내용과 같게 나왔을까요?


<성능항목 = 차체+안락함+엔진 및 미션 + 주행성>

순위	모델	점수
1	아우디 Q5	2799점
2	VW 티구안	2776점
3	BMW X1	2745점
4	스코다 예티	2736점
5	메르세데스 GLK	2692점
6	마쯔다 CX-7	2658점
7	포드 쿠가	2573점
8	닛산 콰시콰이	2567점
9	현대 투산	2563점
10	기아 스포티지R	2551점
11	랜드로버 프리랜더	2545점
12	토요타 라브4	2531점
13	미쓰비시 ASX	2489점
14	스바루 포레스터	2485점
15	혼다 CR-V	2431점
16	다치아 두스터	2228점

 
성능만으로 순위표를 만들었더니 조금 변동이 있습니다. 현대, 기아가 공동 7위에서 각각 9위와 10위로 내려왔죠. 그리고 상위그룹과의 점수차이는 큰 반면에 현기차 아래 모델들과의 점수차이는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습니다. 여기서 끝내면 재미없겠죠? 그래서 다시 항목별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이 번엔 투산과 스포티지의 순위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차체 항목

투산 : 전체 13위
스포티지R : 전체 12위



안락함 항목

투산 : 전체 11위
스포티지R : 전체 8위



엔진 및 미션 항목

투산 : 전체 11위
스포티지R : 전체 9위




주행성능 항목

투산 : 전체 6위
스포티지R : 전체 11위




가격 및 개런티 항목

투산 : 전체 3위
스포티지R : 전체2위


투산이 주행성능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된 것을 제외하면 성능에서는 전반적으로 하위그룹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격과 개런티의 경우는 다치아 두스터가 워낙 싸기 때문에 (투산 보다 천만 원 이상이 저렴) 1위는 빼앗겼지만 개런티까지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현대와 기아가 이 부분에서 가장 높은 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전체 순위에서 공동 7위에 랭크된 투산과 스포티지R이지만 성능만을 놓고 본다면 이번 테스트에서 중하위권으로 밀려 있습니다.

여기서 5개 항목 중, 중요한 세부테스트 요소들을 몇 가지만 짚어볼까 합니다. 우선 주행 안정성 부분인데요. 여기서 투산과 스포티지R은 공동 9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차체 안전성

투산 : 전체 공동11위
스포티지R : 전체 공동 7위



핸들링

투산 : 전체 11위
스포티지R : 전체 10위



연비

투산 : 전체 11위
스포티지R : 전체 10위



자동차 품질 및 조립 완성도

투산 :  공동11위
스포티지R : 공동 9위



 
앞뒤좌석 안락함

투산 : 공동 8위
스포티지R : 공동8위



최고속도

투산 / 스포티지R : 공동 13위 (外 1)




브레이크 제동력

투산 : 전체 7~8위
스포티지R : 전체 10위



주행 안전성

투산 / 스포티지R : 공동 8위 (外 1)


주요 세부 항목들 순위까지 해서 전반적인 내용을 다 살펴봤습니다. 우려했던 브레이크 능력은 개선이 된 것인지 걱정했던 것 보다는 순위가 그래도 좋았네요.하지만 그 외엔 역시 전반적으로 중하위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두 개의 SUV로 현기차 전체의 자동차 실력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핫한 모델들이라는 점에서는 현기차의 수준을 가늠하는데 또한 부족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일부 일본의 SUV들은 이제 더 이상 수입차라는 이름 하에서 뻐기기엔 실력적인 면에서 한국 모델 보다 모자람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현기차가 판매량이나 수준에서 동일한 정도로 평가되길 바라는 VW과 같은 독일 양산형 메이커와는 여전히 수준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아직, 현기차의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묵묵히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해 정진해나가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 마칩니다. 이런 내용은 추천 좀 받아도 괜찮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