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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자동차 전문지가 뽑은 못생긴차 25

자동차 하나가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겪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숱한 전문가들 평가를 받게 되는 게 또한 자동차인데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런 차를 내놓았을까' 싶은 모델들이 찾아보면 의외로 참 많습니다. 

저도 한 두 번 이런 차들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죠. 그런데 오늘은 독일의 유력지 아우토빌트가 뽑은 못생긴 25개의 모델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어떤 자동차 디자인이 좋고 나쁘냐에 대해선 절대적 동의를 얻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죠. 저마다 보고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갈림에서도, 일정부분 공통분모는 있기 마련이죠. 이런 전제 하에, 오늘 25개의 모델은 여러분의 생각과 얼마나 다르고 같은지 한 번 같이 점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25개의 모델 사진과 함께 (사진 모으는 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네요. ) 아우토빌트의 짧은 촌평도 함께 올립니다.




25위 Maybach


" 뚱뚱한 배처럼 생긴 걸 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타고 다닌다."

독일잡지이지만 마이바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했네요. 충분히 S클래스나 그것에 준하는 모델을 통해 제플린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저렇게까지 과한 차를 만들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 선정의 이유로 보여집니다. 저 멘트에 왜 저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걸까요? ㅡㅡ;




24위  Ford Grand C-Max


포드 그랜드 C-MAX가 24위에 오른 이유는 오직 하나, 차가 뒤로 갈수록 못생겨진다는 겁니다. 저 역시 포드의 뒤태에 항상 아쉬움을 갖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미안하지만 동의하는 바입니다.




23위 Nissan Juke


" 어느 게 눈이지?"

뭐 길게 멘트를 달지도 않았더군요. 솔직히 쥬크는 순위가 어디쯤인지가 문제일 뿐 선정 자체에 대해선 별 이견이 없습니다.




22위 BMW 3시리즈 Compact


" 저 싹둑 잘린 뒤태를 보라. 그리고 사고난 차 대충 수리한 듯한 앞모습을 보라."

크리스 뱅글이 과도하게 자신의 디자인 정책을 밀어부친 모델들 중 가장 심각하게 망가진 게 바로 이 3시리즈 컴팩트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7시리즈의 앞모습을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앞 모습은 차량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하나 어울리지 않고 있죠.




21위 Cadillac Seville


“비행기 모습을 어설피 모방한 모델”


80년대 모델인 이 독특한(?) 디자인의 캐딜락 스빌이 21위에 올랐습니다.





20위 Zastava Yugo



자스타바는 과거 유고연방 시절을 대표하는 메이컵니다. 그리고 그 메이커의 대표 모델이 바로 유고였죠. 지금은 세르비아에 속해 있고, 인도 타타그룹에 팔리느냐 마느냐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고는 과거 현대 엑셀 경합을 벌였던 추억의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확실히 떨어져 보입니다.






19위 Peugeot 308 CC



“ 뒤가 앞 같은 차...이 모델은 기존의 푸조 카브리오가 갖고 있는 좋은 전통을 버렸다”





18위 Renault Kangoo Be Bop


“ 너무 짧고, 너무 높으며, 너무 뚱뚱하다. 모든 부분에서 과한 모델”


자꾸 보면 귀엽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냉정하게는 앞과 뒤를 보면 마냥 귀엽다고 얘기하고도 어려운 모델입니다. 





17위 Seat Toledo


“ 세아트가...뒤에 혹을 하나 달아놓았군”





16위 Rolls-Royce Camargue



카마르그. 프랑스의 지역 이름이기도 한데요. 전체적인 흐름에서 보면 프론트와 나머지가 발란스가 안 맞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그 유명한 이태리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

에서 디자인이 된 차라는군요.





15위
Bufori Geneva

 
“호주인이 말레이시아에서 장장 6천 시간에 걸쳐 만든 이 300,000만 유로짜리 모델은 30년대의 아름다운 모델들을 재현하고자 했다. 그런데...이건 아니잖아?”

저는 이 차...못 탈 거 같습니다. ㅜ.ㅜ





14위 Mercedes Vaneo



“ 메르세데스는 이 차를 그들의 자동차 역사에서 지우고 싶어한다. 진짜로...”





13위 Citroen Oltcit Club



“ 시트로엥을 대표(?)하는 못생긴 차!”





12위 Fiat Palio


“ 피아트가 이 차에 왜 경주마에서 가장 다루기 어렵다는 말의 이름을 붙였는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


사실 피아트는 2000년대 들어서며 만든 모델들이 개인적으로 최악이라고 보는데요 그 중에 하나인...


도블로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11위 Chrysler PT Cruiser


“ 저기 뭐라고요? 이게 핫한 카브리오라고? 이런 이런...”


긴 말 필요없죠. 정말 PT 크루져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ㅡㅡ;





10위  Citroen Xsara Picasso


“ 앞에서부터 지붕을 타고 넘어가 뒤에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한 거지?”


사실 시트로엥은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회삽니다. 시트로엥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자부심도 있지만 그만큼 실패한 모델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참 재미난 회사가 아닌가 싶네요.





9위 Suzuki X-90


“ 토요타가 RAV4로 히트를 치자 스즈키 역시 같은 결과를 원하며 이 걸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 두꺼비 같이 생겨먹은 차는 한 마디로 어이가 없을 뿐이다. 1년 후 조용히 자취를 감춰버린 슬픈 모델...”





8위 Ford Scorpio


저는 개인적으로 이 모델을 항상 볼 때 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때문에 심한 말을 못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못생긴 차 목록에서 항상 순위권에 드는 전통적 강자(?)임은 분명해 보이는군요.





7위 Mitsubishi Colt CZC



“ 전체적인 발란스가 깨져버린 차. 충돌 테스트 받기 위해 태어난 모델 같다.”


너무 심한 멘트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을 붙이기 참 어려운 모델인 건 사실입니다.





6위 Mercedes R 클래스


“벤츠는 SUV, 밴, 왜건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차를 다 갖고 있다. 그리고 R클래스는 여기에 하나 더 나간 새로운 형태의 모델이다. 중간에 낄 모델이 필요해서 만들었다지만 상당히 못생겼다.”


작년에 나온 R클래스는 상당히 괜찮아 보이더군요. 왜건이라기엔 너무 크고, 밴이라고 하기엔 너무 고급스러우며, SUV라고 하기엔 세단에 가까운 이 모호한 모델을...미국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5위 Tango T 600



작년 디트로이트 모토쇼를 통해 소개가 된 출퇴근 전용 전기차 탱고입니다. 후라이팬 두 개로 사정없이 양쪽 뺨을 때리면 저런 디자인이 나오게 되는 걸까요? 너비가 고작 99센티미터 밖에 안되지만 최고속도 217km까지 달리는 1억이 넘는 모델입니다. 성능과 가격과 디자인 모든 게, 어째 개연성이 하나도 없어 보이네요.





4위 Toyota Yaris Verso



“ 공중전화박스가 달리고 있다.”





3위 Pontiac Aztec


“놀랍게도, 어디 하나 조화를 이룬 디자인이 없다. 정말 놀랍다.”


왜 안나오나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군요. 아무리 봐도 정붙일 곳 하나 없는 아즈텍...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 디자인이 나왔는지 정말 미스터리할 뿐입니다.





2위 Ssangyong Rodius


“ 한국의 쌍용이 집과 차를 합쳐놓았다. ”


역시 어느 조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베스트3 안에 이름을 올리는 쌍용의 로디우스네요. 자동차 역사에서 한국차의 이름이 이처럼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지역과 상황 불문하고 올라오는 게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이 차 디저이너 분께 정말 죄송하지만, 이건 정말 아닙니다. ㅜ.ㅜ





1위 Honda Fuya-Jo



“ 이건 뭐지? 도로를 다림질 하는 다리미더냐, 아니면 케이블카가 도로위를 달리는 것이더냐”


클럽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클럽에서 클럽으로 실어 나르는 뮤직카 쯤의 컨셉이라고 하는데, 올드보이의 최민식 대사가 생각나는 모델입니다.


                                            “ 누구냐 넌...?”


순위 밖이었지만,


시트로엥 Ami6와 영원한 우승후보(?) 피아트 멀티플라도 있었습니다. 이 차는 2002년에 이런 모습으로 나와 사람들을 경악시키더니 2004년 순화된 모습으로 다시 출시를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민심을 잃은 멀티플라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지고 말게 됩니다. 그래도 1열에 3명씩 앉는 독특한 구조 때문에 제법 팔렸던 모양입니다. 가끔 독일에서도 보게 되는데, 반대편에서 멀티플라가 나타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정말 널찍하고 요상하게 생겼거든요. 그래도 이젠 자주 보니 정도 들고 그렇게 됐습니다.

세상의 모든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오늘 포스팅 마칩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