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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기아 씨드와 현대 i30의 비교테스트 결과

씨드는 기아자동차 유럽 전략형 모델의 원조격인 모델입니다. 유럽에서는 착실히 자신의 자리를 다지고 있는 견실한 자동차죠. i30는 현대자동차가 유럽 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출시를 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죠. 현대가 실수로 만든 차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로, 현대비판론자들에게서 조차 괜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준중형 모델끼리 비교테스트를 한다면 과연 성능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오늘은 아우토차이퉁(Autozeitung)에서 실시한 4대의 준중형 디젤 모델들의 비교테스트 결과를 통해 씨드와 i3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그리고 이 차들은 어떤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알아볼까 합니다. 

  
현대 i30, 기아 씨드, 르노 메간, 그리고 스코다 옥타비아가 오늘의 경쟁대상들입니다. 모두 1.6리터급 디젤엔진을 장착한 준중형 모델이죠. 자 그럼 성능에서 어떤 결과를 보였는지 항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차체 부문


파란색 밑줄은 현대나 기아가 선전한 부분들이고 붉은색은 상대적으로 밀린 것입니다. 우선 시야확보(Übersichtlichkeit) 능력에선 씨드가 가장 좋고, 다음이 현대 i30입니다. 다양성(Variabilität) 부분에서도 씨드와 현대가 좋았지만 큰 차이는 아니고 기본 배점도 비교적 낮죠. 그에 반해 배점이 높은 차체 안전성(Sicherheit)과 품질 및 프로세싱 (Qualität/ Verarbeitung) 등에서 상대적으로 밀려 이 항목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안락함 부문


앞좌석은 전체적으로 옥타비아나 메간이 더 좋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대신 파란 밑줄이 그어진 냉난방 시스템은 메간과 i30가 좋게 평가됐지만 배점이 50점으로 좀 낮죠? 이 항목에서 가장 높은 배점은 바로 서스펜션의 스프링(Federung) 탄성과 관련된 것인데요. 200점 만점으로,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현대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목 전체로 보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씨드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군요.




▶엔진 및 미션 부문


깜짝 결과라고나 할까요? 여기선 씨드가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4대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연비에서는 스코다와 현대가 리터당 18.1km로 가장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현대나 기아가 엔진에선 성과를 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는데요. 다만 기어 변속( Getriebeabstufung)에서는 차이가 좀 났습니다. 미션 세팅에 대한 숙제를 현기는 하루빨리 풀어야 할 듯 싶네요.




▶주행성능 부문


주행성능 쪽에서 현대가 확 처지고 말았네요. 핸들링 슬라롬 스티어링 휠 능력 모두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음은 물론이고 붉은 박스를 두른 브레이크 부분에서도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아쉽지만 현대가 지금 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브레이크 성능을 키워내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가격 및 총점


확실하게 가격과 개런티에서 우위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앞서 실시한 각 종 테스트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던 싶은데요. 1위는 옥타비아가, 2위는 메간, 3위는 씨드, 그리고 4위는 i30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잡지의 총평에서도 옥타비아는 현기차에 비해 비싸지만 훨씬 좋은 능력을 보여줬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메간은 그에 비하면 가격이 좀 부담된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어쨌든 씨드와 i30간만 보더라도 씨드가 좀 더 나은 것으로 드러났고, 2위나 3위와의 차이는 그닥 크지 않았지만 1위와는 제법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 현대 i30 이었습니다. 곧 새로운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고 하는데, 새 모델은 이런 마이너스 부분들이 많이 개선이 되어 있길 바래봅니다.

반면에 생긴 건 요즘 기아의 분위기에 비하면 확실히 밋밋한 느낌을 주는 씨드이지만, 엔진에선 1위를 차지하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만, 안락함의 약점이 좀 더 보강이 되어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