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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에서 제일 잘 팔린 자동차 성적표 공개

역시 연초가 되자 작년 한 해 자동차 시장의 결과를 알려주는 각 종 자료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2010년 독일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 메이커에 대해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가장 잘 팔린 모델은 어떤 것들인지 그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게 맞습니다만, 자동차 제조사들 입장에선 상위권에 들어야 행복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겐 생존은, 성적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도 하네요. 그럼 오늘은, 세그먼트별로 많이 팔린 모델 Top5와 함께 세그먼트 안에서의 점유율도 함께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예상과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지 한 번 체크 같이해보시겠어요?




경차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Smart Fortwo  29,065대  14.3%
 2  Fiat Panda  23,638대  11.6%
 3  Renault Twingo  19,648대  9.7%
 4  Fiat 500  17,707대  8.7%
 5  Hyundai i10  16,703대  8.2%


경차부문에서는 스마트 포투의 선전이 두드러졌습니다. 네, 이 사진에서처럼 젊은이들이 많이 구입을 하는 차량인데요. 특히 젊은 미혼여성들이 다소곳하게 앉아 스마트를 운전하고 가는 모습, 독일 전역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차가 참~ 예쁘고 션~~~하죠? 차 말입니다 차!)

작년의 경우 토요타의 iQ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비해 판매는 다소 부진했고, 그래서 현대 i10만이 겨우 아시아차의 자존심을 세웠는데요. 물론 이 순위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순위에 든 것으로 현대차의 자존심까지 세워준 결과였습니다.





소형차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VW Polo  96,945  17.6%
 2  Opel Corsa  65,304대  11.9%
 3  Ford Fiesta  51,598대  9.4%
 4  Skoda Fabia  48,609대  8.8%
 5  Mini  31,477대  5.7%


 요즘 부쩍 관심을 받고 있는 VW의 폴로가 소형 세그먼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아무리 봐도 골프 보다 이쁜 외모에 은근히 강한 힘과, 아주아주 오래 달리는 연비까지... 형만한 아우가 있다는 말, 폴로 보고 한 얘기네요!... 블루모션과 골프 GTD, 그리고 2.0 TDI의 성공이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시장에서 폴로 형제들을 볼 날도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준중형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VW Golf  251,078대  31.8%
 2  Opel Astra  72,685대  9.2%
 3  Audi A3/S3  63,446대  8.0%
 4  BMW 1시리즈  55,353대  7.0%
 5  Ford Focus  53,719대  6.8%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혈투가 벌어지는 준중형 시장에서 모두들 주눅이 드는 시점에도 골프는 그야말로 독야청청(獨也靑靑)이 아닌가 싶습니다. 점유을 격차를 좀 보십시오. 100m 달리기로 보면 우사인 볼트요, 집값으로는 강남이며, 맛있기로는 초코파이 정도의 수준이랄까요?

제 개인적인 기다림 중에 하나는, 도대체 어떤 모델이 골프의 아성을 독일에서 깨주는가 하는 것입니다...아무리 V당이라도 이런 뻔한 구도는 재미 없거든요.




중형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Mercedes C클래스  71,871대  17.2%
 2  BMW 3시리즈  67,643대  16.2%
 3  VW Passat  66,496대  15.9%
 4  Audi A4  59,863대  14.3%
 5  Opel Insignia  28,208대  6.8%


오펠 인시그니아를 제외하면 비교적 비슷한 비율로 판매가 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메르세데스의 선전은...올해도 이어질 듯. 신형 BMW3시리즈가 내년에 첫선을 보일 때까지는 말입니다.  (위 사진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는 2012년형 C클래스)





준대형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Mercedes E클래스  54,111대  38.4%
 2  BMW 5시리즈  46,014대  32.7%
 3  Audi A6  30.079대  21.4%
 4  Volvo V70  5,134대  3.6%
 5  Jaguar XF  2,003대  1.4%


또 메르세데스가 1위를 차지했네요. 프리미엄 3사의 준중형이 이 세그먼트를 다 휘어잡았습니다. 팔려나간 준대형 10대 중 9대가 프리미엄 메이커라니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 돈들 많다 많어 응?) 

사실, 신형 5시리즈가 대단히 선전을 해서 E클래스의 아성을 깨는 것이 아닌가 기대를 살짝 해봤지만 역시 독일 사람들, 그 중에서도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은 벤츠를 선택했습니다. 올 해 아우디 A6가 얼마나 경합을 펼쳐주느냐에 따라 순위의 변화가 기대되네요.





대형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Mercedes S클래스  5,177대  22.7%
 2  BMW 7시리즈  5,074대  22.2%
 3  Audi A8  4,752대  20.8%
 4  Porsche Panamera  2,674대  11.7%
 5  Mercedes CLS  1,282대  5.6%


(아 지겨워~)또 다시 메르세데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이번 세그먼트에선 할 얘기가 좀 많은데요. 우선, 4도어 쿠페를 어떤 분류에선 준대형에 놓기도 하고, 또 여기처럼 대형에 분류를 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독일 사람들도 4도어 쿠페의 포지셔닝이 좀 모호하다고 느낀 걸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쭉 보시면 알겠지만 아우디가 메르세데스나 BMW의 기세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독일 내에서는 메르세데스와 BMW가 가지고 있는 고정 고객층이 엄청 많고 깊이도 깊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고정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는 한 아우디의 추격이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반대로 보면, 매년 독일에서 자동차 브랜드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단연 1위는 아우디입니다. 즉, 앞으로의 시장을 장악해가는 힘에선 아우디에게 조금 더 점수를 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수성이냐 새로운 등극이냐...이 싸움을 놓고 독일 프리미엄 메이커들은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끝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여전한 선전입니다. 사실 벤츠라고 한다면 세상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어도, 독일자동차를 대표한다고는 힘 줘 얘기할 수 있겠죠.  긴 세월 다져온 내공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넘의 회사가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요. 명가의 권위라는 게 쉽사리 무너질 일은 없겠지만, 또 모를 일이죠... 아우디와 BMW에 열광한 지금의 세대들이 벤츠를 즐기는 장년층이 되었을 때, 그 때도 메르세데스의 삼각별이 최고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을지는...





SUV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VW Tiguan  38,687대  13.1%
 2  BMW X1  26,634대  9.0%
 3  Audi Q5  23,146대  7.8%
 4  Ford Kuga  14,056대  4.8%
 5  Skoda Yeti  13,817대  4.7%


적어도 SUV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어느 한 메이커나 한 그룹에 몰려 있지 않고 광범위하게 구매층이 퍼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가격적으로 부담이 덜한 콤팩트SUV들이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는데요. 티구안 독일사람들이 좋아하는 거야 제가 충분히 보여드렸으니 새삼스럽지도 않겠지만 강력한 변수라고 발생했죠? 네, 바로 올해 출시될 아우디 Q3입니다...하지만 이 것도 역시 가격에 따라 찻잔 속의 미풍이 될 것이냐, 아니면 태평양을 휘딱 뒤집을 정도의 강력 태풍이 될 것인지가 결정되지 않을까요?

콤팩트 SUV시장에서도 프리미엄 3사의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2011년 열리는 것인데...그 결과가 아싸~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스포츠카 부문

 순위  모델  판매대수  점유율
 1  Mercedes E 쿠페  13,298대  28.7%
 2  BMW Z4  6,176대  13.3%
 3  Porsche 911  5,778대  12.5%
 4  Audi TT  5,385대  11.6%
 5  Mercedes SLK  4,342대  9.4%


다소 의외의 결과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포르쉐가 1위를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그게 아니라 벤츠라니 말이죠. 스포츠카 부분에서 조차 메르세데스의 강세라고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E 클래스 쿠페라는 모델에 대한 관심인지는 조금은 헛갈립니다. 아무래도 선호도와 실제 구매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게, 비싼 모델들이 포진되어 있는 세그먼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네요. 쉽게 말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나 무지 좋아한다...헌데 돈이 안돼! 그래서..." 라는 거죠.

그 밖에, 미니 밴 부문에서는 역시 메르세데스 B클래스가 37,526대를 팔아 21.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구요. 일반 밴 부분에서는 VW의 투어란이 45,684대를 팔아 38,3%라는 높은 점유율로 역시 세그먼트 1위를 달성했습니다.  끝으로 유틸리티 부문,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봉고가 속한 세그먼트라 할 수 있겠는데요. 여기서도 역시 폴크스바겐의 트랜스포터(T5)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결론

큰 틀에서 보면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와 VW으로 양분된 결과였습니다. 사실 이런 구도는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온 것이라고 봐야겠죠. 그리고 이런 구도가 적어도 독일에서는 당분간은 유지되지 않을까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준중형 이하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VW 보다는, 준대형 이상급에서 BMW와 아우디의 맹렬한 추격을 받는 다임러가 이를 어떻게 막아낼지 좀 더 긴장이 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아~ 메르세데스, BMW, 아우디, 포르쉐, 그리고 VW...이 늠름한 독일의 독수리5형제들...정말 제대로 독일을 지켜내고 있지 않습니까?

(미리 예약 포스팅한 내용인데요. 이 글 읽으실 때쯤 저는 한국에서 시차 적응에 매진(?)하고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