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에선 어떤 메이커가 가장 장사 잘했나

작년 한 해 독일에서 어떤 자동차 회사가 가장 장사(?)를 잘했을까요?... 몇 차례에 걸쳐 월간 판매 결과는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한 해의 총 결산 즉, 전체 성적표를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독일은 경제위기의 타계의 한 방법으로 폐차보조금 제도를 실시했고, 상당히 많은 노후차량들이 폐차되며 신차판매가 이뤄졌습니다. 이를 통해 오래된 차들이 내뿜던 배기가스의 양을 신차를 통해 조금이나마 줄이는 효과도 얻었는데요. 하지만 2009년의 판매 증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2010년은 매출에서 줄어든 한 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 독일 내에서 팔린 신차는 총 2,916,260대로 2009년 대비 -23.4%의 성장률을 보였는데요. 그렇다고 모든 메이커들이 판매가 줄어든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힘든 한 해를 보낸 가운데에서도 플러스 판매를 기록한 회사들도 몇 몇 눈에 띄었거든요. 그럼 전체적인 순위를 도표를 통해 보신 다음, 몇 가지 특징들을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랭킹  메이커  판매대수  증감율
 1  VW  613,808  -23.8%
 2  메르세데스 벤츠  281,240  -0.5%
 3  BMW(미니포함)  266,729  +3.4%
 4  오펠  233,498  -31.0%
 5  아우디  226,872  -3.4%
 6  포드  198,156  -31.8%
 7  르노(다치아포함)  153,555  -32.0%
 8  스코다  132,150  -30.7%
 9  푸조  84,242  -35.3%
 10  토요타(렉서스포함)  78,708  -43.2%
 11  피아트  78,190  -52.3%
 12  현대  74,287  -18.7%
 13  시트로엥  68,436  -32.5%
 14  닛산(인피니티포함)  61,375  -7.7%
 15  세아트  50,449  -27.3%
 16  마쯔다  46,210  -23.0%
 17  기아  36,624  -33.9%
 18  스즈키  32,549  -45.0%
 19  혼다  30,432  -32.6%
 20  스마트  29,069  -14.5%
 21  볼보  25,795  -1.0%
 22  미쓰비시  24,873  -18.2%
 23  시보레  24,483  -21.7%
 24  포르쉐  16,257  +6.0%
 25  알파로메오  8,621  -28.1%
 26  스바루  7,763  -15.7%
 27  랜드로버  6,580  +30.6%
 28  크라이슬러*  6,363  -17.4%
 29  다이하츠  5,317  -49.8%
 30  재규어  3,166  +8.0%
 31  Lada  2,388  -48.3%
 32  란치아  1,463  -57.3%

(* 크라이슬러 - Jeep, 닷지 포함)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도 만나보길 원하는 시로코 모델. 위 사진은 시로코R.


1 . 최대 판매 메이커 : Volkswagen

 역시 올 해도 독일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전체 판매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작년에 현대가 판매한 약 65만대와 비교하면 조금 낮은 수치이지만,  다양한 메이커들이 경쟁을 벌이는 유럽의 상징적 마켓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판매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작년대비 23.8%나 매출이 감소한 것은 VW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거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다양한 신차들을 선보이며 1위 자리를 어렵지 않게 수성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2. 가장 높은 판매 신장율 : Land Rover

고가의 SUV 중심 메이커이기에 전체적인 판매량은 낮았습니다만 작년에 비해 30.6%나 더 차를 팔아서 가장 독일시장에서 상승율이 높은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비록 연말이기는 하지만 이보크가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판매량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되네요. 그 밖에 독일 메이커를 제외하곤 재규어도 8% 더 팔았습니다.





   

3. 독일 프리미엄 메이커들, 폐차보조금 제도와는 무관!

흔히 말하는 독일의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판매율을 보시면, BMW가 3.4% 증가, 벤츠가 0.5% 감소, 아우디가 3.4% 감소, 포르쉐가 6.0% 증가를 보였습니다. 즉, 폐차보조금 제도와는 무관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사실 폐차 보조금 제도의 덕을 본 메이커들은 주로 경차나 저렴한 모델들을 생산하는 일반 양산업체들입니다. 대부분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판매율이 감소한 것을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이런 통계는, 프리미엄 혹은 앞서 소개한 럭셔리 메이커들이 경제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 직업군에 속한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경제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도 독일에서 고급 차종에 대한 수요를 지속시킨 요인 중의 하나로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현대차가 다른 양산업체들에 비해 판매 감소폭이 적은 것은 상대적으로 독일시장에서 그나마 선방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확실히 토요타(-43.2%)가 년초에 있었던 가속페달 리콜사태 여파로 휘청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현대차가 어느 정도 매운 것이 아닌가 짐작되는군요.

2011년에는 어떤 메이커들이 얼마나 장사를 잘 해낼지 지켜봐야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많이 파는 것 못지 않게 서비스와 품질의 향상도 그에 비례하길 바래봅니다. 가격요? 그야 당연히 그만 좀 올라줘음 합니다!! 



란치아 이클립스 모델. 란치아는 피아트 그룹 계열 메이커로 가장 적게 팔고, 가장 큰 폭으로 판매율이 하락한 불명예 2관왕 타이틀을 차지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