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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에서 계약 후 차량 인도 늦는 자동차들

자동차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부터 고객은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차를 인도받기 원합니다. 뭐 두 말하면 잔소리겠죠.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놈의 차가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지나도 가져가라는 얘기가 없군요.

이렇게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가 독일에서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데아체와 같은 자동차클럽 중 하나인 AVD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에 비해 2010년의 경우 자동차 판매가 27%나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차가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기간은 더 길어졌다는 것인데요.

10주, 그러니까 두 달 반 정도를 기다리는 건 이제 보통의 경우로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요. 특별한 모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일반적인 양산 모델들에서도 이런 지체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골프 바리언트와 아우디 A3입니다.


이 두 모델 모두 계약 후 약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비로소 핸들을 쥐어보게 된다는 것이죠. 정말 징그럽게 긴 시간이 아닐 수 없는데요. 폭발적으로 주문이 밀려드는 메가히트 신형모델이 아님에도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AVD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우선, 제조사들의 수요 예측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폐차보조금제도로 인해 차가 많이 팔렸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신차구매가 줄것이라고 예측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떤 모델이 얼마나 팔릴지 구체적인 예상치가 빗나가는 바람에 의외로 지연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중국이나 미국 등으로의 수출물량이 많아지면서 기한을 지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수 물량이 뒷전으로 밀려버린 것이죠.

그리고 일부 인기 모델들에 고객들의 수요가 집중된 것도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예를들면 포드는 2.0 TDCi 엔진과 오토미션 조합이 굉장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게 장착된 몬데오나 C-MAX 등은 늦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포드 C-MAX


그렇다면 위에 보여드린 골프 바리언트와 A3의 경우는 어느 이유에 속할까요?... 골프 바리언트 즉, 왜건모델의 경우는 멕시코에서 조립됩니다. 쉽게 얘기해서 수입차를 구매하 듯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구요. 아우디 A3는 특히 1.4TFSI와 2.0TDI 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이 고객들이 몰리면서 어쩔 수 없이 계약 후 6개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독일의 경우는 계약 후 6주가 지나면 고객의 요구에 의해 계약이 취소될 수 있지만 해지율은 높지 않다고 하는군요.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지만 올 크리스마스 연휴조차 반납하고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특근을 했습니다. 수출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인데요. 그 핵심은 바로 중국입니다. 오죽하면 독일차들의 제2의 고향이라고 언론들이 중국시장을 이야기할까요...이러다보니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의미인 크리스마스에도 공장은 돌아간 것인데요. 독일차들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듯 보여 참 부럽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일 내에서 차량인도 기간이 메이커와 모델 별로 어느 정도인지 도표로 보여드릴까 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한국은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하네요.

 알파로메오  모든 모델  최대 10주
 아우디  A3 1.4TFSI & 2.0TDI  최대 24주
 BMW  신형 X3  최대 14주 (미국생산)
 시보레  모든 모델  비교적 빨리 받음
 포드  포커스 몬데오2.0  최대 12주
 혼다  어코드  최대 16주
 현대  iX35  12~ 24주
 기아  쏘렌토, 카렌스  최대 24주
 렉서스  모든 모델  8~16주
 메르세데스  C클래스 투어링  최대 16주
 미니  컨츄리맨  8주
 닛산  GT-R  최대 24주
 푸조  RCZ  최대 16주
 포르쉐  카이엔  8~24주
 스마트  포투  4~8주
 스바루  2.5WRX STi  16~24주
 스즈키  모든 모델  최대 16주
 토요타  베르소 디젤  최대 20주
 볼보  S60, XC60, XC90  최대 18주
 VW  골프 바리언트  최대 24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