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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자동차 실내소음, 어떤 차가 얼마나 나왔나?

제가 늘~ 말씀드리는 부분이지만, 독일의 경우 시승기 같은 건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 줍니다. 어떤 차가 나왔는데 기본적인 제원이 이렇고 가격은 어떻다. 그리고 요렇게 생긴 모델이다. 뭐 이런 정도죠.

진짜 하이라이트는 비교시승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동급 모델들을 모아놓고 같은 항목들을 매거진 담당 테스터들이 평가를 해 순위를 매기는 것입니다. 이때 평가 항목이 상당히 많은 편이죠. 가끔 어떤 항목만 따로 떼어내 그 부분에 대한 여러 차량들의 순위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오늘 내용이 바로 이런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자동차 실내 소음도 측정치만을 모아 여러 모델들의 순위를 공개했는데요. 아우토빌트(Autobild)가 실시한 차량들의 데시벨 수준...어떤 모델이 얼마의 수치를 받았는지 확인해보시죠. 

이 테스트는 데시벨 측정기를 통해 각각 시속 50km, 100km, 130km의 속도로 같은 코스를 2번 주행해서 얻어낸 것이고, 창문과 공조기 모두 닫은 상태로 진행했습니다. 물론 라디오도 끈 상태였구요. 수동기어의 경우는 4,5,6단으로 자동은 D모드에 놓고 테스트했음을 밝힙니다.


사진 순서대로 보면, 첫 번째 모델이 BMW 730d Blue Performance 모델로 디젤임에도 130km 속도 시에 실내 소음도는 62데시벨로 테스트 차량들 중 최고였습니다. 뭐 한국에 이번에 출시한 알페온인가가 41데시벨이라고 최고의 정숙성 얘기를 했다는데, 설마 130km의 속도에서 나온 수치는 아니겠지요?

두 번째는 Jaguar XJ 3.0 V6 디젤 모델로 130km 속도에서 63데시벨이 나왔고, 세 번째 모델인 VW Touareg 3.0 Hybrid 오토매틱의 경우도 63데시벨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모델 Audi Q7 3.0 TDI DPF 콰트로가 130km 주행 시 63데시벨이 나왔구요. 
Audi A8 4.2 TDI 64데시벨, BMW 520d Touring과 4.4리터 485마력의 하이브리드 버젼인 BMW X6 Active Hybrid 가 65데시벨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데시벨이라는 게 이론적으로 보면 3정도의 차이면 거의 두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이론이기 때문에 실제로 운전자가 느끼는 것과는 다를 수 있죠. 어떤 경우엔 데시벨이 높은 차가 더 정숙하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2~3데시벨 정도의 차이는 큰 의미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기계적 수치이니까요. 하지만 데시벨이 벌어지면 질수록 아무래도 운전자에게도 영향을 안 미칠 수 없을 겁니다.


여기 소개된 4가지 모델들 Mercedes-Benz S 400 Hybrid, Mercedes-Benz E 200 CGI BlueEfficiency, Porsche Cayenne S Hybrid, Volvo S60 D3는 모두 130km 주행에서 실내소음 66데시벨을 나타냈습니다. 


  
이번엔 좀 친근한 가격(?)의 차량들이 순위에 올랐는데요... 우선 가솔린 모델인 Ford Focus 1.6과  Honda Civic 1.4 i-VTEC Sport74데시벨이 나왔네요. 그리고 한국분들에게 친숙한 Chevrolet Spark와 현대자동차의 i30 1.4 blue Comfort75데시벨로 나름 체면을 살렸습니다. 현대차 i30에 대해선 별도의 포스팅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주목할 점이, 바로 Dacia Duster 1.6 모델이 75데시벨이 나온 점인데요. 소비자가격표(실제 딜러가격 아님)상으로는 현대i30 보다더 훨씬 저렴한 suv죠. 이 모델이 요즘 판매에서 그리고 성능과 가격 면에서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VW그룹의 스코다처럼, 르노자동차가 다치아를 밀어주고 있는 건 아닌지...여튼, 두스터의 선전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지켜볼 일이네요. 아참 그리고, 75데시벨이 나왔다고 해서 좋은 결과라고 보시면 안됩니다. 그냥 보통의 수준,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거 같네요.



이번엔 현대의 소형 모델인 현대i10포르쉐 911터보 모델인데요. i10이 76데시벨, 911터보가 77데시벨이 나왔습니다.일만 유로 짜리 차와 15만 유로짜리 차인데 i10이 이겼죠? ㅎㅎ 물론, 포르쉐911 터보와 같은 폭풍질주용 스포츠카는 럭서리 세단과는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안락함이나 정숙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냥 재밌자구 붙여놨는데 또 i10보다 못한 포르쉐라고 막 동네방네 떠들고 그러면 창피만 당하시게 될 거예요. ㅡㅡ; 

자 그럼, 이번 테스트 모델들 중 가장 소음도가 높은 차량들 삼총사만 남았군요. 


 
첫 번째 모델은 의외로 전기차인 Tesla Roadster Sport가 올랐습니다. 130km주행 시 82데시벨까지 나왔다고 하는데요. 전기차라고 해서 다 조용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물론 이 모델 역시 스포츠차량이기 때문에 그 점이 감안되어야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 모델은 러시아의 현대자동차 '라다' Niva 1.7i Hunter입니다. 이 차량 역시 82데시벨이 나왔는데요. 미안한 얘기지만 라다의 차들은 어느 것 막론하고 품질면에서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차로 유명한 다치아 두스터 보다 더 낮습니다. 어쨌든 러시아의 국민차 브랜드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마지막 모델 Lotus Exige Cup 260이 가장 실내소음이 심한 차로 뽑혔습니다. 이번 테스트를 거친 차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불명예스럽긴 하네요. 자그마치 86데시벨을 차지했는데 참고로, 세계보건기구는 청격환자가 90데시벨의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절대로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결론

이 데이타를 쭈욱 보시면서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우선은 디젤차들이 시끄럽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간다는 겁니다. 물론 비싼 차량들이기 때문에 엔진룸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잘 잡아줬겠죠. 그래도 '의외인걸?'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겠죠?...아마 이런 추세는 급이 낮은 차량들로도 조금씩 퍼져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비싼 차라고 해서 다 조용한 것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차의 성격, 추구하는 방향성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지붕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개폐형 모델들이나 스포츠카들은 아무래도 소음에 취약하거나 실내소음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다는 걸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한국차들, 시속 130km 주행 시 얼마나 소음이 나올까요? 굉장히 궁금해지는데 이런 자료는 어디 없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