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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한국의 SUV, 독일에서 어느 정도 팔리나?

오늘과 내일 연 이틀 포스팅은 미리 예약해놓습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이 글을 읽으실 때 즈음엔 저는 스위스로 향하고 있을 거예요. 잠시 다녀올 일이지만 그래도 뭔가 올라온 거 없나 하며 제 블로그 방문해주실 17명의 열혈 독자분들을 위해 두 편 미리 준비해봤습니다. 아참~ 여기서 '17'은 그냥 상징적인 숫자일 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ㅡㅡ;;

며칠 전 어떤 자료를 통해 지난 달(8월) 한 달 동안 독일 내에서 팔린 SUV급 차량들의 결과를 봤습니다. 그 데이타엔 신차에서부터 오래된 모델까지 한국에서 건너온 몇가지SUV가 눈에 띄더군요.
 
비록 한 달짜리 판매결과일 뿐이지만 어떤 모델이 지난 달 얼마나 팔렸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독일에서 한국SUV의 가능성과 현주소가 어느 정도는 가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선 20위부터 11위까지의 결과는 사진 없이 결과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순  위                 모      델          판 매 대 수
              20   스바루 포레스터             308 
              19      기아 쏘렌토R             336
              18      마쯔다 CX7             341
              17 스즈키 그랜드 비타라              378
              16          BMW X6             390
              15    포르쉐 뉴 카이엔             394
              14      메르세데스 ML             488
              13       토요타 RAV4             543
              12       미쓰비시 ASX             646
              11          포드 쿠가             679

그럼 이제부터 10위 안에 오른 차들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10위 기아 스포티지R (695대)


9위 폴크스바겐 뉴 투아렉 (885대)


8위 BMW 신형 X5 (920대)


7위 스코다 예티(1,125대)


6위 메르세데스 GLK (1,150대)


5위 현대 iX35 (1,185대)


4위 BMW X1 (1,422대)


3위 아우디 Q5 (1,439대)


2위 다치아 두스터 (1,481대)


1위 VW 티구안 (2,785대)

우선 한국 현대와 기아차가 각각 5위와 10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띕니다. 스포티지 같은 경우는 출시 첫 번째 달로 신차 효과도 있고 차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고, 투산의 경우는 계속해서 잘 팔려나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번에 나온 투산의 디자인이 맘에 안 들지만 독일사람들은 티구안의 대안으로 저렴하면서 나름 성능에서 뒷바침이 되는 투산과 스포티지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재밌는 건, 비싼 투아렉과 X5가 10위 안에 들었다는 건데요. 두 차량 모두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 모델을 공개한 뒤의 시점이라 역시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비싼 SUV가 한 달에 저렇게 팔려나가는 걸 보면, 독일이 잘 사는 건지, 아니면 차가 좋은 건지...암튼 대단들 합니다.

세 번째 가장 쇼킹한 내용은 다치아 두스터가 2위를 차지한 것인데요. 르노 그룹에 속해 있는 이 저렴한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놀라운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얼마나 싼가하면 SUV의 가격이 현대i30와 비슷합니다. 이 정도면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 없죠. 11,000유로에서 17,000유로대까지 몇 가지 모델이 있긴 하지만 3~4만 유로대의 다른 모델들과 비교하면 정말 '거저 파는 거예욧~!' 라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한 모델이 아닐까 싶네요.

현기차가 가격경쟁력에 확실한 개런티(현대5년, 기아7년)로 고객을 끌어오고 있는 것에 비해...

쌍용의 렉스턴과 카이런은 지난 달 각각 9대와 2대를 팔아 가장 판매가 저조한 SUV 순위에 올랐습니다. 한편으로보면 아직도 이런 모델들이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론 초라한 성적표에 짠한 맘음도 듭니다.

 한 때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며 야심차게 달려나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국으로 인도로 팔려다니는 슬픈 신세로 전락되고 말았죠.

어쨌든 한국차들의 선전이 얼마나 계속될지, 그리고 새로운 경쟁자들이 내년과 내후년 쏟아져 나올 때 어떤 대비가 가능할지도 한 번 지켜보자구요. 독일에서 그리고 유럽에서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마음 한 켠이 무거운 이유는? 그리고 칼칼한 이유는......도대체 왜일까요? 현기차는 이런 심리, 알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