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3시리즈와 C클래스 운전자 취향

어떤 차를 타는지에 따라 운전자의 성향이나 자동차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하시겠습니까? 최근 저는 재미있는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들이 만든 자그마한 설문 전용 사이트가 하나 있는데 자동차와 관련된 것입니다.


'자동차에 관한 행동 규제에 대한 설문'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100개 정도의 질문을 통해 운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는데요. 대답은 '절대적으로 그렇다'부터 '절대로 그렇지 않다'까지 6단계로 되어 있고 이중 나와 맞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해놓았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질문은 다양했습니다. 나는 어떤 운전 타입인지, 또 자동차를 선택할 때 어떤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제조사에 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 13가지 부분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질문 몇 가지만 확인해 보도록 하죠.

* 난 ABS나 ESP가 없는 차는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 자동차는 나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

* 교통 정체 시 침착하게 기다리는 게 내겐 쉬운 일이다.

* 수리 비용이 저렴한 게 자동차 선택의 우선순위이다.

* 차의 이미지가 기술의 디테일함보다 우선된다.

* 신호 대기 중 다른 운전자를 도발하기도 한다.

* 커브 길에서 빠르게 달리는 편이다.

* 작은 차가 나를 추월하는 게 싫다.

* 엔진 성능은 내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 캐릭터가 분명한 자동차를 좋아한다.

* 밤에 센터페시아나 계기반의 가독성이 중요하다.

* 브랜드의 철학이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특정 모델에 따라 드러나는 운전자 취향

보훔 루르 대학교는 그동안 모인 설문 내용을 분석해 그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가장 극단적인 요구사항을 보인 이들은 BMW 3시리즈 운전자들이었는데요. 이미지, 디자인, 자동차의 성능, 그리고 공격성 (차의 전반적인 성격), 자존심과 매력 등에서 아주 높은 요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단, 내구성에서는 메르세데스 C클래스 운전자와 아우디 A4 운전자 중간 정도에 위치했다고 하는군요.

3시리즈 / 사진=BMW


대체로 3시리즈를 운전하는 이들은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가 크고, 운전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 또 스타일과 차의 가치 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런 요구가 있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3시리즈 같은 모델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3시리즈 운전자가 이렇게 주행성과 이미지에 좀 더 집중돼 있다면 반대로 메르세데스 C클래스 운전자들은 안전, 내구성,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기능성 등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겼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벤츠의 장점이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는데요. 이는 E클래스를 소유하거나 운전하는 이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벤츠에 요구하는, 혹은 벤츠를 선택하는 이들이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C클래스 / 사진=다임러


A6 운전자들 더 공격적인 것 원해

그리고 아우디 A6 오너들 역시 눈에 띄는 특징을 보였는데 공격성과 자동차 성능 부분에서 BMW 5시리즈 운전자보다 더 높은 요구를 했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대신 내구성과 안전 부분에서는 요구 사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우디 A4 운전자들도 A6 운전자처럼 더 강력한 퍼포먼스와 공격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주행 성능이나 공격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점에서는 아우디와 BMW 운전자들이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A6 아반트 / 사진=아우디


폴크스바겐 골프, 개성 부족에 대한 비판도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골프 운전자들은 이 설문을 통해 어떤 특징을 드러냈을까요? 일단 내구성이나 기능에 대해서는 긍정적 면이 응답을 통해 드러났다는 게 보훔 루르 대학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반응이 있었고, 퍼포먼스나 독립성과 자부심 등에서는 크게 특정할 만한 반응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독일에서 국민차로 골프가 갖는 위치가 설문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하지만 골프의 고성능 버전 GTI 경우는 달랐습니다. GTI 운전자들은 퍼포먼스와 공격성, 그리고 자부심과 독립성을 일반 골프 운전자들과 달리 훨씬 더 중요한 덕목으로 봤습니다. 


하나의 설문으로 운전자 성향과 특정 자동차와의 관계를 단정짓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부분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참고할 만한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여러분은 자동차의 어떤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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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로 2017.08.25 07:44 신고

    대체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B당과 M당의 차이점이 이 통계에도 보여지고 있네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운전 성향에 맞춰 차를 선택하는 듯한데, 또 차의 특성이 그렇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복합적이지만 뭔가 일관성(?)은 느껴집니다. ㅎ

  • 겉보리 2017.08.25 20:35 신고

    제가 고속도로에서 수 차례 아우디 운전자들에게 위험을 느낄 만큼의 도발을 당한 게
    우연인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군요. 뒤에서 달려오는 아우디 차량이 보이면 피해야 할까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BMW와 K5도 만만치 않고.

    • 예전에 제가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BMW 운전자들이 거친 편이라는 미국의 조사 결과가 있었죠. 또 전체적으로 좋은 차, 고급 차들이 오히려 운전 매너가 안 좋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생각들 좀 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 클린디젤 2017.08.26 00:08 신고

    이 포스팅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 일수도있는데
    독일내에서 독삼사 엔트리 가격이 얼마정도에 판매되나요?
    정말로 한국이 바기지 씌워지고 있는건가요?

    • 엔트리 가격이라면 엔트리 모델의 가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한 모델의 깡통 가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전자라면 1시리즈, A3, A클래스가 3사 엔트리고 (아우디는 A1이 더 있긴 하죠) 중형 (D세그먼트)인 C 클래스, 3시리즈, A4 등을 얘기하시는 거라면, 한국과 달리 수동 변속기에 옵션 없는 깡통 모델들도 많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대신 한국처럼 옵션을 거의 대부분 넣어서, 같은 조건을 만든다면, 오히려 독일이 더 비싸지 않나 싶어요.

  • 보세 2017.08.26 12:04 신고

    위 겉보리님 말씀에 진짜 공감!!
    특히 제 경우엔 너무 위협적이어서 "뭐지!!" 하고 자세히 보면
    3시리즈, k5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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