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관련해 포털에서 전진배치 되는 글들은 르노삼성 SM6나 쉐보레 말리부에 대한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얘기일 텐데요. 두 차량에 대해 워낙 많은 글이 있어서 굳이 저까지 끼어들 필요는 없겠다 싶은데, 간혹 유럽에서 이 차들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쉬운 것은, 유럽에서는 쉐보레 말리부가 판매가 안 되기 때문에 전해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르노가 SM6를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하고 있죠. 그래서 SM6에 대해선 몇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오늘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독일 전문지의 비교테스트 내용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우토빌트
독일을 대표하는 매체 중 하나인 아우토빌트가 기아 K5와 르노 탈리스만 (이하 SM6) 디젤 모델을 놓고 비교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K5가 판매량만 놓고 본다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비교테스트 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제 개인 의견은 최대한 자제하고 아우토빌트가 밝힌 결과만을 (다소 건조할 수 있겠지만) 최대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기본적 내용부터 한 번 보실까요?
르노 SM6 dCi 160 EDC
기아 K5 1.7 CRDi DCT
차량 크기 (전장/전고/전폭)
SM6 : 4848 / 1463 / 2081mm
K5 : 4855 / 1465 / 2120mm
마력/ 토크
SM6 : 최고마력 : 160PS / 최대토크 : 380Nm
K5 : 최고마력 : 141PS / 최대토크 : 340Nm
최고속도 / 테스트 차량 변속기
SM6 : 215km/h / 6단 듀얼 클러치 미션
K5 : 203km/h / 7단 듀얼 클러치 미션
유럽 공인연비
SM6 : 리터당 22.2km
K5 : 리터당 22.7km
아우토빌트 테스트 연비
SM6 : 리터당 17.54km
K5 : 리터당 17.24km
스포츠 주행 시 연비 (고속도로에서 20km 거리 풀 가속이 포함)
SM6 : 리터당 12.19km
K5 : 리터당 11.49km
연비 주행 시 기름 소모
SM6 : 리터당 21.27km
K5 : 리터당 19.60km
테스트 차량은 각각 SM6가 19인치 휠, 기아 K5가 18인치 휠이 장착됐으며 SM6의 타이어가 조금 더 넓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실제 테스트 연비에서는 약간 불리한 조건이었던 SM6가 오히려 K5보다 효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외에 몇 가지 조건들을 더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 내 무상보증 기간
SM6 : 5년 / 100,000km
K5 : 7년 / 150,000km
독일 기준 판매 시작가
SM6 : 35,200유로
K5 : 29,900유로
그 외에 트렁크 용량은 SM6가 608리터, K5가 510리터였고, 연료탱크의 차이가 두 차량 사이에 다소 많이 났는데 K5가 최대 70리터, SM6가 최대 47리터였습니다. 가득 기름을 채웠을 때 K5는 최대 120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으며, SM6는 탱크 용량이 작은 관계로 82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물론 공인연비 기준이겠죠? 그렇다면 주요 항목별 두 차량의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사진=르노
사진=기아
차체 항목 (150점 만점)
SM6 : 109점
K5 : 107점
K5가 1열과 2열 공간에서 SM6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뒷좌석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죠. 다만 트렁크나 다양성, 그리고 구조나 기기 작동의 정확성 항목 등에서 SM6가 점수를 잘 받았습니다.
구동 항목 (125점 만점)
SM6 : 87점
K5 : 87점
SM6 : 103점
K5 : 93점
SM6 : 121점
K5 : 117점
차량 승하차 시의 편리함은 조금 K5가 낫다는 평가가 나왔네요. 하지만 더 공간이 넓은 K5가 SM6보다 1열과 2열 좌석의 안락함에서는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앞좌석의 안락함에서 점수 차이가 좀 났는데요. 서스펜션 역시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르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 외, 요즘 추가된 커넥티드 카 항목에서는 SM6가 내비에서 좋은 점수를, 어시스턴트 시스템에서 K5가 더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끝으로 가격과 보증기간, 그리고 재판매 가치 등에서 K5가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가격 제외한 성능 총점
SM6 : 484점
K5 : 468점
가격 포함한 전체 점수
SM6 : 541점
K5 : 538점
몇 가지 평가 내용이 더 있는데, 디자인에서는 K5가 더 좋은 평을 들었지만 사람들 관심도나 핸들링 능력 등에서는 SM6가 더 나은 평을 얻어냈습니다. 아우토빌트는 전체적으로 주행 성능과 안락함 등에서 SM6가 K5보다 앞선다고 결론을 내렸고, K5는 무상보증과 가성비, 그리고 넓은 공간 등을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사진=르노
사진=기아
아우토빌트도 점수를 통해 의견을 냈고, 저 역시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르노의 실내 품질은 가격과 성능, 그리고 안락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르노는 이 부분을 좀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기아 K5의 경우는 인지도 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떠셨나요, 알고 계신 내용과 차이가 좀 있었습니까? 아니면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평가 결과가 나왔나요? 참고로 어떤 선입견 없이 데이터를 전달하기 위해 두 차량에 대한 한국 내 여러 양질의 시승기나 리뷰들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력 매체의 평가였긴 하지만 본 내용은 그냥 하나의 참고자료 정도로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거기에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까지. 한국에서 중형 세단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경쟁이 품질과 서비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연결되길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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