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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BMW 신형 3시리즈가 보여줄 몇 가지 특징들

BMW에게 있어 3시리즈는 프리미엄급 브랜드도 양산 브랜드만큼 세계 시장에서 많은 판매를 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모델입니다. 그렇기에 신형의 등장은 늘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는데요.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신형 3시리즈 출시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약간 아쉬운 소식도 있고, 또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3시리즈의 각오와 부담감이 함께 엿보이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었는지 간단히 정리를 해봤습니다. 


340i 헤드램프 / 사진=BMW


무게 줄이기!

BMW는 차량 경량화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회사입니다. 사실 경량화 문제는 자동차 회사 최고 경영자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죠.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실제 업계 최고 경영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나온 건데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심지어 자율주행 등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선 따로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차량 경량화는 연비 효율성, 배출가스 문제, 그리고 주행 성능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죠. BMW는 카본이나 알루미늄 소재 등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소재와 엔지니어링을 통해 감량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신형 3시리즈는 카본 소재를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현재 3시리즈보다 80kg 정도 가벼워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를 기준으로 볼 때 중형(D세그먼트)급에서 가장 가벼운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금도 운동성능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3시리즈인데, 감량을 통해 얼마나 더 경쾌한 핸들링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플랫폼, 1시리즈와 결별하고 5시리즈와 함께

1시리즈가 더는 뒷바퀴 굴림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기에 미니의 전륜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는 것과 달리 3시리즈는 파리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신형 5시리즈의 플랫폼을 통해 생산이 된다고 아우토빌트가 전했습니다. 그 얘기는 신형 5시리즈를 보면 앞으로 나올 3시리즈가 어떤 스타일과 기능들을 하게 될지 많은 부분에서 짐작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이 됩니다. 


3기통~6기통까지, 그리고 순수 전기차

현재 독일 등에서는 3시리즈에도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있는데요. (318i) 아마 이 3기통 엔진이 좀 더 확장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기사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간의 전략 변화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이미 2시리즈만 하더라도 316i부터 192마력짜리 220i까지, 디젤은 95마력 수준의 214d에서 216d까지 3기통 라인업을 갖춘 상태입니다. 

고마력 디젤 6기통의 경우는 현재 250마력대가 280마력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아우토빌트는 예상했는데, 엔진 라인업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네요. 현재 BMW는 330e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3시리즈 안에서 운용하고 있죠. 그런데 신형 3시리즈의 경우 순수 전기차도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3시리즈의 대항마라며 공개한 테슬라 모델3에 맞설 만한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수준의 배터리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재 신형 3시리즈가 2018년, 그러니까 2년 정도 후에 시장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니까, 만약 순수 전기차가 나온다면 거의 테슬라 모델 3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햐~ 이거 기대되는 걸요?


330e / 사진=BMW


디자인은 7시리즈로부터 영향

사실 요즘 브랜드들의 패밀리룩을 보면 거의 쌍둥이룩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닮았는데요. 이런 경향은 당분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3시리즈 역시 7시리즈의 분위기를 많이 닮을 것이라는 게 아우토빌트의 이야기였습니다. 신형 5시리즈가 나오면 좀 더 분명하게 차세대 3시리즈의 스타일이 예측 가능해질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네요. 다만 실내는 외형의 변화폭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우토빌트의 신형 3시리즈 예상도


기대만큼 나올 것인가

3시리즈 신형에는 7시리즈에 적용된 제스쳐 기능이 포함될 것 같은데요. 전 라인업에 걸쳐 이 기능이 순차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곧 선보일 신형 5시리즈의 일부 기능도 적용될 거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3시리즈에 갖는 가장 큰 기대라면 역시 주행능력일 텐데요. 이 부분에서 경쟁자들과 확실하게 차이를 둘 것이라고 BMW가 자신을 보인 것으로 아우토빌트가 전했습니다.

이제 넉넉하게 잡아도 2년 정도 후면 신형 3시리즈가 출시됩니다. 과연 명성에 걸맞게 등장할까요? 1세대 E21의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으로부터 출발해 강력한 인상의 헤드램프를 달고 곳곳을 누비고 있는 현 6세대까지. 3시리즈는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경쟁자로 꼽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과연 이런 부담감을 털어내고 다시 한 번 날아오 수 있을까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보고, 새로운 3시리즈와의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