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목에 움찔해서 들어오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저런 보증기간을 보장한다는 얘기는 못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럼 어디? 바로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하도 요란하게 기아가 광고를 하기에 한 번 홈페이지 찾아 들어가봤습니다. 가 봤더니!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기아자동차 독일 홈페이지의 모습입니다. 저 늙수그레한 양반들이 들고 있는 숫자 보이세요?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는 7 말입니다. 기아자동차 유럽법인은 2010년1월 1일 날짜부터 등록되는 신차에 대해 7년 보증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기아의 보증기간 7년은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다."라는 식의 문구도 있었는데요. 정말로 그런 자부심의 발로일까요? 사실 마케팅의 한 측면이라고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중고차에 대해 10년 보증을 실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거 완전히 한국에서 돈 벌어 해외에 퍼붓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처럼, 이번 경우도 저 자신감이 액면가 그대로 와닿지가 않는 건...제가 느므 부정적이라 그럴까요?
물론 차종에 따라, 차의 부위에 따라 탄력적으로 늘려 보증기간을 잡기도 한다지만 이번의 파격적 보증제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밑에 또 좀 보시죠.
일단, 기아는 2010년형 신차 모두에게 똑같은 7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엔진과 미션 계통은 5년 나머지 일반부품은 2년 혹은 인심써서 3년 이딴 게 아니라 몽땅 다 7년이라 이겁니다.
배터리(2년),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3년) 등에 대해선 소모성 부품이라는 개념이기에 차등 적용을 했지만. 차체도장에 대해서는 5년 15만 킬로미터, 녹방지 코팅에 대해서는 모델에 따라 12년까지 보장을 해줍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도장 기술이 좋아졌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12년이라니...
뿐만 아니라 7년 보증 역시 처음 3년은 킬로수 제한 없이 , 7년 전체 보증기간으로는 150,000km까지를 기아가 책임을 져주겠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좋아요.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칩시다. 정말 세계를 향해 멋지게 나가겠다는 일종의 포효라고 멋지게 포장을 해드립니다. 그런데!!
이쯤되니 " 저 2년에 3만킬로 조금 넘어서 보증기간이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돈 좀 더 내고 보증기간 늘려야 할까요?" 라고 어깨움츠린 채 고민하고 있을 한국 오너들 생각에 화딱지나는 건 어째야 할까요?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미명하에 저질러지고 있는 국내 자동차 고객들에 대한 핍박(?)과 괄시가 언제쯤 끝이나려는지...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부운~ 힘들 내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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