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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에서 '역대 최강' 평가된 신형 C클래스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C클래스가 독일에서 판매와 전문지 평가 등, 여러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처음 나올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반응이 뜨겁습니다. 해치백 A클래스에 대한 (개인적) 실망, 그리고 정말 멋진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성능에서 기대만큼 평가되지 못하고 있는 CLA 등이 좀 아쉬웠다면, 그에 비하면 C클래스의 평가는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독일 거리에서 종종 신형을 봅니다만 스타일이 참 안정적입니다. 부드러움이 좀 더 보강이 된 스타일은 현대적인 감각과 벤츠 전통 이미지가 묘하게 어우러졌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어쨌든 3월부터 판매가 시작한 C클래스는 현재 두 달 연속 BMW 3시리즈의 월간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파사트와, 이상하리(?) 만큼 많이 팔리고 있는 티구안의 뒤를 이어 전체 4위 성적인데요. (1위는 굳이 말 안해도 아시겠죠?)


단순히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량 증가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독일 내 자동차 전문지들의 평가는 신차 효과 그 이상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독일 자동차 매거진 2곳에서 실시한 C클래스 비교테스트 내용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릴까 합니다. C클래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그런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영향력에서 1순위라고 할 만한 우측의 아우토빌트는 겉 표지 제목을 "올 해 가장 중요한 테스트"라고 붙였고, 비교테스트의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최고 수준인 아우토차이퉁 (좌측)은 "모든 세대의 C클래스 중 최고" 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뽑았네요. 비록 C클래스가 이제 4세대 (C클래스로 명명되기 전의 모델들은 제외) 밖에 안되었지만 역대 최고라고 말할 정도면 분명 뭔가 다른 게 있을 텐데요. 어떤 면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일까요? 전체 내용을 20% 정도로 압축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우선 아우토빌트 내용부터 보시죠.




아우토빌트 비교테스트



현재 유럽에서는 디젤 3개 트림, 가솔린 3개 트림해서 총 6개 종류의 C클래스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여러분들이 관심이 높은 디젤 보다는 두 개 잡지 모두 가솔린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더군요. 그나마 마력 수가 달라 겹치진 않았습니다. 우선 아우토빌트는 가솔린 중 가장 낮은 급인 C180에 맞춰 비교테스트를 실시했는데요. 그러면 비교테스트한 세 개 모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먼저 확인해 볼까요?


<모델>

아우디 A4 1.8 TFSI (기본가 : 31,500유로, 앞바퀴 굴림방식)

BMW 320i 이피션트다이나믹스 에디션 (기본가 : 33,650유로, 뒷바퀴 굴림방식)

메르세데스 C 180 (기본가 : 33,588유로, 뒷바퀴 굴림방식)


기본가를 보여드렸지만 큰 의미 없습니다. 그냥 깡통이라 보시면 돼요. 테스트에 사용된 모델들은 각각 옵션 적용에 따라 A4가 33,650유로, 3시리즈가 37,700유로, C클래스가 41,223유로였습니다. C클래스의 경우 익스클루시브 트림인데 기본형 보다 인아웃테리어 추가 비용만 2천유로 이상 더 듭니다. 비슷하게 조건을 맞췄을 때 C클래스가 경쟁모델들 보다 비싸다고 볼 수 있겠죠? 



<엔진>

A4 : 가솔린 1.8리터급 4기통 터보 (170마력, 토크는 320Nm/1400rpm, 최고속도 230km/h)

3시리즈 : 가솔린 1.6리터급 4기통 터보 (170마력, 토크는 250Nm/1500rpm, 최고속도 230km/h)

C클래스 : 가솔린 1.6리터급 4기통 터보 (156마력, 토크는 250Nm/1200rpm, 최고속도 223km/h)


엔진 스펙만 놓고 보면 C클래스가 신형임에도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네요. 최고마력도 아우디가 3800알피엠에서, 3시리즈가 4800알피엠에서 터진다면 C클래스는 5300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마력도 다소 낮고 그에 따라 최고 속도도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연비에 신경을 쓰느라 그랬을까요? 그건 조금 후에 보면 알겠죠.



<차량 무게 및 크기>

A4 무게 : 1510kg (전장/전폭/전고 : 4701/1826/1427mm, 휠베이스: 2808mm)

3시리즈 무게 : 1485kg (전장/전폭/전고 : 4624/1811/1428mm, 휠베이스 : 2810mm)

C클래스 무게 : 1507kg (전장/전폭/전고 : 4686/1810/1442mm, 휠베이스 : 2840mm)



<공인 연비 & 테스트 연비>

A4 공인연비 : 리터당 17.54km, 테스트 연비: 리터당 13,88km

3시리즈 공인연비 : 리터당 18.51km, 테스트 연비 : 리터당 15.38km

C클래스 공인연비 : 리터당 18.54km, 테스트 연비 : 리터당 14.28km


유럽 복합 연비가 현실을 잘 반영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얼마 전 소개해드렸죠. 물론 테스트 연비의 경우 풀가속 등을 부분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일상 운전에서 얻게 될 연비 보다는 좀 부족할 겁니다. 그래도 편차가 있어 보이네요. 



<제동력 테스트 결과> (시속 100km/h에서 제동 시)

A4 : cold 36.4m / warm 35.3m

3시리즈 : cold 37.1m / warm 37.1m

C클래스 : cold 34.6m / warm 35.2m



<제로백 및 추월가속 테스트 결과>

A4 : 제로백 8.3초 , 추월가속 : 시속 80에서 120km/h 도달까지 5.6초

3시리즈 : 제로백 7.2초, 추월가속 : 5.2초

C클래스 : 제로백 9.0초, 추월가속 : 6.1초


역시 마력이 낮은 것이 가속력에선 그대로 결과가 나오네요. 이런 스펙, 그리고 기본 테스트 내용만 놓고 보면 C클래스가 그닥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항목별 평가 결과를 통해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C클래스. 사진=netcarshow.com



<차체 항목> (총점 150점)

A4 : 97점

3시리즈 : 99점

C클래스 : 104점


뒷좌석 공간은 3시리즈가, 앞좌석 공간은 C클래스가 좋게 평가 됐네요. 품질에 대한 인상 평가에서도 C클래스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고 안전과 관련한 옵션에서도 C클래스가 더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그 외에는 큰 편차는 없었습니다. 



<구동 항목> (총점 125점)

A4 : 87점

3시리즈 : 97점

C클래스 : 88점


제로백과 추월가속에서 3시리즈가 점수를 벌린 게 이 항목에서 승리를 이루는 주요 요소였습니다. 이 내용은 앞서 확인을 하셨죠? 미션의 경우에도 3시리즈의 8단 자동이 최고 점수를 받았는데요. 워낙 좋은 미션이라 이의가 없을 줄로 압니다만 아우디의 경우 나머지 두 모델은 다 8단, 7단 자동인데 아우디만 6단 수동 모델이 참여를 한 게 변수였다고 해야겠네요.



<편안함 항목> (총점 150점)

A4 : 109점

3시리즈 : 113점

C클래스 : 123점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3사 핵심 모델들 사이에서 보여지는 점수 차이 그 이상의 점수로 C클래스가 이겼습니다. 이 정도면 압도적이라고 하겠는데요. 정숙함과 편의 사양 등에서 점수가 높았고, 서스펜션에서도 C클래스가 점수를 잘 받았습니다.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효과라고 하겠는데요. 이 부분은 이따가 아우토차이퉁 결과를 보여드리면서 다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멀티미디어에서도 점수가 좋았습니다. 탑승자의 편의를 위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행 다이나믹 항목> (총점 125점)

A4 : 99점

3시리즈 : 101점

C클래스 : 107점


달리기에서 3시리즈를 C클래스가 이겼다는 건 상당히 신선한 대목이 아닌가 싶어요. 민첩함에선 역시 3시리즈가 아슬아슬하게 이겼지만 역시 제동력에서 점수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조향성 등도 C클래스가 전통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3시리즈와 같은 점수를 받았군요. 주행 시 전반적인 움직에서도 C클래스가 3시리즈와 A4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습니다. 의외인데요?


친환경 성에서는 연비효율성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비례하기 때문에 테스트 연비 기준으로 BMW가 좋은 점수를 상대적으로 얻었습니다. 여기까지 성능 평가를 종합해보면 점수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요?


아우디 A4 : 424점

BMW 3시리즈 : 446점

메르세데스 C클래스 : 454점


보통 주행성에서 차이를 벌린 3시리즈가 근소하게 우위를 얻었는데 이번엔 C클래스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격 점수를 포함시키면 결과는 달라지는데요. 가격을 포함한 최종 점수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아우디 A4 : 480점

BMW 3시리즈 : 500점

메르세데스 C클래스 : 498점


가격에서 점수 차이가 너무 난 것이 최종 점수에선 3시리즈가 앞서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성능 그 자체로만 보면 C클래스는 상당히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별점으로 본 3개 모델에 대한 평가의 경우도 있었는데요. 우선 '디자인'에서 3시리즈와 C클래스가 별 4개를 받았고 아우디 A4가 3개를 얻었습니다. '역동적'인 느낌은 C클래스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완성도에 따른 만족도'는 별 5개로 별 3개를 얻은 3시리즈와 A4를 확실히 따돌렸네요. 아우토빌트의 평가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아우디 A4 : "2007년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는 모델이다. 어느 새 올드한 느낌을 주게 됐다. 편안함이 강점이지만 스포티하진 않다. 조용한 엔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뢰할 만한 그런 차다."


BMW 3시리즈 : "3시리즈는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자동차다. 역동적인 엔진은 연비효율까지 좋다. 특히 8단 자동미션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섀시는 반대로 엔진의 특성을 반영하는데 다소 미흡하다."


메르세데스 C클래스 : "미래의 D세그먼트 (중형급) 모델들은 앞으로 C클래스의 기술들을 달성해야만 할 것이다. 섀시는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다만 엔진과 미션은 개선할 부분이 있다. 결론적으로 신형 C클래스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최고다. 옛날의 메르세데스 브랜드가 보여준 가치로 돌아왔다. 편안하고 고급스럽다."


르노 엔진이 들어가고, A클래스에선 벤츠 전통의 감각을 잃은 듯 보였는데 C클래스가 다시 예전의 벤츠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으니 개인적으로도 참 반가왔습니다. 괜히 어설프게 다른 메이커 따라하지 말고 자신들 본연의 지향점에 충실했을 때 이러 평가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런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선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게 아쉬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아우토차이퉁은 어떻게 평가했는지 좀 더 압축해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아우토차이퉁 비교테스트




아우토차이퉁은 볼보 S60을 포함해 총 4대의 모델을 비교했습니다. 


<차종>

아우디 A4 2.0 TFSI (225마력/ 토크 350Nm)

BMW 320i (184마력/ 토크 270Nm)

벤츠 C 250 (211마력/ 토크 350Nm)

볼보 S60 (180마력/ 토크 240Nm)


앞서 말씀드렸지만 비교테스트 정보 공개는 아우토빌트 보다 훨씬 자세하게 되어 있는 게 아우토차이퉁입니다. 다만 마력 편차가 다소 있다는 것이 좀 아쉬웠고요. 역시 앞바퀴 굴림 모델인 볼보와 아우디는 6단 수동 기어 모델들이 테스트에 참여한 것이 또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제로백 테스트 & 테스트 연비>

A4 제로백 : 7.0초 , 테스트 연비 : 11.23km

3시리즈 제로백 : 7.1초, 테스트 연비 : 11.90km

C클래스 제로백 : 6.9초, 테스트 연비 : 12.34km

S60 제로백 : 8.4초, 테스트 연비 : 12.34km


C클래스 18인치를 제외하면 모두 17인치 휠에 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치뤘다는 걸 감안하면 C 250 연비가 잘 나온 거 같은데요. 반면에 1.6리터급 엔진이 들어간 볼보는 다소 테스트 연비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여기서 미리 항목별 결과를 보기 전에 한 가지 말씀을 드려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서스펜션 구성에 대한 부분인데요. 아우디는 일반 서스펜션이 장착됐고 3시리즈와 S60은 어댑티브 댐퍼, 그러니까 감응형 쇼바가 달렸습니다. 그리고 C클래스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높은 에어서스펜션이 장착이 되었죠. 이 부분은 분명 안락함이나 주행성능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겁니다.



C클래스 서스펜션 모습.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홈페이지


독일 벤츠 홈페이지에 있는 C클래스 에어서스펜션 사진입니다. 원 안에 표시된 것이 바로 에어 스프링과 감응형 댐퍼가 세팅되어 있는 '에어 서스펜션' 모습인데요. 아우토차이퉁은 이 두 가지가 조합을 이룬 서스펜션이 장착이 되었을 경우, 중형급에서 C클래스를 능가할 만한 승차감은 어떤 차도 줄 수 없다고 아예 단언을 해버렸더군요. 다만 기본이 아닌 옵션이라서 이를 위해선 1416유로를 더 내야 합니다. 


3시리즈와 S60의 감응형 댐퍼의 경우 각각 1,100유로와 1250유로 정도로 옵션가를 보이니까 사실 생각만큼 C클래스의 에어 서스펜션이 비싼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물론 상대적인 관점에서) 그러니까 결국 높은 만족도의 승차감과 주행감각을 원한다면 이 조합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고, 한국에 수입되는 C클래스도 이 조합이어야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줄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럼 항목별 결과를 보실까요?



<차체 항목> (총점 1000점)

A4 : 630점

3시리즈 : 632점

C클래스 : 639점

S60 : 601점


앞뒤 좌석의 평가에선 C클래스가 볼보와 같은 점수를 받아 아우디와 BMW에 뒤쳐졌는데요. 대신 시인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안전사양에서도 분명하게 앞선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차체 품질에선 아우디와 같은 점수로 역시 1위를 했네요. 볼보는 대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었지만 실내 활용도(수납공간 등)에서 점수가 잘 나온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행 안락함> (총점 1000점)

A4 : 741점

3시리즈 : 754점

C클래스 : 788점

S60 : 748점


앞좌석의 편안함에서 아우토빌트 평가와 같이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4대가 엎치락 거리며 점수 차리를 벌리지 못했는데 서스펜션 항목에서 결정타를 맞고 말았네요. 왜 그런지는 앞에서 소개를 해드렸죠? 



<엔진 및 미션 항목> (총점 1000점)

A4 : 616점

3시리즈 : 631점

C클래스 : 644점

S60 : 610점


연비에서 볼보와 함께 좋은 점수를 C클래스가 받았습니다만 볼보는 작은 엔진의 한계로 인해 나머지 힘과 속도에 관련된 부분에선 뒤처져야 했습니다. 이 부분도 텟트 연비를 참고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다만 유럽 공인연비와 테스트 연비의 편차에서는 역시 C클래스가 좀 더 났습니다. 이 차리를 줄이는 건 분명 숙제가 아닌가 싶고요. 참고로 실연비와 공인연비 편차가 가장 낮았던 건 4개 모델 중 볼보였습니다.



<주행성 항목> (총점 1000점)

A4 : 637점

3시리즈 : 642점

C클래스 : 681점

S60 : 610점


참 인상적인 게, 핸들링 점수가 C클래스가 3시리즈와 동일했어요. 슬라롬 테스트에선 볼보가 가장 좋았고 2위가 C클래스였습니다. 조향성에선 3시리즈 다음으로 C클래스가 2위에 올랐습니다. 직진성에서도 C클래스가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점수가 많이 벌어진 이유는 제동력 때문이었습니다. 


A4 : 34.7/34.2m

3시리즈 : 36.0/36.2m

C클래스 : 34.3/34.6m

S60 : 36.2/35.7m


보시는 것처럼 아우디와 벤츠가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디스크가 데워지지 않은 상태 (cold)와 달궈진 상태 (warm) 모두에서 2미터 정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3시리즈가 아우토빌트에서도 제동력 꼴지였는데 여기서도 같은 결과를 받은 거 보니 아무래도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주행안전성에서도 C클래스의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가격 및 환경 항목> (총점 1000점)

A4 :372점

3시리즈 : 366점

C클래스 : 351점

S60 : 377점


역시 가격에서 점수가 C클래스가 가장 낮았습니다. 기본가 기준으로 봐도 납득이 되는 게 아우디는 36,050유로, 3시리즈는 33,650유로, 볼보가 31,200유로인데 비해 신형 C클래스가 40,936유로였습니다. 옵션이 포함된 테스트 차량에선 3시리즈가 2위로 올라섰을 뿐 오히려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잔존가치에선 볼보가 가장 높게 나온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렇게 해서 모든 점수를 합산한 총점이 나왔습니다.


아우디 A4 : 2986점

BMW 3시리즈 : 3025점

벤츠 C클래스 : 3103점

볼보 S60 T4 : 2946점


가격의 불리함을 성능에서 극복한 C클래스가 이번 아우토차이퉁 테스트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잡지의 최종 평가는 어땠을까요?


평가 : "C클래스에 이만큼 들어 간 적이 (성능과 옵션 모두) 없었다. 이 차가 모든 것에 앞서 간다. 주행 편안함과 실내, 그리고 안전 등은 준대형 급이라고 할 수준이다. 다만 비판할 부분도 있다. S클래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운전자를 위한 작동의 편의성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런 건 3시리즈가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믿음직한 구동력과 엔진 등이 그렇다. 아우디는 벌써 올드해진 느낌을 주고, 볼보는 독일 경쟁작들의 대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C클래스 실내 모습. 사진=netcarshow.com


두 잡지의 평가를 잘 보셨나요? 확실히 C클래스가 여러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토차이퉁 역시 벤츠 본연의 모습을 했다며 칭찬을 했는데요. 안전과 안락함에서 우위를 보였고, 거기에 주행성까지 확보를 했으니 이 정도면 3시리즈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경쟁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이런 가치를 즐기기 위해선 돈을 그 만큼 더 내야 한다는 게 주춤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평가에 힘을 얻었는지 아니면 소비자들이 스스로 판단해 그러했는지 몰라도 독일에서 판매의 시작은 좋습니다. 앞으로도 호평이 이어진다면 C클래스는 계속해서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특히 월드컵을 겨냥해 열심히 이와 관련한 마케팅을 독일 내에서 펼치고 있어서 이런 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월드컵 마케팅인 벤츠 C클래스. 삼각별은 독일 축구 대표팀 공식 후원사입니다. 이미지=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마냥 들떠 있을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일단 올 하반기에 유럽에선 신형 파사트가 등장하게 되죠. 여러분이 한국에서 만나는 미국식 파사트와는 다른 파사트인데요. 적어도 독일 내 판매량에선 파사트를 당해낼 중형급이 없습니다. 개인 구매 비율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은 해야겠지만 어쨌든 상당한 복병이 준비돼 있고요. 끝으로 내년에, 올드한 취급을 받고 있는 아우디 A4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역시 우리를 찾아오게 됩니다.


과연 아우디 A4와 파사트 등이 모두 새롭게 등장했을 때, 그 때도 지금과 같은 평가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겁니다. 아시겠지만 독일 프리미엄 3사의 경우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이 가장 좋은 차'라는 말들도 많이 하거든요. 어쨌든 C클래스는 여성과 남성 고객, 젊은이와 중장년층 모두에 어필을 할 수 있을 거로 보여집니다.  

신형 C클래스 어떠세요, 기대해도 될 만하죠? 



C클래스 후측면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c클래스 엔진룸 모습. 사진=netcarsh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