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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2013년형 BMW 7시리즈 가격 이래도 되나?

연휴맞이(?) 낚시 제목을 좀 달아봤습니다. 하지만 낚시질에 허망히 걸린 것이 아니라는 건 내용을 다 읽고나면 아시게 될 겁니다.

2013년형 BMW 7시리즈가 공개되었는데요. 우리 입장에선 K9 디자인 논란, 더 나아가 "가격으론 5시리즈, 성능에선 7시리즈와 견줄 만 합니다." 라는 기아측 발언 등으로 인해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이 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이게 신형입니다. 앞면에서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는 헤드램프가 풀LED로 바뀌었다는 것이구요. 범퍼 아래 공기흡입구 쪽 디자인과 좌우로 세로로 난 구멍이 새로 생겼다는 점입니다. 구멍은 그냥 멋으로 뚫어 놓은 게 아니고 공기 흐름을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부분의 디테일한 변화들 외엔 큰 틀에서 변화는 역시 없습니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확연히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 사진이 현재 2009년형이고 그 아래 두 장이 이번에 공개된 신형의 실내입니다. 한층 다듬어져 있고 좀 더 심플해졌으며, 한 단계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입니다. 특히 기어봉은 좀 더 멋쟁이로 바뀌었는데요.

기어노브와 그 주변의 버튼 디자인이나 마감 등이 정말 대단히 정교하고 잘 디자인 되어 있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인스트루먼트시스템, 그러니까 게기반의 기능과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컴포트 모드 (일반주행), 에코 모드 (연비주행), 스포츠 모드 (고속 및 핸들링주행)에 따라 계기반이 다르게 표시가 되는 것이죠.

각각 스포츠 모드, 에코 모드, 콤포트 모드의 계기반 사진입니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셋 다 다르죠? 사실 이렇게 운전석 주변을 이쁘고 멋지게 만들어진 차를, 직접 운전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억울한 일일 겁니다.

그런데 엔진까지 착해졌네요. 760i의 경우 12기통에 544마력 그대로이지만 750i는 현재 407마력짜리가 450마력까지 훌쩍 힘을 키워냈습니다. 최대토크 역시 61.2kg.m에서 66.3.kg.m으로 높아졌죠. 연비도 리터당 8.7km에서 11.6km로, 많이도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이러니까 5.2 제로백이 4.8로 더 당겨졌는데요. 가솔린 디젤 할 것 없이 현재 팔리고 있는 엔진별로 모두 연비와 힘, 거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다 좋아졌습니다. 가장 낮은 급인 디젤 730d는 어떨까요? 현재 모델이 245마력인데 이번 공개된 것은 258마력까지 올라왔습니다.

토크는 현재 모델이 55.0kg.m인데 새 엔진은 57.1kg.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모델이 178g/km인데 반해 새 엔진은 148g/km까지 낮췄구요. 연비는 리터당 14.7km에서 17.9km까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들 외에도 파사트에 최초로 적용됐던 뒷트렁크 하단에 자동 트렁크문 열림 센서부착이나 3D 기능이 첨가된 내비게이션 등도 새로 적용되었네요. 엔진 스타트 스톱 기능 포함은 당연한 거겠구요.  거기다 드라이빙을 좀 더 좋게 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들도 보강되었습니다. 외모만 크게 안 바뀌었을 뿐, 실제로는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하기엔 다소 많은 변화를 보였네요.

이런 수준이니 가격도 많이 올랐겠죠?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그래야 합니다. 730d 기준으로 현재 모델에서 대략 70만 원 정도 더 가격 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그.마.치 70만 원이나!!!! 엄청 올렸죠? 헤드램프만 해도 제법 비쌀 텐데, 엔진들만 해도 어디겠으며, 실내 디자인과 기능들, 조향성능이나 그밖의 다양한 기능들이 몇 개나 추가됐는데...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러니, 돈 있음 독일차 탄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요.

이런 7시리즈의 변화와 개선, 그리고 가격 책정 등을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암튼, 이래저랜 차 참 잘 만든다는 생각밖에 안드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