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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해발 4천미터에선 자동차도 고산증 걸린다?

스위스에 있는 융프라우 높이는 해발 4,158미터입니다. 개인적으론 꼭대기 전망대에서 한 10분 동안 고산증 증세로 고생을 했던 안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암튼 대단히 높습니다. 융프라우 정상에서 맑은 하늘 보는 것도 참 쉽지 않다고 하죠.

그런데 여기보다 더 높은 곳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티벳이냐구요? 물론 티벳이 융프라우 보다 높은 곳이긴 합니다만, 오늘 제가 말씀 드리려고 하는 곳은 미국 콜로라도 얘기예요.

콜로라도 스프링스라는 도시는 해발 1800미터 넘는 곳에 있다고 합니다. 2천미터 조금 안된다고 하면 한 마디로 한라산 정상쯤에 도시가 있는 거겠네요. 그래서 스프링스에서 술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고 합니다. 우습게 생각하고 막 마셨다간 그냥 다리 풀리는 거죠.

그런데 이 도시가 자동차 팬들에겐 파이크스 피크 인터네셔널 힐 클라임 (PPIHC)이라는 산악 레이스대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킬로미터 구간의 산길을 바이크나 자동차로 빨리 올라가는 대회인데 꽤 유명하죠.

어쨌든 이 파이크스 정상이 해발 4,301미터입니다. 융프라우 보다 높죠? 그런데 거길 이 동네 양반(?)들은 차타고 올라댕긴다네요. 마치 동네 바람쐬러 나가듯 말입니다.

이 길이 파이크스 피크 가는 자동차 도로인데요. 로키산맥으로 유명한 곳이고 각 종 레져가 발달된 곳이라 의외로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이런 곳 막 올라갑니다.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입장료도 내야 합니다. 지자체도 먹고 살아야죠.

 

해발 3천미터 지점쯤 가면 이렇게 호수가 있다는군요. 낚시도 할 수 있나 봐요. 뭐가 잡힐지 궁금합니다. 잠시 이렇게 쉬었다 다시 출발하는데 차가 잘 안 나간다는군요. 기압이 떨어지니까 엔진도 버거워 하는 거죠.

담배 피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숨이 턱 막히고 머리가 팽~하고 돈다네요. 다시 막 악셀페달 밟고 달리면 분위기 확 달라집니다... 이렇게요.

 

지난 일요일 사진이니까 5월 20일이었습니다. 그 때 무척 더웠죠? 근데 정상 부근에 오니까 눈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도 생각 보단 눈이 적군요;;;

 

정상이군요. 그 좋던 날씨..여기도 급변합니다. 좀 썰렁하죠?

 

정상의 기념품 가게에선 이런 웃기는 티셔츠도 판매하구요...

 

이 날은 호흡 곤란하다고 한 어느 여성분이 있어서 응급차도 달려 올라왔습니다. 응급차가 딱 봐도 힘 좋게 생겼죠? 어지간한 배기량, 파워 아니고선 이런 곳 돌아다니기 쉽지 않을 겁니다.

사실 이날은 더모터스타 시승기를 위해 롱버텀님이 이 차를 끌고 시승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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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크죠.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끌고 4천미터가 넘는 곳까지 시승을 했습니다. 해발 4천미터 시승기, 들어나 보셨습니까?

사람의 경우 2,400미터가 넘어가면 고산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동차도 과연 그럴까요? 뭐 이런 호기심을 해소해 보고자! 롱버텀님이 낑낑대고 올라간 거죠. 생긴 건 엄청 터푸하고 멋있는 녀석인데 얘도 높은 데 올라가니까 고산증 증세를 보였다고 하는군요.

이런 길을 20킬로미터 달려 올라왔으니 차나 사람이나 어지럽고 메스꺼운 건 비슷했을 겁니다. 자주 다니는 지역민들도 쉽지 않은 높이에서의 운전이라고 하고, 사고 위험도 있는 위험한 도로입니다. 보기엔 무쟈게 멋지죠? 헤어핀 막하고프시죠? ㅎㅎ

어쨌든 고산증 걸린 이보크 시승기라...ㅎㅎ 2주 정도 후에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터보엔진과 자연흡기의 차이도 있습니다. 저 높이에선 공기가 평지의 60%밖에 없다고 하죠. 그러면 공기를 이용하는 엔진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렇게 높은 곳에서 운전하다 보면 자동차 메이커들의 엔진 실력차도 쉽게 가늠이 된다고 하는군요.

 이 차의 자세한 헉헉(?)거림은 나중에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참, 고산증 증세가 나타날 땐 어떻게 한다고요? 일단 쉽니다. 조그마한 산소통 하나 준비해도 좋구요. 아니면 물 많이 드셔도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이렇게저렇게 해도 안되면 내려와야 해요. 차도 비슷한가 봅니다. 이보크 고산증 증세 달래려고 롱버텀님이 신경깨나 썼던 모양이더라구요. 차나 사람이나 저렇게 높은 곳 갈 땐, 안전 또 안전...잊지 마세요!

(지금 더모터스타엔 "K9에 대한 미국, 호주, 영국, 독일인들의 반응"이라는 글을 올려놨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주소 올려놓습니다. 아참..작은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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