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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골프 반값에 살 수 있는 유럽의 괜찮은 자동차들


미국 만큼은 아니지만 유럽도 자동차 경쟁이 치열한 곳이죠. 하지만  미국시장과는 달리 자동차 가격을 그렇게 막 할인해주고 하는 분위기는 아닌데요. 하지만 조금만 발품팔고 노력하면 제조사가 내놓는 소비자가격 보다 많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독일의 자동차잡지인 아우토차이퉁(Autozeitung)이 소개한 '12,000유로 이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성능 좋은 자동차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12,000유로라고 하면 VW 골프 2.0TDI의 독일 판매 가의 절반 이하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모델들이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보여주면서 추천을 받았는지 잡지의 간단한 평가 내용과 함께 하나하나 확인해보도록 할까요?





VW Polo 1.2 (69마력)



"편안한 서스펜션과 고급스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차다. 역시 VW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운전자가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내의 구성과 설계 역시 여전하다. "


플러스 요소 : 단단한 품질, 주행 시 소음이 적음, 확실하게 멈춰주는 브레이크 능력

마이너스 요소 : 트렁크 공간이 평균 이하, 비교적 가솔린 엔진의 힘이 약한 느낌


공식 가격 : 12,80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0,912유로






Chevrolet Cruze 1.6 (124마력)


" 준중형급이면서도 BMW 3시리즈 보다 오히려 6cm가 더 길다. 크루즈의 플렛폼은 오펠 아스트라의 것으로 에어콘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플러스 요소 : 여러가지 다양한 기본 옵션들, 안정적인 주행성능

마이너스 요소 : 뒷자리 머리 공간이 부족, 연비가 안 좋음


공식 가격 : 14,99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1,524유로






Citroen C3 HDi 70 (68마력)


" 연비가 좋은 모델이다. (디젤로 유럽기준 리터당 25.0km) 프랑스 서스펜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봐도 좋다. 세련되고 사용하기 편한 콕핏 또한 장점이다."

플러스 요인 : 넓은 트렁크, 넉넉한 실내 공간

마이너스 요인 : 주행성능이 다소 떨어짐, 뒷좌석 공간이 다소 좁음

공식 가격 : 15,15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1,055유로






Fiat 500 0.9 TwinAir (85마력)


" 모던한 2기통 터보 엔진이 매력적이다. 연비 또한 리터당 24.3km로 좋은 편. 단단한 서스펜션도 좋지만 무엇보다 역시 이 차의 매력은 디자인!"


플러스 요소 : 편리한 기어, 스타트- 스톱 시스템이 기본 장착

마이너스 요소 : 뒷공간이 비좁다. 엔진이 비교적 위쪽에 올라와 있어 엔진음 ↑


공식 가격 : 12,90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0,772유로






Ford Fiesta 1.4 (96마력)


" 생긴 것처럼 다이나믹한 차다. 실내는 생각 보다 공간이 넉넉하고 좌석 주변 공간도 여유 있어서 좋다."


플러스 요인 : 주행 시 편안함, 비교적 조용한 엔진

마이너스 요인 : 콕핏이 산만한 편, 라디오 사용이 다소 불편


공식 가격 : 14,40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1,288유로






 Honda Civic 1.4 i-VTEC (100마력)

 


"비교적 높은 가격 할인이 가능하다. 후임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토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 넓은 실내 공간에 전체적인 차의 품질이 우수한 편이다."


플러스 요소 : 좋은 엔진 회전력, 다양한 기능이 있는 실내

마이너스 요소 : 콕핏(운전석주변) 적응 시간이 필요, 뒷좌석 시야는 그닥 좋지 않음


공식 가격 : 16,79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1,457유로






Hyundai i30 1.4 (109마력)


" 독일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한국차. 인기의 이유는 있다. 좋은 인테리어에 에어콘과 cd 라디오 등이 기본 옵션! 실내 공간도 넓고 거기에 개런티가 5년이다."

플러스 요소 : 콕핏이 정돈되어 있고, 좋은 개런티

마이너스 요소 : 긴 브레이크 제동 거리, 수동 기어 5단 밖에 없는 아쉬움, 작은 트렁크


공식 가격 : 15,49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1,710유로






Kia Venga 1.4 CVVT (90마력)


" MINI 정도의 크기이지만 공간 만큼은 미니 보다 우수하다. 트렁크 공간, 실내 공간 모두 넉넉한 편. 뒷좌석을 앞뒤로 밀고 당길 수 있어 실용적이다. 서스펜션도 괜찮은 편이고 개런티가 7년이다!"


플러스 요소 : 인간공학적 실내 설계, 뒷트렁크 문의 개방감 좋음

마이너스 요소 : 엔진이 다소 떨어지고, 기본 버젼 (깡통차)의 경우 실내가 빈약


공식 가격 : 14,425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1,288유로






Seat Ibiza ST 1.2 12V (70마력)


" 스포티브한 자동차. 강한 서스펜션은 믿음을 준다. ESP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플러스 요소 : 핸들링, 콕핏이 실용적, 차량의 마무리가 깔끔하고 좋다

마이너스 요소 : 뒤쪽 시야 확보가 아쉽고, 트렁크 쪽 설계가 조금 아쉬움


공식 가격 : 13,490유로
할인 가능 가격 : 11,197유로



각 모델들 마다 각자 장점과 단점이 잘 드러나면서 자동차의 전반적인 성향 파악이 쉽게 되는 평가 내용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할인 가능 가격이란 것인데요. 실제로 저런 가격에 살 수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공식 가격 근처에서 판매 가격대가 형성이 되고 있고, 그 보다 낮은 가격들은 생각 만큼 많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딜러들 마다 경쟁을 펼치기는 하지만 큰 차들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할인은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래도 앞서 말씀 드렸지만 발품 파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한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폴로 같은 경우는 소개된 1.2 모델 뿐 아니라 TSI 엔진이나 GTI급의 고성능 버젼까지 트림이 10가지 이상이 되기 때문에 가격 편차가 매우 큰 편이죠. 여기 올라온 모델은 폴로 급에선 가장 낮은 모델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폴로 뿐 아니라 대체적으로 다 여기 소개된 모델들은 하위트림이라 보시면 되겠구요. 물론 수동기어를 기준으로 얘기가 됐습니다. 풀옵션에 익숙한 분들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거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에선 모 메이커가 정가제 판매 어쩌고 하면서 희안한 배짱 장사를 하던데...갑자기 2년 전 생각이 나는군요.  제가 고급차들을 주로 취급하는 어느 자그마한 영업소에 갔을 때였는데요. 마침  i30가 있어 기웃거렸더니 딜러가 1만 유로 조금 넘는 가격에 주겠다고 흥정을 해와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가격표엔 13,000유로가 넘게 붙어 있었거든요. 무슨 어둠의 경로로 온 차도 아니고 너무 싸게 파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웃고 말더군요. 어쨌든!

자신의 취향이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선 분명 한국 고객들이 탄식하고 아쉬워할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 하루빨리 가격적인 면에서 저항이 줄어들어 한국에서도 꼭 고성능 풀옵션 아니더라도 자신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수입차들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려졌음 좋겠습니다.

끝으로 질문 하나 드리며 끝낼게요... 만약 여러분이라면 위에 소개된 차들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