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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수석디자이너가 말하는 BMW 전기차의 미래


각 자동차 메이커를 대표하는 수석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외에도 참 할 일들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나 언론과 회사를 대표해 다양한 인터뷰를 소화하는 것은 단순히 디자이너로서의 일이라기 보다는 경영진에 가까운 보습이기도 한데요. 이래저래 스케치만 잘해서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독일의 유력 자동차잡지 아우토 모토 스포츠(Auto motor sport)가 BMW 수석디자이너인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와의 BMW i와 관련해 나눈 인터뷰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Q.  BMW의 전기차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인가?

A.  i3의 판매 시점이 2년 후다.





Q. 베엠베의 전기차들은 정말 다른가?

A. 그렇다. 우린 그것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2년 후엔 길거리 그림이 메가시티 BMW i3 와 i8로 인해 엄청나게 변해 있을 것이다. 매우 모던하고, 마치 과거의 느낌으로 미래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될 것이다. (자신만만이군요.)





Q. 당신들의 전기차는 기존 모델들과 비교해 뭐가 다른가?

A. 제작과정을 통해 많은 부분이 기존의 모델들과 다르다. 카본을 쓰기도 하고 에어로다이나믹한 디자인 등에서도 차별화 된다. 지금까지의 BMW가 스포티브한 엘레강스가 포인트였다면 전기차 모델들은 다른 접근이었다.





Q. i3의 경우 시티밴(Van)인데 그런 차가 어떻게 에어로 다이나믹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나?

A. i3은 밴이라고 보기엔...새로운 모던한 도심형 차라고 봐야할 것이다. 물론 세단의 경우는 좀 더 에어로 다이나믹한 디자인이 i3와 같은 원박스 자동차에 비해 더 반영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공간활용이나 좁은 도로에서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었고,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실용적인 면을 떠나서도 나는 i3에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표현해내는 것에 성공했다고 본다.
(질문이 강하게 나오니까 좀 주춤한 걸까요? 정확한 답을 내주진 않았습니다.)

i3 예상도






Q. 전기차들의 디자인은 그 형태가 바뀌었다고 봐야 할까?

A. i3의 경우만 보더라도 사실 운전자는 밧데리와 전기 모터 위에 앉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디자인 구성과 비율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보여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디자인적 기교를 부리려 노력했다.





Q. 경량구조가 디자인을 통해 반영이 되었나?

A. 그렇다. 그건 우리의 또 다른 목표였다.






Q. (경량구조의 디자인전 반영이) 어떻게?

A. 예를들면 밝고 가벼운 그린하우스 풍의 디자인을 했다. 소재 자체를 밝은 것을 많이 사용했고, 루프는 통유리 등으로 채광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Q. 미안한 얘기지만 지금까지의 전기차 모습들을 보면 좀 이상해들 보인다. 왜 그런가?

A. 지금까지는 프리미엄 전기차 중에서 매력적인 차가 없었다는 점에서 나 역시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번 i시리즈들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을 했다. 이 부분에서 시장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길 바란다. 디자인에서 성공적인 차를 디자인한다는 것, 이런 것은 머리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머리와 감성 모든 것들을 동원해 작업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본다.





Q. 제로 에미션(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의 의미)의 경우도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보는가?

A. 그렇다 우린 지금 깨끗한 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깨끗한 차에 대한 깨끗한 디자인...이런 것 충분히 디자인적으로 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리가 유지해야할 점은 엣지를 주는 것이다. 왜냐면 그것은 우리의 완벽함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BMW가 언제 둥글둥글한 차를 디자인해 내놓은 적이 있었는가를...
(도대체 이 동문서답을 뭐라고 이해해야 할지...훔... 인터뷰가 썩 내키지 않았을까요?)





Q. 전기차는 사실 냉각용 공기가 많이 필요치 않다. 그렇다면 자동차 앞부분 디자인에도 어떤 변화가 있는 건가?

A. 맞다. 고객들에게 이 것이 어떤 종류의 차인지를 설명해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 i3에서 우린 키드니 그릴을 재해석해 적용했다.





Q. 전기차하면 역시 충전하기 위한 코드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디자인적으로 이건 어떤 의미인가?

A.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다. 고객들이 편안하고 쉽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양이나 위치 등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 이건 우리에게 꽤나 큰 도전과제다.





Q. BMW 자동차 그룹의 새로운 도전(전기차)을 위한 디자인은 어떤 의미 인가?

A. 이게 굉장히 어렵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이전 모델의 변경 모델, 혹은 새로은 모델을 디자인하는 게 일인데 BMW i라는 서브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에 맞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Q. 요즘 일본젊은이들의 경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져 있다.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A. 20년 전만 해도 자동차는 최고 중 하나였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에게는 자동차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한 존재가 됐다. 쉽게 얘기해 자동차 없이도 얼마든지 즐겁고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된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개인적 이동수단을 통해 얻는 자유나 다양한 가치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쨌든 연비도 더 좋게 하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그렇게 좀 더 다양한 감성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미래엔 어떤 자동차 컨셉이 인기가 많을까?

A. 사람들은 점점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놀래킬 만한  특별한 컨셉의 트랜드는 없을 것이다. 자동차마켓은 갈수록 점점 더 세분화 돼 다양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 메이커는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개성이 다른 모델들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한 가족이긴 하지만 각 자 다 개성이 다른 것처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마련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고 뜨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시대를 읽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능력 또한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면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는 재미있는 직업이면서 동시에 부담이 되는 자리가 아닌가 싶네요. BMW의 전기차 도전이 과연 그의 말 대로 길거리 풍경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요? 그의 장담이 확인되는 시간은, 앞으로 2년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