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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125년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안전한 발명품은?


점점 많아지고, 점점 빨라지며, 갈수록 커지는 사고로 인해 자동차는 위험한 물건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동차는 또한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는 기술의 적용대상이 되었죠. 아주 오래전에 개발된 기술부터 최근의 최첨단 각 종 기술까지 오늘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안전한차'를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요즘 독일은 자동차탄생 125주년에 맞춰 지속적으로 '자동차 역사'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우토빌트(Autobild)가  실시한 설문 중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안전한 발명품' 10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인들이 뽑은 가장 안전한 자동차 기술은 과연 뭘까요?





10위 할로겐 램프(1.37%)


60년대 처음 등장한 할로겐 램프는 1971년 H4라는 이름으로 상향등과 하향등이 분리되어 장착되게 됩니다.




9위 안전 스티어링 칼럼(1.81%)


제가 찾아낸 사진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지니어 벨라 바레니에 의해 고안 개발된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핸들의 축(기둥)이 충돌 시 구겨지면서 운전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1959년 벤츠 220 S/SE 모델 등에 처음 적용...




8위 ESP (4.65%)


여러분들 잘 아시는 차체자세제어장치가 8위에 올랐습니다. 생각 보다 순위가 낮은 걸까요 아니면 그만큼 더 의미 있는 안전장치들이 더 많다는 얘기일까요? 어쨌든 1995년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쿠페 CL(C140)에 처음 적용이 됐고. 이젠 어지간한 자동차의 기본사양이 되었습니다.




7위 타이어용 튜브 (5.14%)


자전거 펑크나면 타이어 안에 있던 튜브 때우며 끙끙대던 시절이 떠오르는데요. 요즘 자동차 타이어의 경우는 이런 내장튜브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쉐린이 1948년에 발명한 타이어용 튜브는 자동차 안전장치 역사에서 결코 소홀히 다뤄져선 안될 것입니다.




6위 유압식 브레이크(5.26%)


우리말도 어려운데 독일어로 내용을 이해하려니 좀 어렵네요.; 역사적으로 보면 이미 1921년 뒤센베르크 모델A(위사진) 처음 적용이 된 오래된 기술이지만 본격적으로 상품으로서 시장에서 자리잡은 것은 60년대 이후였다고 합니다. 자세한 건 아는 분이 설명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5위 디스크 브레이크(6.08%)


너무나 당연시 해 특별할 것 같지도 않은 디스크 브레이크가 이미 1902년에 발명됐다는 사실을 아셨는지요. 하지만 자동차에 적용이 된 것은 1948년이었다고 하네요. 자동차 제동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란 얘기겠죠...




4위 ABS (11.8%)


에어백이나 ESP ABS 등은 시초가 어디냐를 두고 조금씩 얘기들이 다릅니다. 제가 사는 독일에선 당연히(?) 메르세데스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이는데요. ABS는 시초가 좀 더 분명해 보입니다. 이 기술이 먼저 적용된 모델은 1978년 S클래스(W116) 였다네요.




3위  에어백 (13.15%)


미국의 작은 회사가 역사에 길이 남을 안전장치 하나 유산처럼 남기고 사라지죠. 바로 에어백입니다. GM이 1974년에 최초로 적용하지만 문제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후에 벤츠나 볼보 등에서 에어백 판권을 사들여 이를 보완하고 발전시켜 완전한 양산형 모델에 맞게끔 장착하게 됩니다. 이게 1981년의 일이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자동차메이커들이 가장 리콜을 많이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에어백 관련 내용들이라는 것을 보면면, 시간이 지나고 여타 기술들이 발전하는 것에 비해서는 이와 관련된 기술의 발전은 좀 더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위 세이프티 존 (14.38%)


쇠파이프를 갖고 계시다고 치죠. 그걸로 다른 쇳덩이를 힘껏 내리쳐보십시오. 온 몸으로 전해오는 충격파가 대단할 겁니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죠. 무식하게 튼튼하게 만들었는데 안 부셔지고 그대로 충격을 흡수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안에 탄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그 엄청난 충격파가 전달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자동차는 부서지는 부분을 설정합니다. 1차적으로 충격양을 흡수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모두 부숴지는 것도 문젭니다. 사람이 남아나질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다시 안전지대가 존재하게 됩니다. 절대로 사람이 다쳐서는 안되게끔 공간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게 차체를 설계하고 소재를 개발하는 것인데요. 이미 1951년에 이와 관련된 기술이 특허를 내게 됩니다. 그것도 앞서 9위에서 이름이 밝혀진 벨라 바레니라는 벤츠 엔지니어에 의해서 말이죠. 도대체 이 안전의 신 벨라 아저씨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자료라도 있나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에어백 보다 독일인들은 이 기술을 더 높게 평가를 했습니다. 1959년 메르세데스 220 S/SE (W111)모델에 최초 적용이 됐습니다.




1위 안전벨트(36.36%)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것이 안전벨트라는 것에 이견을 없을 듯 보입니다. 이미...이~~~~미 1903년에 안전벨트에 관한 특허가 등록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 제대로 적용이 된 것은 1948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순위와는 비슷했습니까?  앞으로 25년 정도 지난 자동차역사 150년 즈음에 다시 설문 조사를 한다면 이 순위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길 바랍니다. 하지만 요즘의 전자기적 기술들 보다는 과거에 완성된 기계적 안전장치들에 더 신뢰가 가는 이유는 뭘까요?

어쨌든 독일인들, 특히 메르세데스 팬들은 참 뿌듯도 할 겁니다. 자동차의 역사는 곧 벤츠의 역사이고, 또한 벤츠는 안전의 대명사로 여전히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현기차는....과연 뭘로 팬들의 뿌듯함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