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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BMW의 새로운 도전 4시리즈와 2시리즈


맨유의 무기력한 패배와 미드필더에서의 박지성 고군분투를 보고난 여파가 꼬박 하루를 갔네요. 너무 잘해 얄밉기까지 한 바르셀로나를 꺾기 위한 무림의 고수팀이 과연 등장이 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늘은 축구는 그만 털어내고 예고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BMW의 '도전'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도전이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사실은 베엠베의 새 시리즈를 단독 보도한 아우토빌트(Autobild)의 표현을 빌린 것입니다. 그러면 왜 새로운 라인업의 발표와 관련돼 도전이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이미 BMW는 10년 전에 4시리즈를 계획했었다고 합니다. 마치 아우디가 A4에서 구별지은 쿠페와 카브리오 모델들을 A5라고 명명해 라인업을 새롭게 짠 것과 같은 이치였던 것이죠. 메르세데스 벤츠가 E카브리오와 쿠페를 C클래스 테크닉을 적용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럼 이 계획을 왜 실천하지 못했는가...이런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경영진 측에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리한 시도를 했다 판매에 나쁜 영향이라도 주면 어쩌나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10년 만에 시장의 환경은 변화했고, 아우디와의 맞대결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는 일은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4시리즈를 확정지은 것이죠.
어쨌든 BMW의 라인업은 이로써 훨씬 복잡하고 다양해지게 됐습니다!



이게 아우토빌트 표지에 공개된 4시리즈 4도어 쿠페의 예상도인데요. 1,3,5,7의 홀수 모델들에 비해 6시리즈 쿠페의 이미지에 좀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1시리즈라고 부르는 모델들 역시 1시리즈와 2시리즈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가 함께 나왔습니다. 제법 복잡하지만 뭔가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조정하려는 분위기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동안 3시리즈는 모델명들이'E90' 이런 식으로 제조명이 붙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5시리즈가 F10으로 명명된 것처럼 앞으로 나올 1,2시리즈와 3, 4시리즈는 모두 F를 달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간단하게 정리를 해서 도표로 보여드릴게요. 먼저 3과 4시리즈를 보실까요?

 모델명  차종  시작연도
 F30  3시리즈 세단  2012년
 F31  3시리즈 투어링(왜건)  2012년
 F34  3시리즈 GT  2013년
 F32  4시리즈 쿠페  2013년
 F33  4시리즈 카브리오  2014년
 F35  4시리즈 4도어 쿠페  2015년

이 도표대로라면 BMW의 가장 큰 라이벌인 아우디와의 경쟁구도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두 메이커 불꽃전쟁의 또 다른 막이 다시 한 번 뜨겁게 열리게 되겠습니다. 그런데 새로나올 GT모델이 4시리즈가 안 가는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나 보더군요. 베엠베 측에서는 GT는 전체적으로 지붕이 낮은 4시리즈에 비하면 되려 세단형에 가까운 모델이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틀린 얘기는 아닌 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짝수 라인업(2,4,6)은 다소 지붕이 낮은 스포티브한 쿠페가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일 4시리즈 카브리오의 경우 회사 내부적으로는 소프트탑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역시 판매에서 월등하게 하드탑이 많은 관계로 소프트탑은 아쉽게 제외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4시리즈라고 해서 3시리즈 보다 퍼포먼스에서 더 우위에 있고 그런 것은 아니라는데요. 그렇다면 새로운 4시리즈의 엔진은 어떻게 구성될까요? 이 역시 도표로 정리해봤습니다.

 모델 엔진  마력 
 420i xDrive  4기통  184PS
 428i xDrive  4기통  245PS
 430i xDrive  6기통  272PS
 435i xDrive  6기통  306PS
 425d xDrive  4기통  204PS
 430d xDrive  6기통  245PS
 435d xDrive  6기통  292PS

기존의 3시리즈로 나오던 쿠페 xDrive와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독일 판매용 리스트와 동일) 이렇게 되면 느낌상으로는 마치 아우디 A5가 더 성능에서 우위에 있지 않나 싶지만 3시리즈 쿠페와 카브리오의 성능이 이미 A5의 그것과 동일한 수준이었기에 착시현상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위 엔진 라인업 중에서 428i와 425d의 경우가 4실린더로 되어 있죠? 현재 나와 있는 같은 급 엔진들이 모두 6기통이어야 가능한 마력과 성능인데 4실린더라...오타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뭔가 새로운 변화가 주어지는 것인지 싶어 헷갈리도군요. 구체적인 얘기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듯 싶으니 그 점 참고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BMW는 이런 3시리즈와 4시리즈로의 이원화를 하위급인 1시리즈에도 적용을 시킬 예정입니다. 이 역시 도표로 정리를 했습니다. ㅡ.,ㅡ;

 모델명  차종  시작연도
 F44  1시리즈 GT  2014년
 F45  1시리즈 투어링  2014년
 F46  1시리즈 시티(도심형)  2015년
 F20  1시리즈 3도어  2011년
 F21  1시리즈 5도어  2011년
 F22  2시리즈 쿠페  2013년
 F23  2시리즈 카브리오  2014년

저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1시리즈 GT가 3년 후에 나온다는 게 반가왔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독일에선 곧 공개될 3시리즈 G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분위기인데요. 그에 비하면 1시리즈 GT는 오히려 히트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예상도를 봐도 한결 1시리즈GT가 시선을 잡아 끌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벌써 이 예상도를 한 3번 정도는 보여드린 것 같은데요. 그만큼 제가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겠죠?


마무리

사실 라인업의 큰 변화라기 보다는 라인업의 큰 정리 쯤으로 봐야할 듯 싶습니다. 물론 GT 모델들의 추가와 새로운 4도어 쿠페 등은 매우 큰 기대를 줍니다. 고객들은 훨씬 다양해지는 자동차 종류에 따라 자신의 상황과 취향 등에 맞는 자동차를 고르기 더 편리해졌졌죠. 하지만 헷갈리지 않게 정확한 맞춤형 모델을 찾기 위해선 그만큼의 많은 공부도 필요해 보이네요. 어쨌든 포르쉐의 대대적인 변화 예고에 이은 BMW의 새로운 도전 소식은 분명 독일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에겐 큰 뉴스가 아닐까 싶네요. 그나저나 4시리즈 4도어 쿠페는 굉장히 매력적이죠? (흔들리는 마음을 어찌해야 하나...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