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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기아차, 이번엔 제대로 된 오픈카로 도전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엔 언제쯤 제대로 된 뚜껑없는 차가 나올까요? 항상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저에게 오늘 저~~~~~구석에 처박혀 있던 작은 박스 기사 하나가 눈에 번쩍 띄었습니다!

아우토빌트(Autobild)의 기사에 따르면 2013년 가을, 프랑크푸르트모토쇼를 통해 기아가 후륜 기반의 작은 로드스터 모델을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기아 뿐 아니라 현대도 플랫폼을 공유, 약 6개월 후에 역시 로드스터를 선보이게 된다고 하더군요. 요즘 여러가지로 한국 메이커에 대해 화딱지가 나 있다가도 이런 소식들 보면 조금 속이 풀리기도 합니다.


랜더링 이미지, 어떠십니까? 길이는 4미터 정도에 무게는 1000kg 정도로 상당히 가벼울 전망입니다. 터보엔진을 얹어 208마력까지 낼 계획이구요. DSG와 같은 미션은 선택옵션으로 적용될 거라 하네요. 다만 하드탑이 아닌 천을 사용한 소프트탑 지붕만이 사용된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설마 전동 하드탑을 못 만들어서 그러는 건 아니겠죠?)

어쨌든 이 차의 경쟁상대는 마쯔다가 자랑하는 소형 로드스터 MX-5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워낙 MX-5가 잘 팔린 모델인지라 기아나 현대의 새로운 로드스터가 어떤 경쟁을 펼칠지 궁금해지네요... 

사실 그동안 대한민국엔 카브리오든, 로드스터이든 지붕없는 차에 대해선 거의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되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1990년대 초에 쌍용이 영국 팬더사를 통으로 인수해 소량 생산했던 칼리스타 정도가 로드스터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낯선 클래식 스타일의 디자인에 2인승 오픈카. 거기다 비싼 가격으로 한국에선 스무 대가 채 안되는 정도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시 쌍용의 평택 공장에서 조립이 되었지만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게 외국 업체의 것이었기에 엄밀히 말해 한국의 로드스터는 아니었죠. 사실 이런 비슷한 과정을 거친 모델이 또 있었습니다.



기아 엘란입니다. 로터스 엘란이라고 해야하나요? 기아가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에 야심차게 들여왔던 로드스터였지만 이 역시 한국시장에선 관심에 비해 판매에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시됐던 것이 바로 GM코리아 전신인 GM대우 시절 출시했던 G2X가 있습니다.



멋있죠? 하지만 이 모델 역시 GM의 것, 날 것 그대로 가져온 모델일 뿐이었는데요...오펠GT와 뭐가 다른지 한 번 볼까요?


라디에이터 그릴의 로고만 다를 뿐 모든 게 똑 같습니다. 이런 식이었죠. 온전히 한국 자동차 업체의 힘으로 만들어진 로드스터는 만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2007년에 기아가 비록 컨셉 모델이긴 하지만 카브리오를 하나 선보여 뭔가 가능성을 예고했었습니다.



2인승 로드스터와는 다른 4인승 컨버터블로 나름 디자인도 좋고 차체도 상당히 안정감 있어 보였지만 경영진의 판단으론 아직 시기상조였었을까요? 2007년 이후로는 더 이상 오픈카에 대한 소식을 쉬이 접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발견된 오늘의 이 토막뉴스는, 드디어 대한민국도 자국의 설계와 디자인, 그리고 기술로 오픈카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나름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가격은 21,000유로 정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드탑 로드스터, 하드탑 카브리오도 계속해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적어도 현기차의 지금의 지위라면 성능은 차치하고라도 못 만드는 장르의 차는 이제 없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