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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60대를 위한 B클래스, 40대를 위한 BLK?


지난 주 독일 자동차잡지 아우토빌트(Autobild)에서는 도로주행 중이던 신형 메르세데스 B클래스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올 9월 프랑크푸르트모토쇼(IAA)를 통해 공개가 되고,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의 B클래스에 비해 휠베이스(앞뒤 타이어 축 사이의 거리)도 넓어지고 차고도 좀 높아지고, 지상고는 되려 좀 낮아져, 전체적으로 실내 공간의 확보에 주력한 모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도 부분적으로 기존 모델보다 세련되게 다듬어지긴 했지만 오히려 더 차분해진 것이 R클래스의 느낌도 슬쩍 느껴지네요. 사이드쪽에 아래쪽의 꺽어져 올라간 라인은 신형 A클래스와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5개, 디젤 4개로 짜여지고 가격은 24,500유로에서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B클래스 얘기를 하면서 잡지는 세련되어졌지만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며 거기에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 신형 B클래스 역시 60대들을 위한 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마이B라는 깜찍한 이름으로 불리며 30대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에게도 어울린다는 등의 광고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에선 실버세대를 위한 모델로 자리를 구축한 지 오래인데요. 이유는 좌석이 높아 시야 확보가 용이해 고연령층 운전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내와 함께 타고 다니면서 적당히 짐을 싣기도 편한 것이 60대 연령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이죠. 물론 벤츠라는 브랜드를 찾는 연령대가 기본적으로 높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워낙 자주 말씀을 드려 다 아시겠지만 다임러 측에선 벤츠 오너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한 모델들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것이라 선언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새로나올 A클래스 역시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디자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지만 저번에 공개된 내용을 봐서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모험을 줄이고 좀 더 안전한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한 듯 보여 아쉬움을 남겼었죠.

신형 A클래스


어쨌든 B클래스 역시, 아니 A클래스 보다도 덜 변화를 줘 기존 고객층에 좀 더 충실할 것으로 보여지네요. 하지만 이 SUV도 아니고 밴도 아닌 (사실 패밀리밴에 좀 더 가까와진 느낌은 듭니다만...) 모델에 비해 콤팩트 SUV라는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진 BLK는 좀 더 젊은 고객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모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몇 번 예상도들을 소개하면서도 느낀 것은 확실히 B클래스 보다는 스포티브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GLK 보다 젊은 느낌의 이 모델 주 타켓은 30대 후반 부터 40대까지의 남성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장들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경쟁 모델은 아우디 Q3와 BMW X1이 될 것이구요. 내후년 쯤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클래스 오너분들께서는 독일에서 실버모델로 불리운다는 얘기에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라이프스타일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니까 개의치 마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