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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인들이 뽑은 2022년 최고의 자동차들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오토운트슈포트가 최근 ‘BEST CARS 2023’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올해로 47회째를 맞은 베스트 카즈는 매년 독일에 출시된 신차(부분변경 모델 포함) 중 최고의 모델을 카테고리별로 선정해 발표하는 이벤트인데요. 카테고리별 우승 모델은 독자 투표로 결정이 됩니다.  이번에도 10만 명 이상이 총 13개 카테고리별로 최고의 모델이라 생각한 자동차에 투표했습니다. 그럼 결과를 볼까요?

 

미니카 카테고리 (경차급)

1 : 피아트 500e (19.7%)

2 : Abarth 595/695 (17.4%)

3 : 폴크스바겐 e-Up (14.6%)

4 : 폴크스바겐 Up (11.8%)

5 : 피아트 500 (5.8%)

사진=피아트
사진=피아트

 

피아트 500의 전기차 버전인 500e가 독일 자국 브랜드 폴크스바겐의 경전기차 e-Up을 따돌렸습니다. 이번에 피아트 모델이 무려 3개나 이름을 올렸는데요. 후보군이 제한적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압도적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차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는 유럽 분위기가 이번 투표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형차 카테고리

1 : 폴크스바겐 폴로 (18.4%)

2 : 아우디 A1 (13.0%)

3 : 미니 쿠퍼 SE (9.1%)

4 : 미니 (7.5%)

5 : 스코다 파비아 (7.3%)

사진=VW

 

폴로가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기는 하지만 폴로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한 모양입니다. 같은 플랫폼을 통해 나온 아우디 A1도 여전한 인기인데요. 미니와 경쟁이 되는 독일산 프리미엄 소형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니의 전기차가 3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콤팩트 카테고리 (준중형급)

1 : BMW 2시리즈 쿠페 (13.2%)

2 : 아우디 A3 (9.5%)

3 : 폴크스바겐 골프 (8.1%)

4 : 메르세데스 A-클래스 (8.0%)

5 : 폴크스바겐 ID.3 (6.8%)

사진=BMW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2시리즈 쿠페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좋습니다. 만약 판매량 기준이었다면 아무리 곤두박질 했어도 해당 카테고리의 주인공은 골프였겠죠. 하지만 이 결과는 반드시 판매량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걸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카테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형 카테고리

1 : BMW 3시리즈 (13.3%)

2 : 메르세데스 C-클래스 (12.5%)

3 : BMW i4 (8.6%)

4 : 아우디 A5 스포트백 (5.7%)

5 : BMW 4시리즈 쿠페 (5.4%)

사진=BMW

 

중형 D-세그먼트 결과는 BMW의 완승이었습니다. 3시리즈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쿠페 타입까지 독일 운전자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붙잡고 있는 듯한데요. 경쟁 모델 중 하나인 아우디 A4 A5 등이 얼른 새모델로 나와야 판이 좀 흔들리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준대형 카테고리

1 : 포르쉐 타이칸 (16.2%)

2 : BMW 5시리즈 (16.0%)

3 : 아우디 e-트론 GT (13.1%)

4 : 메르세데스 E-클래스 (10.1%)

5 : 메르세데스 EQE (8.3%)

사진=포르쉐

 

확실히 이 카테고리에서는 좋은 전기차도 많고, 그에 따른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큰 듯합니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까지도 느껴지는 그런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럭셔리 카테고리

1 : 메르세데스 S-클래스 (14.9%)

2 : 메르세데스 EQS (14.4%)

3 : 포르쉐 파나메라 (13.6%)

4 : 아우디 A8 (7.2%)

5 : BMW i7 (6.9%)

사진=메르세데스

 

S-클래스는 판매량과 이미지 양쪽 모두 독일에서(어디 독일뿐일까마는) 확실한 위치에 있죠. 의외(?)라고 한다면 파나메라가 3위에 오른 점인데요. 독일 사람들 일부는 오너 드리븐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럭셔리 클래스 모델로 파나메라를  꼽기도 합니다. 포르쉐의 스포티함에 더해진 럭셔리 이미지를 오너 드리븐 럭셔리 카테고리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판매량에선 3사의 것들에 뒤집니다;

 

스포츠카 카테고리

1 : 포르쉐 911 (35.3%)

2 : 메르세데스 AMG (9.0%)

3 : 알피느 A110 (5.4%)

4 : 아우디 R8 (5.3%)

5 : 포르쉐 718 카이맨 (4.1%)

사진=포르쉐

 

카브리오 카테고리

1 : 포르쉐 911 카브리오/타르가 (16.9%)

2 : 메르세데스 AMG SL (9.8%)

3 : BMW 8시리즈 카브리오 (5.1%)

4 : BMW Z4 (5.0%)

5 : BMW 4시리즈 카브리오 (4.7%)

사진=포르쉐

 

스포츠카와 카브리오 카테고리에서 포르쉐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어 보입니다. 독일에서 스포츠카는 포르쉐이고, 포르쉐는 독일 운전자들의 꿈꾸는 스포츠카입니다. 더 얘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압도적이고 절대적입니다. 아마 이탈리아라면 결과가 달랐겠죠?

 

밴 카테고리

1 : 폴크스바겐 ID. 버즈 (16.9%)

2 : 메르세데스 V-클래스 (15.6%)

3 : 폴크스바겐 T6 멀티밴 (10.1%)

4 : 폴크스바겐 T7 멀티밴 (8.1%)

5 :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8.2%)

사진=VW

 

V-클래스에 대한 로망을 희석하고 새로운 미니밴 시장의 희망(?)으로 떠오른 전기 밴 ID. 버즈가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과연 불리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받고 있는 ID 버즈인데 이런 기대감, 혹은 부담감을 안고 판매량으로 존재를 증명해낼 것인지 궁금하네요.

 

소형 SUV 카테고리

1 : 폴크스바겐 T-Roc (16.8%)

2 : 아우디 Q2 (15.2%)

3 : 스즈키 짐니 (8.2%)

4 : 오펠 모카-e (7.7%)

5 : 미니 컨트리맨 (5.7%)

사진=VW

 

소형 해치백 카테고리와 비슷합니다. 폴로와 A1이 그렇듯 티록과 Q2도 나란히 1, 2위에 올랐습니다. 판매량도 두 모델 모두 독일에서는 상당합니다. 스즈키 짐니는 판매량과 관계 없이(?) 관심이 높은 듯한데요. 신형 짐니가 어느 정도 판매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 점도 관심이 갑니다.

 

콤팩트 SUV

1 : BMW iX1 (8.4%)

2 : 아우디 Q4 e-트론 (8.3%)

3 : BMW X1 (8.3%)

4 : 폴크스바겐 티구안 (6.2%)

5 : 메르세데스 GLA (6.0%)

사진=BMW

 

경쟁이 치열한 콤팩트 SUV 카테고리답게 어느 한 모델로의 쏠림은 없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역시 전기 모델에 대한 관심도였는데요. BMW 브랜드에 애정이 있는 독일답게 iX1에 대한 기대가 있어 보입니다. 역시 전기차 Q4도 좋은 지지를 받았습니다만 이 구역 판매 1위는 아우디 Q3라는 거

 

대형(중형 이상) SUV 카테고리

1 : 포르쉐 마칸 (10.6%)

2 : BMW X3 (9.0%)

3 : 메르세데스 GLC (8.9%)

4 : 아우디 Q5 (8.2%)

5 : BMW iX3 (5.0%)

사진=포르쉐

 

럭셔리 SUV 카테고리

1 : 메르세데스 G-클래스 (16.6%)

2 : BMW X5 (7.6%)

3 : 메르세데스 EQS SUV (7.2%)

4 : 포르쉐 카이엔 (7.1%)

5 : BMW iX (6.3%)

사진=메르세데스

 

G-클래스나 마칸 등은 사실 독일이라도 누구나 살 수 있는 차가 아닙니다. 충분히 구매력이 있고 유지에 부담이 없는 경우가 아니면 손을 뻗기 힘들죠. G-클래스와 같은 차는 더 그렇습니다. G-클래스가 상당한 점수 차이로 1위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차에 대한 동경이 크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해서 13개 카테고리별로 결과를 알아봤습니다. 한 마디로 독일 차 만세~’ 이런 분위기죠? 그런데 포르쉐, BMW, 벤츠, 아우디가 자국 브랜드이니 이런 결과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엔 또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전기차의 약진이 좀 더 이뤄질지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