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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유럽 충돌테스트에 참여한 SUV들 성적표


유럽에서는 1997년부터 유로 NCAP (이하 유로앤캡)이라는 신차의 충돌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영국이 주도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어시스트, 이렇게 4가지로 나뉘어 테스트를 하는데 2009년에 개정된 방식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4가지 테스트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인 탑승자 보호 : 정면과 측면 충돌 시 운전자와 동반석 어른들이 받는 충격의 정도를 체크

*어린이 보호 : 기본적으로 후열 어린이 카시트에 앉은 영유아의 정면 및 측면 충돌 시 정도, 그리고 카시트 국제 규격 잠금장치인 ISOFIX 설치 문제 등을 체크

*보행자 보호 : 차량과 정면에서 충돌하는 보행자의 안전성을 얼마나 고려했는지 위험정도 체크

*안전 어시스트 : 차체자세제어장치, 속도 제한 장치, 안전띠 미착용 경고 장치 (1,2열 분리해 체점)


올해부터는 안전 어시스트의 경우 위에 3가지에 더해 AED라고 해서 자동 긴급 제동과, 차선 이탈 경고 장치 등에 대한 평가 항목이 더 포함이 되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기본 사양일 때 점수가 높고, 옵션이거나 아예 옵션 적용이 안되는 경우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2014년부터는 이 부분 점수가 좀 더 박해졌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개정된 2009년 이후 유로앤캡을 거쳐간 SUV는 몇 대나 될까요? 독일의 한 자동차 전문지가 이를 조사했는데 총 43대였습니다. 모든 차들이 충돌 테스트를 받는 건 아니고, 판매량이 높거나 충돌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동차에 대해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생각보다는 숫자가 적다고 하겠는데요.오늘은  테스트된 SUV 중 여러분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 22대의 결과를 추려 보았습니다.또 추가로 항목별 순위도 정리를 해봤으니까 그 내용도 함께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연도별입니다.



인피니티 FX  (별 5개 만점)



토요타 어반 크루저 (별 3개)


티구안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87% / 어린이 보호 : 79% / 보행자 보호 : 48% / 안전 어시스트 : 71%


볼보 XC60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4% / 어린이 보호 : 79% / 보행자 보호 : 48% / 안전 어시스트 : 86%


현대 iX 35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0% / 어린이 보호 : 88% / 보행자 보호 : 54% / 안전 어시스트 : 71%


미니 컨트리맨 (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84% / 어린이 보호 : 83% / 보행자 보호 : 63% / 안전 어시스트 : 71%


기아 스포티지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3% / 어린이 보호 : 86% / 보행자 보호 : 49% / 안전 어시스트 : 86%


BMW X1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87% / 어린이 보호 : 86% / 보행자 보호 64% / 안전 어시스트 : 71%



아우디 Q3 (별 5개 만점)



레인지 로버 이보크 (별 5개 만점)



지프 컴패스 (별 2개) 

마쯔다 CX-5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4% / 어린이 보호 : 87% / 보행자 보호 : 64% / 안전 어시스트 : 87%


현대 싼타페 (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6% / 어린이 보호 : 89% / 보행자 보호 : 71% / 안전 어시스트 : 86%


스바루 포레스트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1% / 어린이 보호 : 91% / 보행자 보호 : 73% / 안전 어시스트 : 86%


레인지 로버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1% / 어린이 보호 : 84% / 보행자 보호 : 63% / 안전 어시스트 : 86%



토요타 라브4 (별 5개 만점)



르노삼성 QM3 (별 5개 만점)


혼다 CR-V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3% / 어린이 보호 : 74%/ 보행자 보호 : 68%/ 안전 어시스트 : 66%


쉐보레 트랙스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4% / 어린이 보호 : 85%/ 보행자 보호 : 64%/ 안전 어시스트 : 81%


지프 체로키 (별 5개 만점)

성인 보호 : 92%/ 어린이 보호 : 79%/ 보행자 보호 : 67%/ 안전 어시스트 : 74%



닛산 캐시카이 (별 5개 만점)


메르세데스 GLA (별 5개 만점)


토요타 어반 크루저와 지프 컴패스는 각각 별 3개와 별 2개라는 낮은 충돌 안전성 평가가 나왔었습니다. 안전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들이지만 이렇듯 일부 모델의 경우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항목별로 따로 떼어서 좋은 평가순으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인 보호


1. 메르세데스 GLA : 96%

    현대 산타페 : 96%

3. 쉐보레 트랙스 : 94%

    볼보 XC60 : 94%

    마쯔다 CX-5 : 94%

    아우디 Q3 : 94%

7. 혼다 CR-V : 93%

    기아 스포티지 : 93%

9. 지프 체로키 : 92%

10. 레인지 로버 : 91%

     스바루 포레스터 : 91%

12. 현대 ix35 : 90%

13. 르노삼성 QM3 : 88%

     닛산 캐시카이 : 88%

15. BMW X1: 87%

     폴크스바겐 티구안 : 87%

17. 인피니티 FX : 86%

      레인지로버 이보크 : 86%

19. 미니 컨트리맨 : 84%

20. 토요타 라브4 : 82%

21. 지프 컴패스 : 61%

22. 토요타 어반 크루저 : 58%


어린이 보호


1. 스바루 포레스터 : 91%

2. 현대 싼타페 : 89%

3. 메르세데스 GLA : 88%

    현대 iX 35 : 88%

5. 마쯔다 CX-5 : 87%

6. BMW X1 : 86%

    기아 스포티지 : 86%

8. 쉐보레 트랙스 : 85%

    아우디 Q5 : 85%

10. 레인지 로버 : 84%

11. 닛산 캐시카이 : 83%

     미니 컨트리맨 : 83%

13. 토요타 라브4 : 82%

14. 르노삼성 QM3 : 79%

     지프 체로키 : 79%

     폴크스바겐 티구안 : 79%

     볼보 XC60 : 79%

18. 인피니티 FX : 77%

19. 지프 컴패스 : 76%

20. 레인지 로버 이보크 : 75%

21. 혼다 CR-V : 74%

22. 토요타 어반 크루저 : 71%


보행자 보호


1. 스바루 포레스터 : 73%

2. 현대 산타페 : 71%

3. 닛산 캐시카이 : 69%

4. 혼다 CR-V : 68%

5. 지프 체로키 : 67%

    메르세데스 GLA : 67%

7. 토요타 라브4 : 66%

8. 마쯔다 CX-5 : 64%

    쉐보레 트랙스 : 64%

    BMW X1 : 64%

11. 레인지 로버 : 63%

     미니 컨트리맨 : 63%

13. 르노삼성 QM3 : 61%

14. 현대 ix35 : 54%

15. 토요타 어반 크루저 : 53%

16. 아우디 Q3 : 52%

17. 기아 스포티지 : 49%

18. 폴크스바겐 티구안 : 48%

      볼보 XC60 : 48%

20. 인피니티 FX : 44%

21. 레인지 로버 이보크 : 41%

22. 지프 컴패스 : 23%


안전 어시스트


1. 인피니티 FX : 99%

2. 레인지 로버 : 86%

    스바루 포레스터 : 86%

    현대 싼타페 : 86%

    마쯔다 CX-5 : 86%

    레인지 로버 이보크 : 86%

    기아 스포티지 : 86%

    아우디 Q3 : 86%

    토요타 어반 크루저 : 86%

    볼보 xc60 : 86%

11. 르노삼성 QM3 : 81%

     쉐보레 트랙스 : 81%

13. 닛산 캐시카이 : 79%

14. 지프 체로키 : 74%

15. BMW X1 : 71%

     폴크스바겐 티구안 : 71%

     현대 iX 35 : 71%

     미니 컨트리맨 : 71%

19. 메르세데스 GLA : 70%

20. 혼다 CR-V : 66%

     토요타 라브4 : 66%

22. 지프 컴패스 : 43%



유로 NCAP의 문제점



정리를 간단히 해봤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성인 보호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보행자 보호 항목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안전 어시스트의 경우 2014년부터 테스트 내용이 보강이 되어서 아무래도 캐시카이나 메르세데스 GLA 등은 상대적으로 점수면에선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별 5개 만점을 받은 모델들이 가장 많았는데요. SUV 뿐만이 아니라 유로앤캡 전반적으로 만점의 비율이 전체의 2/3 수준이라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또 성인 보호 테스트에 쓰이는 인간 모형인 더미의 경우 키 1.75M, 몸무게 78kg의 성인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 쓰여서, 더 크고 무거운 성인 탑승자에 대한 정확한 충돌 위험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 전 세계 더미의 98%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의 업체가 비만형 더미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1천 억 정도의 개발 비용이 드는, 굉장히 고난도의 기술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개당 판매 가격이 5억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로앤캡의 차량 대 차량 충돌 테스트 시, 동급 모델들끼리를 가정해서 합니다. 그런데 실제 도로에서 충돌 사고의 경우 체급이 다른 자동차 사이의 사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도 어떤 형태로든 보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2012년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스몰오버랩 테스트 (충돌 면적이 25%)처럼 정면 충돌 시 충돌 면적을 현재의 40% 보다 낮게 하거나 이원화 하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충돌테스트의 리더에서 이제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는 입장에 와 있고, 이는 유럽 공인연비의 개선책과 맞물려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럽이란 곳이 안전이나 친환경 규제에 굉장히 까다롭고, 유럽의회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어려움과 자동차 업체들의 치밀한 로비 등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도 분명 존재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비판들이 내부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그걸 통해 개선의 의지를 계속해서 보인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나라도 안전공단 등에서 실시하는 충돌 테스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 보이고, 그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신뢰도를 더하기 위한 정부측의 노력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유로앤캡의 SUV 충돌 테스트와 관련한 내용으로 함께 해 봤습니다.


이미지 출처 =euronca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