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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자동차에 대해 잘못 알거나 모르고 있는 것들


오늘은 우리의 상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볼까 합니다. 사실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것보다 저 역시 모르는 것이 더 많은데요. 엔지니어링이야 보통의 운전자 입장에선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라면? 그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또 굳이 안 알아도 되는 것이지만, 알아 둬서 나쁠 것도 없는 그런 정보들이란 것도 있는데요. 잡학에 강한 인상을 줄 때 요런 정보는 요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ㅎㅎ 마침 독일 폴크스바겐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거진에서 이런 자잘한(?) 정보를 제공해줘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를 해볼까 합니다. 읽으면서  몇 개나 맞췄는지 체크해보세요.



사진 출처= magazin.volkswagen.de



1. 운전 중 팔을 차에 걸치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답 : 아닙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운전대는 두 손으로 쥐는 게 좋습니다. 아니 맞다고 해야겠군요.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운전대를 쥐는 것에 소홀하기 쉽게 됩니다. 이건 갑작스런 상황에 반응이 늦을 뿐만 아니라 사고 시 부상의 위험이 더 높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그러니 운전대는 올바른 파지법에 따라 잡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하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요.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팔을 걸친 채 운전을 자주하는 분들은 피부암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자외선 때문이죠. 그러니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선 여름철에 운전자는 자외선 차단제를 팔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운전석 쪽에 햇빛 가리개를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사이드 미러를 확보한다 해도 전체적인 시야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운전 시 어깨너머 사각 지대를 체크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참고로 제 지인은 친한 당구장 사장님께 부탁해 토시 하나를 얻어 하고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옛날 얘기네요.)




2. 빗길 운전은 연비와 별 상관이 없다?


답 : 상관 있고 말고요. 배가 물을 가를 때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결국 빗길은 구름저항을 만들게 되고 심한 경우 맑은 날 달릴 때 보다 30% 정도 연료 소비가 더 이뤄진다고 합니다. 




3. 달리는 차 안에서 하늘 위로 사과를 던지면?


답 : 별 걸 다 궁금해 하나 봅니다. 달리는 차에서 위로 사과를 던져본 분 계세요? 물리학 좋아하는 분들은 답을 아실 거 같은데, 답은 '그대로 차 안으로 다시 떨어진다' 입니다. 이유는 관성 때문이죠.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사과도 같이 움직이려는 그 성질이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요. 


일본에서는 시속 100km/h로 달리는 차에서 시속 100km/h의 속도로 공을 달리는 반대 방향, 그러니까 뒤로 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 경우는 어떻게 됐을까요? 달리는 속도와 공이 역방향으로 날아가는 속도가 일정할 때 공은 순간 제자리에 멈췄다가 통통 튀며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굴러가게 됩니다. 참 재밌는 현상이죠? 궁금한 분들은 자동차 안에서 달리는 동안 한 번 던져 보시길 ;) 물론 운전하면서는 안되겠죠?




마세라티 그란 카브리오S. 사진=netcarshow.com



4. 비올 때 컨버터블을 타도 차 안은 비에 젖지 않는다? 


답 : 맞습니다만 조건이 맞아야 가능해집니다. 독일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 부분을 놓고 직접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시속 150km/h가 넘어가자 차 안으로 빗방울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속도로 달린다면 비를 맞지 않게 될 겁니다. 하지만 빗길에서 시속 150km/h를 달린다고요? 아예 꿈도 꾸지 마십시오. 비 피하려다 저승사자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결과에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150km/h까지 안 가도 비에 젖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비가 어떻게 얼마나 오느냐 등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어느 일정 속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이런 호기심은 잠시 후에 속도를 줄이는 순간 후회로 돌변하게 될 겁니다. 




이미지 출처= magazin.volkswagen.de



5. 가솔린 1리터가 물 1리터 보다 무겁다?

      

답 : 틀렸습니다. 가솔린 등이 혼합물이라서 물 보다 더 무거울 거라 생각을 하기 쉽지만 물보다 밀도가 낮습니다. 물 웅덩이 위에 가솔린 조금 쏟아 보면 둥둥 뜨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약 15도 정도의 온도에서 무게를 조사해 봤더니 이렇게 나왔다고 하는군요. 


물 1리터 : 약 1kg

가솔린 1리터 : 720~775g

디젤 1리터 : 820~845g







6. 아침에 주유하는 게 더 싸다?


답 :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독일에서는 운전자들 사이에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아끼려면 아침 일찍 주유소에 가는 게 낫다는 얘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독일운전자클럽 아데아체가 여러 도시에서 무작위로 테스트를 해봤더니, 실제로는 저녁에 기름을 넣는 게 단 몇 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유할 때도 통하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는 곧 상용화가 된다?


답 : 당장은 어려울 거 같고, 앞으로도 언제쯤 이게 양산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문제는 법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예를 들면 자동차가 잘못된 결정을 해서 사고가 났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하는 등의 당장의 문제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자동주행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하네요. 




8. 자동차가 발명된 초창기, 자동차는 도로를 더럽히는 주범이었다?


답 : 자동차가 초창기엔 사고를 유발하고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농작물 등을 망가뜨리는 (사고로 옥수수밭이나 경작지 등에 처박히는 일이 잦았음) 등의 악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실제로 당시 도로 위를 더럽힌 것은 말의 배설물이었다고 하는군요. 거기다 죽은 말의 시체가 너무 많아서 며칠 씩 치워지지 않는 경우 악취 등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런 소소한 정보들을 찾아 모아보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들일지 몰라도, 자동차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