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엔 대부분 꼭 필요한 것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동차가 단순히 잘 달리고 서는 기능만을 요구하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안전한 기능, 편안한 기능들, 그리고 이제 거기에 재미적인 요소들까지... 점점 차가 주인을 위해 해줄 일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저런 사양은 도대체 왜 달려 있지? 싶은 것까지도 보게 됩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지난 연말부터 올린다 올린다 하면서 계속 미뤄왔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양들' 10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의 일간지에서 다뤘던 건데, 주말을 앞두고 편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아 올려 봅니다.
작년 6월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된 마이바흐입니다. 그 중 2009년형 제플린 모델에는 저런 방향제 기기가 송풍구에 붙어 있는데요. 자그마치 4,700유로. 그러니까 우리 돈 약 700만 원 정도를 줘야 저 걸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좋은 향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 같은 서민 눈엔 너무 비싸게만 보일 뿐입니다.
메르세데스 SLS AMG 로드스터입니다. 571마력짜리 스포츠카죠. 여기에 '퍼포먼스미디어 패키지'라는 기능을 추가로 달 수 있습니다. 일종의 디지털 부스터라고 해야 하는지, 암튼 각 종 운전 정보가 표시된다고 하는데 가격은 대략 520만 원.
피아트500L에는 커피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옵션이 하나 적용됩니다. 12볼트 전기로 만드는 에스프레소 기계인데요. 얼핏 보면 보온컵 같이 생긴 저 하얀 게 바로 에스프레소 기계입니다. 라바짜 브랜드는 유럽에서 커피머신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죠. 얼마나 맛있는 커피가 나올지 궁금한데요?
얼마 전 소개해드린 오펠 아담입니다. 다 좋은 평가를 받은 차이지만 이 실내 지붕에 별효과 주는 것만큼은 뭔지 모르겠다는 냉담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우리 돈으로 60만 원 정도 더 내면 LED전구를 이용해 지붕을 밤하늘 느낌이 나도록 할 수 있는 건데요. 과연 저 좁은 차 안에서 나란히 누워 별 하나 너 하나 이러면서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지 (대화만?) 모르겠습니다.
스코다라는 메이커가 내놓은 차량 중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이 스퍼브입니다. 중형과 준대형 사이에 있다고 보시면 되는 그런 모델인데요. 이렇게 문 안 쪽에 우산이 들어 있네요. 롤스 로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걸까요? 어쨌든 선택이 아닌 기본장이라고 합니다.
신형 911 카레라입니다. 근데 포르쉐가 재미난 옵션을 하나 적용했네요. 4,165유로(약 600만 원)를 내면 저 1972년형 스포일러를 달 수 있다는 겁니다. 72년이면 숫자로 일명 G모델로 불린 두 번째 911 모델이 첫 출시된 시기와 맞아 떨어지고요. 그 때 처음으로 꼬리날개(스포일러)가 911에 붙여졌습니다. 아마도 그걸 기념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귀엽죠? 물론 비쌉니다.
부가티 100주념 기념 모델 갈리비에입니다. 컨셉카만 나왔고 아직 양산은 안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이 차에는 파르미지아니 플루뤼르 시계가 저렇게 달려 있습니다. 착탈식이라서 떼어 손목에 착용이 가능한 매우 고가의 시계입니다. 만약 양산돼 나온다면 시계 도난 자주 일어날 거 같은데요?
롤스 로이스 팬텀에 적용이 가능한 4인용 피크닉 세트입니다. 아마 여기저기서 소개를 해서 이미 본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38개의 파트들 모두 핸드 메이드라고 합니다. 가격이요? 가격은 2700만 원입니다. 어떠세요 대체로 실용적인 사양은 별로 없죠? 대부분 비싼차들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용도로 적용하는 것들입니다. 쓸데 없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강요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적어도 이런 선택들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서는 저는 재밌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자동차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이런 시도들이 계속 있었으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저는 저런 선택 사양들, 정중히 사양하겠지만요. 아 저는 에스프레소 머신컵과 우산은 제 차에 적용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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