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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직업별 선호하는 자동차 메이커 따로 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특별히 더 좋아하는 자동차 메이커(모델 아님)라는 게 있을까요? 그런 연구자료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특정 직업과 특정 메이커의 연결고리를 어떤 틀 안에서 찾기란 사실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인의 취향 문제이지 직업에 의해 특정 메이커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 보는 것이죠.  물론 직업에 따라선 구체적인 모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이 밴을 이용한다거나  또, 어쩔 수 없이 차로 생업을 이어야 하는 생계형 선택의 경우도 있죠. 

 

하지만 이는 취향(선호도)과는 관련이 없는 선택이라 봐야할 겁니다. 그런데요. 독일에서 얼마 전에 재미난 자료가 하나 공개됐습니다. 트랜스파로라는 독일의 보험비교 업체가 약 6만 명의 회원들의 자동차 보험 가입자 현황을 조사했더니 직업에 따라 구입한 자동차 메이커 비율이 조금씩 달랐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통계엔 생계형 선택도 있을 것이고, 또 소득에 따른 구매의 차이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 결과가 반드시 특정 직업이 특정 메이커를 선호하는 자료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는 내용인지라 한 번 공유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엔지니어

독일에서 직업군 중에 대접이 상당히 좋은 엔지니어들의 차량 소유 현황을 살폈더니, 그들 중 20.1%폴크스바겐의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석사 과정 이상을 공부한 엔지니어들의 소유 차량을 조사했더니 VW (20.0%), BMW(12.6%), 메르세데스 벤츠(9.6%), 아우디 (7.8%) 순으로 나왔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독일은 이공계 계열의 취직율도 높고, 월급도 좋습니다. 참고로 독일 내 독일차 점유율은 64% 정도입니다.

 

 

의사 , 컨설턴트, 고학력

엔지니어들이 VW을 많이 탔다면 의사나 컨설턴트, 석사 이상의 고학력 전문직에선 BMW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의사는 전체 중 14.6%가, 컨설턴트의 경우 14.4%, 고학력자들의 14.1%가 베엠베를 타고 있다고 하는군요. 컨설턴트 2위는 14.1%라는 간발의 차이로 벤츠가 차지했구요. 고학력 부분에선 10.6%가 아우디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아무리 독일이라도 독일 차는 비싸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득이 따라주지 않으면 유지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베엠베가 요즘 잘 나간다는 게 이런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이 되는군요.

 

 

화가 & 자영업자

이번엔 어떤 메이커일까요? 오펠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오래된 '카피탄'이라는 거고, 그 아래는 '비바로'라는 영업용 승합차죠. 화가들 중 17.5%가 오펠을 타고 있고, 자영업자들, 그러니까 보일러 수리, 집수리, 꽃가게나 가구점 등을 운영하는 이들의 경우 12.3% 정도가 오펠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꼭 자영업자라고 해서 저런 승합차만 타는 건 아니겠죠? 독일의 경우 보통 오펠이나 포드 등은 자국 메이커로 분류를 하니까 이 점도 참고하셨음 합니다. 이번엔 수입차들의 경우를 볼까요?

 

 

사무보조 & 상품 판매원

수입차는 독일 메이커들을 제외한 수치이고 또 수입 브랜드도 워낙 많은 터라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면 될 텐데요. 사무보조직과 상품 판매원들의 경우 7.4% 정도가 프랑스 르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일즈 & 교사

시트로엥이 수입차 중에선 교사와 세일즈맨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점유율만 놓고 보면 제일 낮은 수치였는데요. 세일즈맨/우먼의 경우 3.9%, 교사들은 3.4%시트로엥 모델들을 타고 있습니다. 

 

 

의 사 

앞서 의사들은 BMW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입차를 타는 독일 의사들의 경우 토요타가 4.9%로 가장 높았습니다. 사진 속의 모델은 유럽형 D세그먼트 모델인 아벤시스입니다. 유럽엔 캠리 대신 이 차가 들어오죠.

 

 

치과간호사

치과간호사들의 경우 7.5%가 이태리 메이커인 피아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피아트500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사진 속 소형급 모델 푼토가 피아트에선 여성분들에게  어필을 했다 보는데요. 디자인도 괜찮고, 무난한 성능에 가격도 저렴해서 괜찮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밖에 독일 대학교수들의 경우 다른 수입차 보다 프랑스 모델들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수입차 비율도 낮고, 또 특정 메이커에 편중 되어 있기 때문에 메이커 보다는 모델별로 한 번 직업과 연결해 통계를 내놓아 본다면 어떨까 합니다. 아무튼 내용 대해 너무 분석하려고 하면 머리 아프니까 '그냥 이런 데이타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보세요. 한국 많이 춥다는데 커피나 차 한 잔으로 하루를 따뜻하게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좋은 하루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