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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유럽 여성운전자만 타기엔 아까운 소형차들

아무리 자동차 종류가 많아도 늘 새로운 모델을 팬들은 꿈꿉니다. 그런데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으로 크게 나눠보면 어느 지역도 제조사들이 만드는 모든 차가 돌아다니진 않는 것 같더군요. 시장의 특성에 따라 판매될 모델과 그렇지 않은 게 나뉘는 거죠.

 

아시다시피 유럽엔 소형차들이 우세합니다. 종류도 많고, 대부분 해치백 형태의 차량들인데요. 또한 여성 운전자의 비율도 높은 편이라서 이런 여성 운전자들을 타깃으로하는 모델들도 많은 편입니다. 주로 소형차들이 그러한데요. 유럽에서 판매를 하는 소형 B세그먼트들 중에서도  한국의 여성 오너들이 이용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좀 있습니다.

 

소형의 경우, 성능의 큰 차이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 연비와 내구성, 디자인 등이 매우 중요한 구매 요건이 된다 하겠죠. 이런 것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유럽형 소형차들, 어떤 게 있을까요? 오늘은 간단히 4개의 소형 모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처음엔 푸조208도 소개하려고 했는데 한국땅을 밟는다고 하니 그건 제외를 시켰습니다. 90마력 전후의 가솔린 혹은 디젤 모델들 중에서 골라봤는데 어떤가 한 번 보시죠.

 

 

알파 로메오 미토 트윈에어

미토는 참 예쁜 찹니다. 거기다 트윈에어 같은 엔진은 875cc라는 작은 배기량으로 85마력 정도의 힘을 내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킬로미터당 98g이니까 친환경적이기까지 합니다. (나머지 트림은 다소 배출량이 높음) 가솔린이지만 유럽복합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23.8km/h죠. 우리 기준에서 보면 유럽 연비가 다소 과장이 된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아주 매력적인 조합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미토가 MINI의 라이벌이긴 하지만 미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분명히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가격이 소형치고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기본가 16,950유로, 독일 기준)인데요. 그래도 이 정도면 유럽에선 큰 무리없는 가격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제는 한국 시장에서 알파 로메오라는 브랜드를 여성들이 거의 모를 거란 건데, 그냥 차 자체의 매력으로 충분히 커버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피아트는 한 번쯤 알파 로메오의 수입도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시트로엥 DS3도 들어오는데 미토가 못 들어올 건 또 뭐 있겠습니까?

힘 있는 1.4리터 터보(170마력) 모델의 실내 좀 보세요. 등받이 조절 다이얼에 로고 들어간 건 또 어떻구요. 어쨌든 이런 멋진 차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잔고장이요? 뭐 그건 운에 맡겨야겠지만 예전 보단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됩니다.

 

 

시트로엥 C3

좁은 골목길, 작은 차로, 하지만 시원한 개방감 만끽하고 햇살 가득 받으라고 앞유리가 아주 션~한 시트로엥 C3네요. 프랑스차들의 특징이죠. 이 C3의 고성능 버젼이랄 수 있는 DS3가 고전 중인데 C3가 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C3는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면을 겸비하고 있는 차로 여성들에게 어울릴만 합니다.

 

차고가 높기 때문에 실내 활용도에서 DS3 보다 낫다는 것이죠. 92마력의 eHDi 90 같은 디젤엔진은 DS3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비도 유럽기준으로 리터당 27.7km니까 상당히 좋은 편이구요. 다만 17,850유로라는 가격부터 시작되는 높은 가격이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스타일 하나만큼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 없다고 하겠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킬로미터당 93g으로 아주 훌륭한 수준입니다. 이런 급에선 독일차 꼭 고집할 필요 없다고 봐요.

 

 

현대 i20

웬 현대차? 이러실 분들 있을 수 있지만, i20 같은 건 매우매우 실용적입니다. 여성들이 탄다고 꼭 20대 미혼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유치원 다니는 애들 키우는 엄마들도 여성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i20 같은 차가 참 유용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디자인도 요란스럽지 않고, 헤드램프의 불꽃 느낌만 조금만 더 자중시키면 정말 부담없이 바라볼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닌가 합니다.

 

클릭의 유럽전문화 모델이라고 보시면 될 이 차는 지상고도 높고 차고도 높아 실제로 보면 상당히 커 보입니다. 장보기도 무난하고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도 무난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일상용으로 무난~~한 차입니다. 특히 1.1 CRDi 디젤 엔진 같은 경우 75마력으로 연비가 자그마치 31.2km나 돼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84g/km로 뛰어납니다. 물론 실연비와 제원상의 연비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예전만큼 당황스런 수준도 아니구요.

 

이 차는 개런티가 일단 5년이구요. 무엇보다 86마력짜리 가솔린의 경우 11,550유로라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저런 가격에 5년 개런티는 환상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죠. 다만 한국에서 제조가 되는 모델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한민국엔 수입이 되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정말 유럽에서 저렴한 트림으로 승부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트림의 선택을 좀 더 넓혀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런 차, 우리나라 엄마들도, 처녀분들도(남자도..) 좀 타게 해주세요, 네?

 

 

포드 피에스타

포드 준중형 포커스는 참 좋은 찹니다. 디자인부터 엔진,  내구성, 주행성능, 전반적으로 부족함이 없죠. 그 아래급인 소형 피에스타 역시 비슷합니다. 일단 내구성에서 유럽 포드의 차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물론 조향감이나 트렁크가 높은 거, 또 조작버튼이 너무 많고 잘잘한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15,600유로 짜리 95마력의 디젤이라는 걸 감안하면 크게 문제될 거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95마력짜리 디젤의 연비도 훌륭한데요. 제원상으로는 리터당 24.3km 수준입니다. 포드 포커스나 피에스타는 실제로 보면 매우 단단합니다. 차체 도장이 좋아 보이기 때문에 고급스런 느낌이구요. 커브 주행 등에서도 매력적이라 여성들이 아닌 운전 재미를 찾는 남성운전자들에게도 의외로 매력적일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어떠세요? 이밖에도 오펠의 아담이나 르노 클리오 등도 상당히 이쁘장하고 다양한 컨셉과 옵션으로 무장을 해서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또 실용주의 소형차로 유명한 피아트 판다의 신형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죠. VW 폴로는 두 말할 것도 없구요. 수입차가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으로만 인식되는 게 아니라, 이제 실용적인 차로 한국의 고객들을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그런 날이 빨리 왔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