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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자동차 회사들 차 한 대 팔아 과연 얼마 남기나

자동차는 개발 단계에서 큰 돈이 들어 가죠. 하지만 일단 개발이 끝나 양산에 들어가면 모델에 따라선 엄청난 이익을, 또 어떤 모델은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메이커아 얼마나 남기는 걸까요?

 

오늘은 독일 두이스부르그 엣센 대학의 '센타 오토모티브 리서치(CAR)'가 조사한 메이커별 대당 이익에 관한 기사가 있어 소개를 할까 합니다. 굉장히 반응이 뜨거운 뉴스였습니다. CAR은 올 상반기에 자동차 메이커들의  이익을 조사했구요. 기사에는 몇몇 메이커들만이 언급이 된 관계로 전체의 내용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여기 나온 대당 판매 이익은 유럽이 아니라 전세계 판매 기준입니다.

일단 독보적인 대당 판매 이익을 보인 메이커는 포르쉐입니다. 올 상반기를 결산해 보니 한 대 팔아 평균 2,356만 원 정도를 남겼습니다. 여기에서 세금과 이자 등이 빠진다고 하는데요. 포르쉐는 예전부터 높은 이익을 내는 회사로 유명했습니다.

 

나쁘게 보면 브랜드의 가치가 실제 차 가격 보다 너무 높게 평가된 게 아닌가 하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포르쉐는 고급 스포츠카라는 점에선 좀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이런 통계엔 빠진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는 얼마를 남기겠어요?

 

그에 비하면 포르쉐는 양호(?)한 폭식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참 장사 무지하게 잘 해먹는 회사란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이 메이커가 대당 2,605만 원을 남겼다니까 올 하반기는 분발 좀 해야겠는데요? ;)

 

그 다음으로는 역시 BMW가 대당 이익이 좋았습니다. 한 대당 605만 원을 남겼습니다. 이 역시 작년의 667만 원에 비하면 좀 낮아진 수치입니다. 5시리즈 보다 신형 3이나 1시리즈가 더 많이 팔려서 그랬을까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베엠베의 전체 판매율은 좋아졌기 때문에 전체 이익은 2011년에 비해 더 좋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역시 프리미엄 메이커인 아우디가 한 대 팔아 593만 원 가량을 남겼고, 벤츠가 다소 처진 대당 506만 원을 남겼습니다. 벤츠가 좀 장사를 못했다고 기사에서는 평가가 되어 있던데, 올 하반기엔 신형 A클래스 덕에 판매율과 이익율이 모두 올라갈 것이라고 'CAR'의 대표는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크라이슬러가 올 상반기 매우 장사를 잘했는데요. 대당 201만 원의 이익을 냈다고 합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대당 이익인 194만 원 보다도 높은 것이네요. 작년엔 124만 원으로 9위를 했던 크라이슬러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현대와 기아를 따로 계산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아 만약 작년처럼 두 회사를 따로 놓고 대당 이익을 계산한 자료였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집니다. 작년에 현대가 대당 198만 원, 기아가 138만 원의 이익을 냈거든요. 이걸 감안해서 본다면 올 해 현대차는 대당 이익이 200만 원을 넘긴 것이 아닌가 짐작을 하게 됩니다.

 

사실 유럽에선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적은 i10, i20, i30 등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투산 정도가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정도로는 현대의 대당 평균 이익을 맞춰내진 못할 것 같구요. 결국 요즘 제값 받기를 하고 있는 북미, 그리고 새로 뜨고 있는 남미와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마진 좋은 영업을 했는지가 관건일 겁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결국 국내에서 높은 마진을 봤다는 얘기가 되겠죠. 뭐 그랜져다 신형 산타페다 해서 짭짤한 신차들도 있어줬기 때문에 이익은 좀 내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내수에서 현기차가 다소 주춤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역시 신차가, 그것도 고급종에 차가 나와주면 이익은 좋지 않겠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센터 오토모티브 리서치'가 늦어도 2020년까지는 현대-기아차가 세계에세 가장 대당 이익을 많이 내는 메이커가 될 것으로 내다 본 점입니다. 그들이 어떤 조사과정을 거쳐 그런 결과를 얻었는지 정말정말정말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밖에는 폴크스바겐이 대당 128만 원, 토요타118만 원의 이익을 냈구요. 오펠은 차를 한 대 팔 때 마다 131만 원의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푸조-시트로엥 그룹110만 원을 손해 봄으로써 유럽 메이커들이 고전을 하고 있음을 이런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르노는 65유로. 그러니까 환율을 1,400원 기준으로 9만 1천의 흑자를 기록했네요. 이렇게 보면, 현대차아 왜 자꾸 독일차들을 언급하고 있는지 감이 좀 잡히는 거 같습니다. 결국 고급화 전략을 통해 높은 대당 이익율을 거두고 싶다는 거겠죠. 사실 한정된 자동차 판매량을 어떻게 나눠먹기냐인데, 여기서 적게 팔아도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로 가고싶지 않은 메이커는 없을 겁니다.

 

문제는 실제 그럴 만한 필요충분조건이 되느냐일 텐데요. 어쨌든 자동차회사들 정말 돈들 많이 법니다. 더 좋은 차 만들고, 더 가치 있고 좋은 곳에 이익들 많이 사용해주면 좋겠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고 있겠죠?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