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 패미리밴, 그리고 SUV. 정통 세단 및 해치백 외에도 유럽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차량들이 돌아다닙니다. 왜건이 굉장히 많구요. 그 다음이 SUV, 그리고 미니밴이라 불리우는 패밀리밴 순서로 팔린다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요즘 유럽은 컴팩트 SUV는 물론 소형차를 기반으로 한 SUV들이 대대적인 공습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왜건과 SUV의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게 유럽 자동차 시장입니다.
그런데 엊그제 아우토빌트(Autobild)가 재미난 기획기사를 선보였습니다. 왜건과 미니밴끼리 비교시승도 하고, 새로나올 모델에 대한 평가도 하는 등의 특집 기사였죠. 그중에서 저는 최고 평점을 받은 차량들이 뭔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우토빌트가 평가한 왜건, 미니밴, SUV 중 가장 점수가 좋은 차가 뭔지를 공개해드리겠다는 거죠. 2010년부터 약 28개월 동안 아우토빌트가 테스트한 550여 개의 모델들의 데이타를 모두 모아 정리했다고 하니까 상당히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데요.
이번 평점은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입니다. 쉽게 말해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은 테스트 방법들을 통해 항목별로 점수를 받은 차들이라는 것이죠. 아주 기계적인 테스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평점에 대해 신뢰할 수준은 된다고 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떤 급에서 어떤 차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그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팩트 SUV
1위 | 스코다 | 예티 | 370점 | 19,090유로부터 |
1위 | 마쯔다 | CX-5 | 370점 | 25,590유로부터 |
3위 | VW | 티구안 | 364점 | 24,175유로부터 |
4위 | 아우디 | Q3 | 350점 | 29,990유로부터 |
5위 | BMW | X1 | 346점 | 27,600유로부터 |
6위 | 닛산 | 콰시콰이 | 335점 | 19,790유로부터 |
7위 | 미쓰비시 | ASX | 332점 | 18,990유로부터 |
8위 | 기아 | 스포티지 | 331점 | 19,950유로부터 |
9위 | 포드 | 쿠가 | 330점 | 27,700유로부터 |
10위 | 미니 | 컨트리맨 | 329점 | 20,200유로부터 |
크게 항목은 잘 아시겠지만 차체/ 구동/ 안락함/주행능력/가격 등 5개 항목으로 크게 나뉩니다. 가격이 점수에서 차지하는 게 제법 됩니다. 성능만으로 따지면 순위들이 바뀌는 게 제법 될 거예요.
어쨌든 티구안이 1위가 아닌 스코다 예티가 1위라는 게 의외였네요. 마쯔다 CX-5는 깜짝 2위에 올랐습니다만 지난 번에 보여드렸듯 2.2 엔진이라는 점이 작용을 많이 했고, 또 연비나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높은 배점에서 사실은 편차가 좀 있어서 순위에 대해선 다소 거품이 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13,000유로~ 30,000유로 이하의 가격대 모델들이 대상이었습니다.
중형 SUV
순위 | 메이커 | 모델 | 포인트 | 판매가 |
1위 | 메르세데스 | GLK | 374점 | 36,236유로부터 |
2위 | BMW | X3 | 362점 | 37,800유로부터 |
3위 | 아우디 | Q5 | 361점 | 39,900유로부터 |
4위 | 마쯔다 | CX-7 | 332점 | 31,590유로부터 |
5위 | 혼다 | CR-V | 328점 | 27,950유로부터 |
5위 | 랜드로버 | 이보크 | 328점 | 34,100유로부터 |
5위 | 랜드로버 | 프리랜더 | 328점 | 28,200유로부터 |
8위 | 인피니티 | EX30d | 320점 | 48,470유로부터 |
이렇게 받은 점수 모아놓고 보니 예상 외의 결과들이 계속 나옵니다. 제가 좋아하는(페이스리프트 되기 전의 디자인) GLK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게, 이보크를 중형 SUV에 넣었다는 겁니다. 원래 X1, Q3 등과 비교평가 받고 막 그랬거든요. 그런데 왜 여기로 넣었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붉은색 프리랜더2가 엄청 당깁니다. 맛좋은 떡볶이에 침이 고이듯 제 입맛을 돋구더군요. 그나저나 인피니티는 가격이 ㅎㄷㄷ 하군요. 여기 있을 차량은 아닌 듯 싶은데 말이죠.
대형 SUV
순위 | 메이커 | 모델 | 점수 | 판매가 |
1위 | VW | 투아렉 | 377점 | 49,600유로부터 |
2위 | 메르세데스 | ML | 373점 | 54,978유로부터 |
3위 | 아우디 | Q7 | 369점 | 52,200유로부터 |
4위 | BMW | X5/X6 | 365점 | 54,900유로부터 |
5위 | 포르쉐 | 카이엔 | 360점 | 57,930유로부터 |
6위 | 렉서스 | RX | 347점 | 53,030유로부터 |
7위 | 인피니티 | FX | 329점 | 57,350유로부터 |
8위 | 랜드로버 | 레인지 로버 | 328점 | 89,100유로부터 |
9위 | 닛산 | 패스파인더 | 318점 | 39,930유로부터 |
개인적으로는 차들 가격만 눈에 들어오는 순위였습니다. 레인지 로버 가격이 허허허...
중형급 이하 왜건
순위 | 메이커 | 모델 | 점수 | 판매가 |
1위 | 스코다 | 파비아 콤비 | 351점 | 11,530유로부터 |
1위 | 스코다 | 옥타비아 콤비 | 351점 | 16,640유로부터 |
1위 | VW | 골프 바리안트 | 351점 | 18,950유로부터 |
4위 | 포드 | 포커스 투어러 | 340점 | 17,750유로부터 |
5위 | 오펠 |
아스트라 스포츠투어러 |
335점 | 21,360유로부터 |
6위 | 세아트 | 이비자 ST | 327점 | 12,490유로부터 |
7위 | 르노 |
메간 그랑투어 |
325점 | 18,340유로부터 |
8위 | 푸조 | 308 SW | 317점 | 18,400유로부터 |
9위 | 현대 | i30 CW | 314점 | 16,690유로부터 |
10위 | 기아 | 씨드 SW | 311점 | 16,405유로부터 |
보통 중형 해치백을 왜건이라고 하고 준중형 급에서는 그냥 해치백이라고 하죠. 그런데 준중형 급들에서도 해치를 달고 있는 왜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다들 가격대비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모델들이죠.
그런데 공동 1위에 오른 파비아 콤비가 눈에 띕니다. 준중형도 아닌 소형급 모델이 왜건인 것도 특이했지만 평가 점수도 좋았네요.
중형 왜건
순위 | 메이커 | 모델 | 점수 | 판매가 |
1위 | VW |
파사트 바리안트 |
363점 | 29,150유로부터 |
2위 | 포드 | 몬데오 투어러 | 358점 | 30,700유로부터 |
3위 | 메르세데스 |
C클래스 T-모델 |
354점 | 24,350유로부터 |
4위 | 아우디 | A4 아반트 | 348점 | 24,950유로부터 |
4위 | BMW |
3시리즈 투어링 |
348점 | 26,950유로부터 |
6위 | 현대 | i40 cw | 347점 | 23,390유로부터 |
6위 | 마쯔다 |
6스포츠 콤비 |
347점 | 24,090유로부터 |
8위 | 푸조 | 508 SW | 344점 | 34,718유로부터 |
9위 | 오펠 |
인시그니아 스포츠투어러 |
343점 | 24,640유로부터 |
10위 | 토요타 | 아벤시스 콤비 | 339점 | 25,000유로부터 |
중형 왜건에서는 역시 파사트가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 i40는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게 분명하네요. 뿌듯합니다. 하지만 파사트 보다 더 좋은 차라는 등의, 아니면 말고식의 말씀은 현대 경영진에서 더 안하셨음 하는데 이번엔 K9이 BMW7시리즈랑 보다 낫다고 하셨죠. 아~ 너무 겸손해도 문제지만 너무 저래도 정이 안 가는 법 아니겠습니까?
준대형 왜건
순위 | 메이커 | 모델 | 점수 | 판매가 |
1위 | BMW |
5시리즈 투어링 |
384점 | 42,550유로부터 |
2위 | 메르세데스 |
E클래스 T-모델 |
381점 | 44,000유로부터 |
3위 | 아우디 | A6 아반트 | 375점 | 38,450유로부터 |
4위 | 스코다 | 스퍼브 콤비 | 371점 | 24,630유로부터 |
스코다 스퍼브가 왜 준대형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들 맘이니 뭐...암튼 전체적으로 준대형급 점수들이 높군요.
미니 밴
오펠 메리바가 327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기아 벤가가 딱 1점 차이로 2위에 오른 게 더 인상적입니다. 그 뒤를 혼다 재즈가 320점으로 이었구요. 르노의 그랑모두와 시트로엥 C3 피카소가 각각 310, 305점으로 4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중형 밴
밴(VAN) 쪽에 독일 프리미엄 메이커 중에선 벤츠 하나가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시 실용성을 무기로 하는 폴크스바겐이나 포드, 그리고 오펠이 두 개씩 이름을 올렸습니다.
패밀리밴 & 승합차
패밀리밴 항목은 승합차와 함께 순위가 나왔는데요. 1위는 380점을 얻은 VW의 샤란이 차지했습니다. 상당히 높은 점수인데요. 29,800유로부터 판매되는 모델입니다. 가격만 어떻게 맞았다면 정말 한국시장에 딱인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2위에 오른 세아트의 알함브라도 대단합니다. 점수차가 고작 2점으로 2위에 올랐는데 가격은 28,400유로로 샤란 보다 대략180만 원 가량 더 싸네요. 사실 알함브라는 샤란을 베이스로 해서 만든 모델입니다. 결국 지들끼리 나눠먹는 셈이 됐죠?
3위와 4위는 포드의 S맥스와 갤럭시가 각각 358점과 356점으로 차지했고 5위와 6위는 메르세데스 비아노와 VW T5 멀티밴이 승합차로서는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체적인 순위를 다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550개의 왜건, SUV, 그리고 밴들 중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은 자동차는 뭘까요? 네, BMW 5시리즈 투어링이 384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메르세데스 E클래스 T모델, 폴크스바겐 샤란, 세아트 알함브라, VW 투아렉, 아우디 A6 아반트, 메르세데스 GLK, 메르세데스 ML, 스코다 스퍼브 콤비, 스코다 예티 등이 차례로 높은 점수를 받아냈습니다.
역시 성능에서는 아직까진 실용세단인 왜건에 SUV가 안 돼죠? 그 사이에 패밀리밴의 유럽지존 샤란과 알함브라가 들어 있습니다. 물론 이런 데이타가 차의 모든 가치를 대변하진 못합니다만, 좀 더 폭넓게 자동차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자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끝으로 더모터스타에 롱버텀님이 보내준 인피니티 JX 시승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 최초의 시승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많이들 와서 읽어봐 주세요. 다음 주엔 미국형 파사트와 유럽형 파사트 시승기를 재미난 형식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릴 예정이니 더모터스타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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