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다를까...
예상하고 염려했던 것이 올 초부터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독주 속에 그나마 한국에서 시작해, 한국에 조립라인을 두고 나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GM (이후 쉐보레), 르노삼성, 그리고 쌍용차가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1월 판매결과만 놓고 봤더니, 현대와 기아의 뒤를 이어 수입차(9441대)가 3위를 마크한 것입니다. 쉐보레가 8041대, 르노삼성이 6207대, 쌍용이 2804대를 팔았습니다. 물론 한 해 중 고작 첫 한 달의 결과일 뿐입니다. 또 수입차 보다 덜 팔렸다고 해서 장사를 못한 것이라 단정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입차의 가파른 상승세를 생각하면, 마냥 여유 부릴 수 없다는 건 메이커 스스로가 잘 아는 부분이겠죠. 큰 틀에서 한국메이커라 불리우는 이들이 자신들의 안방에서 아랫목을 내주고 윗목으로 밀려났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건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는 별개의 사안인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그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이 3社에 대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바람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조사의 입장과 형편 등은 접어둔 채 오로지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들이 어떤 대응을 해주면 소비자와 메이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지를 말이죠.
오늘의 바람은 주로 한 가지 방향에서만 일단 이야기를 전개하겠습니다. 현기차의 독주를 막고,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메이커별 차종은 뭐가 좋을지에 대해서요. 그럼 르노삼성부터 저의 바람을 전해볼까요?
르노삼성
야심차게(?) 내놓은 SM7의 판매가 신통치 않습니다. 여론도 안 좋구요. K9이 카피 의혹을 받는 것 보다 훨씬 더 올뉴 SM7에 대한 비판 강도가 셉니다. 거의 대부분은 못생긴 디자인에 대한 얘기들 뿐입니다. 모토쇼에서 내놓았던 컨셉카 어따 팔아묵고 이런 걸 내놓았느냐며 목에 핏대 세운 분들이 한 둘이 아니네요.
기본적으로 라인업 자체가 너무 빈약합니다. QM5를 포함해도 단 네 종류의 차 뿐입니다. 처음에 삼성SM이란 이름의 차들이 얻었던 좋은 내구성과 안락함에 대한 칭찬도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에 대한 비판이 좀 더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요.
최근엔 디젤 세단을 새롭게 라인업에 집어넣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르노의 문제점은 다시 말해도 디자인과 빈약한 라인업입니다. 이쯤에서 제안을 드립니다. 르노삼성은 패밀리 밴을 새롭게 구상해보는 게 어떨까요? 이미 준비중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뭔 소리야?"라고 되묻는다면 다시 말씀드리죠. <패밀리밴>을 새롭게 라인업에 넣어주십시오.
사실,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패밀리 밴은 기아 카니발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쉐보레가 올란도를 내놓긴 했지만 역시 실내공간의 측면에선 비교가 안됩니다.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죠. 이 블로그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는 세 아이의 아빠도 있고, 패밀리 밴을 목놓아 찾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그 분들은 카니발이 아닌 다른 밴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습니다.
수입차들로 확대하면 무척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죠. 사실 현재 카니발과 가격적인 면에서 승부를 할 수 있는 수입 패밀리밴은 거의 없다 보여집니다. 크지 않은 패밀리밴 시장을 외부에서 찾는 것 보다는 안에서 그 경쟁작을 만드는 것이 훨씬 가능성 높아 보입니다. 문제는 르노가 이런 패밀리밴 모델이 거의 없다는 건데요...
캉구같은 차가 있긴 하지만 이게 어딜 봐서 패밀리 밴 모습입니까? 닛산의 경우는 SUV가 강세지만 그래도 퀘스트 같은 괜찮은 모델이 있긴 합니다.
닛산의 패밀리 밴 모델인데, 역시 가격이 딱 봐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그룹 전체적으로 패밀리 밴에 대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르노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부분에 도전해보는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유럽 본사에도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게 보지 않을까요? 문제는 르노쪽 노조가 가만 있겠느냐는 건데, 뭐 거기까지는 제 고민의 영역이 아닌 것 같고...암튼 르노삼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한국GM
쉐보레에 대해선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군요. 우선은 동력 성능을 좀 더 키워달라는 겁니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일선에서 영업에 매진하는 분들이 고객들과 만나 부딪히는 대목입니다. 꽤나 큰 장벽처럼 여기고들 있더군요. 말리부 2.4 엔진이 최고마력 170이고, 알페온 2.4의 경우도 185마력 정도인데, 이건 현대나 기아 경쟁 모델은 물론 르노삼성의 SM7 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의 방향성은 좋게 생각하지만 이제 내수고객들은 현기차를 통해 고마력에 토크빨 좋은 차에 상당부분 익숙해져 있습니다. 물론 수입차 고객들은 더하구요. 앞으로 연비와 힘이라는 분명한 장점을 라인업에 넣지 못하면 판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약간 벗어난 이야기긴 하지만, 말리부 뒤태를 보고 카마로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만족해 하는 그런 모습은 고객들이 그닥 공감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되구요. 알페온의 트렁크는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보닛 위에 달린 악세사리 에어벤트는, 회사 입장에선 과거 디자인 철학의 재현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솔직히 훨씬 큰 중국시장의 입맛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동력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 부탁이라면 두 번째는 픽업을 수입해보는 건 어떨까합니다.
포드 F-150 같은 게 워낙에 잘 팔린다고 듣긴 들었지만, 쉐보레 역시 콜로라도 같은 이런 괜찮은 픽업이 있잖습니까? 큰 수요는 없겠지만 현기차와의 차별화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지 않겠나 싶군요. 쌍용이 엑티언이나 코란도 스포츠라는 변칙 모델들로 승부를 보는 것과는 다른, 정통 픽업 판매. 이로 인한 이미지 업, 혹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들을 생각해 볼 때란 것이죠. 물론! 국내 픽업 예비고객층들을 선점하는 의미가 빠져선 안되겠죠?
저 혼자 생각이지만 VW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괜찮은 아마록 같은 픽업 들여오면, 그 땐 쉐보레 뒷북 쳐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 점도 한 번 고민해 봐주면 고맙겠습니다.
쌍용
쌍용 이야기하면 괜히 짠합니다. 사실 회사가 짠한 게 아니라 아직 복직이 이뤄지지 않은 노동자들의 아픈 사연들이 답답하게 만드는 건데요. 그런 측면에서 쌍용은 직원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에서 먼저 돌파구를 찾는 건 어떨까 합니다. 멋지잖아요. 한국처럼 임시직 문제와 노동유연성 어쩌고 하는 불안한 고용시장에서 그런 결단을 내린 기업이라면 정에 약한 한국 고객들 이왕이면 쌍용차를 팔아주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을 거란 얘깁니다. 꼭 좀 좋은 방향에서 해결이 났음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는 쌍용이 가야할 길이라는 측면인데요. 저는 과감하게 체어맨 같은 승용세단은 접고, Jeep이나 랜드로버처럼 정통 SUV, 혹은 오프로드 전용 메이커로 방향을 잡아가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사실 쌍용은 원래부터 그렇게 방향을 잡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란도C 같은 대중적인 콤팩트 SUV에서 렉스턴 같은, 혹은 그 후속으로 고급스런 사륜 SUV를 개발해 키워보는 게 어떠하겠냐는 거죠.
렉스턴 같은 좋은 차를 좀 더 강하고 남성적인 그런 이미지로 구축을 시킨다면,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여기에 더해, 승합차...사라진 쌍용 승합차를 다시 부활시킬 맘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현대 스타렉스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 승합차 시장은 앞서 패밀리 밴과 관련해서도 말씀 드렸지만, 내부에서 생산되지 않는 이상엔 가격 경쟁력에서 현대 H-1(스타렉스)을 당해낼 도리가 없습니다. 워낙 외국계 메이커들의 승합차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안없는 한국 고객들에게 쌍용의 승합차시장의 재진입은 대단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포드가 이번 제네바 모토쇼에 선보일 승합차 컨셉모델입니다. 컨셉카이기 때문에 양산형과는 달리 잘 디자인되었지만, 이걸 베이스로해서 포드가 승합차를 내놓을 거라는 소식에 독일은 굉장히 기대가 큰 분위깁니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얘기고, 인도나 중국 등 인건비 저렴한 곳에서 조립생산되는 게 아닌 이상엔 이 역시 한국시장에 들어와 경쟁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승합차를 원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현대 외엔 대안이 없는 현실...그걸 쌍용이 뉴이스타나 쯤으로 명명해 도전해 보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요?
정리
각 메이커들의 입장과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적은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메이커에선 실현 가능하지 않다며 흘려들을 수도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은밀히 이런 내용들이 어디선가 준비되고 있든지요... 이왕이면 후자 쪽이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 국민들은 자동차 구매능력은 높은 편이라 봅니다. 시장 자체도 어느 정도 규모도 되고, 우리나라 세계 5대 양산 메이커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차들 참 다양하지 못하고 선택의 폭 또한 좁기 그지없는 환경에 있는 불쌍한 운전자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메이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안에 대해 좀 깊은 고민과 논의들이 있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이런 내용에 공감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강하게 자동차 회사들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겁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 어떤가요?
예상하고 염려했던 것이 올 초부터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독주 속에 그나마 한국에서 시작해, 한국에 조립라인을 두고 나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GM (이후 쉐보레), 르노삼성, 그리고 쌍용차가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1월 판매결과만 놓고 봤더니, 현대와 기아의 뒤를 이어 수입차(9441대)가 3위를 마크한 것입니다. 쉐보레가 8041대, 르노삼성이 6207대, 쌍용이 2804대를 팔았습니다. 물론 한 해 중 고작 첫 한 달의 결과일 뿐입니다. 또 수입차 보다 덜 팔렸다고 해서 장사를 못한 것이라 단정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입차의 가파른 상승세를 생각하면, 마냥 여유 부릴 수 없다는 건 메이커 스스로가 잘 아는 부분이겠죠. 큰 틀에서 한국메이커라 불리우는 이들이 자신들의 안방에서 아랫목을 내주고 윗목으로 밀려났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건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는 별개의 사안인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그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이 3社에 대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바람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조사의 입장과 형편 등은 접어둔 채 오로지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들이 어떤 대응을 해주면 소비자와 메이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지를 말이죠.
오늘의 바람은 주로 한 가지 방향에서만 일단 이야기를 전개하겠습니다. 현기차의 독주를 막고,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메이커별 차종은 뭐가 좋을지에 대해서요. 그럼 르노삼성부터 저의 바람을 전해볼까요?
르노삼성
야심차게(?) 내놓은 SM7의 판매가 신통치 않습니다. 여론도 안 좋구요. K9이 카피 의혹을 받는 것 보다 훨씬 더 올뉴 SM7에 대한 비판 강도가 셉니다. 거의 대부분은 못생긴 디자인에 대한 얘기들 뿐입니다. 모토쇼에서 내놓았던 컨셉카 어따 팔아묵고 이런 걸 내놓았느냐며 목에 핏대 세운 분들이 한 둘이 아니네요.
기본적으로 라인업 자체가 너무 빈약합니다. QM5를 포함해도 단 네 종류의 차 뿐입니다. 처음에 삼성SM이란 이름의 차들이 얻었던 좋은 내구성과 안락함에 대한 칭찬도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에 대한 비판이 좀 더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요.
최근엔 디젤 세단을 새롭게 라인업에 집어넣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르노의 문제점은 다시 말해도 디자인과 빈약한 라인업입니다. 이쯤에서 제안을 드립니다. 르노삼성은 패밀리 밴을 새롭게 구상해보는 게 어떨까요? 이미 준비중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뭔 소리야?"라고 되묻는다면 다시 말씀드리죠. <패밀리밴>을 새롭게 라인업에 넣어주십시오.
사실,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패밀리 밴은 기아 카니발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쉐보레가 올란도를 내놓긴 했지만 역시 실내공간의 측면에선 비교가 안됩니다.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죠. 이 블로그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는 세 아이의 아빠도 있고, 패밀리 밴을 목놓아 찾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그 분들은 카니발이 아닌 다른 밴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습니다.
수입차들로 확대하면 무척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죠. 사실 현재 카니발과 가격적인 면에서 승부를 할 수 있는 수입 패밀리밴은 거의 없다 보여집니다. 크지 않은 패밀리밴 시장을 외부에서 찾는 것 보다는 안에서 그 경쟁작을 만드는 것이 훨씬 가능성 높아 보입니다. 문제는 르노가 이런 패밀리밴 모델이 거의 없다는 건데요...
캉구같은 차가 있긴 하지만 이게 어딜 봐서 패밀리 밴 모습입니까? 닛산의 경우는 SUV가 강세지만 그래도 퀘스트 같은 괜찮은 모델이 있긴 합니다.
닛산의 패밀리 밴 모델인데, 역시 가격이 딱 봐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그룹 전체적으로 패밀리 밴에 대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르노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부분에 도전해보는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유럽 본사에도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게 보지 않을까요? 문제는 르노쪽 노조가 가만 있겠느냐는 건데, 뭐 거기까지는 제 고민의 영역이 아닌 것 같고...암튼 르노삼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한국GM
쉐보레에 대해선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군요. 우선은 동력 성능을 좀 더 키워달라는 겁니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일선에서 영업에 매진하는 분들이 고객들과 만나 부딪히는 대목입니다. 꽤나 큰 장벽처럼 여기고들 있더군요. 말리부 2.4 엔진이 최고마력 170이고, 알페온 2.4의 경우도 185마력 정도인데, 이건 현대나 기아 경쟁 모델은 물론 르노삼성의 SM7 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의 방향성은 좋게 생각하지만 이제 내수고객들은 현기차를 통해 고마력에 토크빨 좋은 차에 상당부분 익숙해져 있습니다. 물론 수입차 고객들은 더하구요. 앞으로 연비와 힘이라는 분명한 장점을 라인업에 넣지 못하면 판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약간 벗어난 이야기긴 하지만, 말리부 뒤태를 보고 카마로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만족해 하는 그런 모습은 고객들이 그닥 공감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되구요. 알페온의 트렁크는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보닛 위에 달린 악세사리 에어벤트는, 회사 입장에선 과거 디자인 철학의 재현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솔직히 훨씬 큰 중국시장의 입맛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동력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 부탁이라면 두 번째는 픽업을 수입해보는 건 어떨까합니다.
포드 F-150 같은 게 워낙에 잘 팔린다고 듣긴 들었지만, 쉐보레 역시 콜로라도 같은 이런 괜찮은 픽업이 있잖습니까? 큰 수요는 없겠지만 현기차와의 차별화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지 않겠나 싶군요. 쌍용이 엑티언이나 코란도 스포츠라는 변칙 모델들로 승부를 보는 것과는 다른, 정통 픽업 판매. 이로 인한 이미지 업, 혹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들을 생각해 볼 때란 것이죠. 물론! 국내 픽업 예비고객층들을 선점하는 의미가 빠져선 안되겠죠?
저 혼자 생각이지만 VW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괜찮은 아마록 같은 픽업 들여오면, 그 땐 쉐보레 뒷북 쳐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 점도 한 번 고민해 봐주면 고맙겠습니다.
쌍용
쌍용 이야기하면 괜히 짠합니다. 사실 회사가 짠한 게 아니라 아직 복직이 이뤄지지 않은 노동자들의 아픈 사연들이 답답하게 만드는 건데요. 그런 측면에서 쌍용은 직원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에서 먼저 돌파구를 찾는 건 어떨까 합니다. 멋지잖아요. 한국처럼 임시직 문제와 노동유연성 어쩌고 하는 불안한 고용시장에서 그런 결단을 내린 기업이라면 정에 약한 한국 고객들 이왕이면 쌍용차를 팔아주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을 거란 얘깁니다. 꼭 좀 좋은 방향에서 해결이 났음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는 쌍용이 가야할 길이라는 측면인데요. 저는 과감하게 체어맨 같은 승용세단은 접고, Jeep이나 랜드로버처럼 정통 SUV, 혹은 오프로드 전용 메이커로 방향을 잡아가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사실 쌍용은 원래부터 그렇게 방향을 잡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란도C 같은 대중적인 콤팩트 SUV에서 렉스턴 같은, 혹은 그 후속으로 고급스런 사륜 SUV를 개발해 키워보는 게 어떠하겠냐는 거죠.
렉스턴 같은 좋은 차를 좀 더 강하고 남성적인 그런 이미지로 구축을 시킨다면,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여기에 더해, 승합차...사라진 쌍용 승합차를 다시 부활시킬 맘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현대 스타렉스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 승합차 시장은 앞서 패밀리 밴과 관련해서도 말씀 드렸지만, 내부에서 생산되지 않는 이상엔 가격 경쟁력에서 현대 H-1(스타렉스)을 당해낼 도리가 없습니다. 워낙 외국계 메이커들의 승합차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안없는 한국 고객들에게 쌍용의 승합차시장의 재진입은 대단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포드가 이번 제네바 모토쇼에 선보일 승합차 컨셉모델입니다. 컨셉카이기 때문에 양산형과는 달리 잘 디자인되었지만, 이걸 베이스로해서 포드가 승합차를 내놓을 거라는 소식에 독일은 굉장히 기대가 큰 분위깁니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얘기고, 인도나 중국 등 인건비 저렴한 곳에서 조립생산되는 게 아닌 이상엔 이 역시 한국시장에 들어와 경쟁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승합차를 원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현대 외엔 대안이 없는 현실...그걸 쌍용이 뉴이스타나 쯤으로 명명해 도전해 보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요?
정리
각 메이커들의 입장과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적은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메이커에선 실현 가능하지 않다며 흘려들을 수도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은밀히 이런 내용들이 어디선가 준비되고 있든지요... 이왕이면 후자 쪽이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 국민들은 자동차 구매능력은 높은 편이라 봅니다. 시장 자체도 어느 정도 규모도 되고, 우리나라 세계 5대 양산 메이커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차들 참 다양하지 못하고 선택의 폭 또한 좁기 그지없는 환경에 있는 불쌍한 운전자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메이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안에 대해 좀 깊은 고민과 논의들이 있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이런 내용에 공감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강하게 자동차 회사들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겁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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