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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자동차타이어의 꽃단장은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자동차를 남의 것과는 다른, '나만의 차'로 만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튜팅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죠. 하지만 좀 더 보여지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본다면 역시 차체의 도색이나 무늬 등을 넣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튜닝이 자유롭지 못한 편인데요. 그래서 개성 있는 연출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차체를 건드리지 않고도 내차를 존재감 있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이 내년부터 특수인쇄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감각의 타이어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독일 시사지 슈피겔(Spiegel)에 따르면, 브리지스톤은 그래픽은 물론 사진까지 접목된 다양한 비쥬얼효과를 타이어에 접목할 것이라고 합니다. 원하는 디자인, 칼라, 거기에 소재까지..  '오직 하나밖에 없는' 타이어를 주문생산하는데 있어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고객의 요구를 맞출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그러고보면 자동차 타이어는 오랜 세월 검정색 하나로 통일이 되어 왔습니다. 소모품이라는 생각 때문에 성능 외적인 부분에서 미적인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죠. 휠의 경우가 칼라나 디자인이 끊임없이 발전되어 오면서 타이어의 비쥬얼을 대부분 담당하는 게 현실인데요. 이런 기존의 틀에 과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사실 브리지스톤의 시도가 처음은 아닙니다. 상당히 다양한 업체들이 오랜 세월 동안 시도를 해왔습니다. 다만 성공을 거둔 적이 없었던 것인데요. 슈피겔에 따르면 그래도 1997년 딱 한 번 상당한 반응을 일으켰던 칼라 타이어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거 그 주인공인데요. '코랄도'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던 미쉐린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어는 전혀 뜻밖의 사건으로 성공의 턱 밑까지 갔다 사라져버리고 만 비운을 겪게 됩니다. '코랄도'는 L.A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주목을 끌며 등장을 합니다. 제법 사람들의 호기심 속에 팔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필 그 지역의 거대 갱조직 2개파가 자신들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푸른색 코랄도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갱단의 이미지를 위해 이 타이어를 장착하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뜻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된 '코랄도'는  곳곳의 아스팔트 위에 스키드마크를 남겼고,  갱단원들이 붉은색 혹은 푸른색 페인트 칠을 도로 여기저기에 하고 다니며 문제를 점점 키워갔습니다. 결국, L.A시장은 이 타이어를 금지시켰고, 그렇게 코랄도는 갱단원들의 과도한 사랑만 받다 짧게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가만 보면, 본래의 취지와 달리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이런 변수들이 항상 문제가 되는 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과연 브리지스톤의 컬러 타이어 시도는 큰 변수 없이 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요? 괜찮은 발상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벌써 그  결과가 기대되네요... 그런데 저는 이 타이어를 보면서 왜 자꾸 옛날 팽이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