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2011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베스트10


놀라운데요?

오늘 미국 포브스誌에서 (한국시간으론 어제가 되겠군요.) 발표한 2011년에 가장 많이 판매가 이뤄진 자동차 순위가 나왔는데, 그 의외(?)의 결과를 보고 살짝 놀랐습니다. 놀란 이유는 몇 가지 되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은 현대 기아의 판매량이었습니다. 데이타를 통해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자 현대차에 대해 왜 다른 자동차메이커들이 긴장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뭐 국내에서도 현기차 때문에 긴장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은 분들은 많았습니다. 매 번 발표되는 신차 가격 때문에 말이죠... 물가수준, 경제력 대비 현대차의 내수 가격은 참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그에 비해 선진국에선 여전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뭐 오늘은 이런 얘기하려는 포스팅은 아니니 이쯤하기로 하겠습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15개 제조국에서 만든 자동차들이 약 140개의 마켓을 통해 팔려 나갔습니다. 과연 어떤 메이커의 어떤 모델들이, 얼마나 팔렸는지 상위 10개의 결과를 지금부터 확인하실 텐데요. 어떤 의외의 이야기들이 순위 안에 숨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동차 사진들 중 올 해 신모델이 출시된 경우, 신 모델 사진을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10위 VW Golf


집계가 된 시점까지 총 648,000대가 판매가 된 골프가 10위에 올랐습니다. 이 판매량의 35%는 독일 내에서의 판매량이 되지 않을까 짐작되는데요. 역시 유럽 전역에서 골프 판매의 거의 대부분이 이뤄지지 않았겠나 예상됩니다.





9위 쉐보레 Cruze


691,000대가 팔려 9위에 올랐습니다. 작년에 비해 자그마치 두 배 가까운 판매신장을 이뤘다고 하는데요. 한국과 미국이 주요 시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GM이 브랜드도 많고 의외로 많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판매에 성공을 거두고 있네요.





8위 Toyota 캠리


순위에 든 유일한 중형급 이상 모델입니다. 726,000대가 팔려 8위에 올랐군요. 유럽인들 중에는 이 차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거의 구경하기 어려운 모델이죠. 하지만 미국에선 상황이 다를 거예요. 캠리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수년째 북미권에선 베스트 셀링 모델이니까요.





7위 VW 제타


제타가 745,000대 팔려나가 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럽에선 골프에 서브 모델밖에 안되지만 북미나 남미권에서 올 한 해 상당히 많이 팔려나가 오히려 골프를 앞서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차체가 큰 데다 가격을 워낙 공격적으로 책정해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물어보면 유럽인들은 골프를 택할 것이고, 제타를 택한다 해도 유럽형을 더 선호할 겁니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6위 Ford 피에스타


781,147...이것이 포드 피에스타를 산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포드 입장에선 올 해가 상당히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Ford는 유럽포드와 미국포드로 완전히 간섭없이 나뉘어 있었죠. 그런데 '원포드' 정책을 통해 처음으로 유럽포드의 차가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판매가 이뤄진 것입니다. 포드 입장에선 소형차에 강세를 보이는 유럽포드의 능력을 흡수해 전체적인 볼륨을 높이려 했던 것이죠.

그리고 그 정책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피에스타가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죠. 





5위 기아 Rio (프라이드)

 
저의 첫 번째 놀라움은 바로 기아 프라이드의 세계 판매량이었습니다. 올 한 해 총 815,337대의 프라이드를 팔아치운 것이죠! 물론 구형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팔십만 대 이상의 판매량 중에서 50만 대의 프라이드가 한 국가에서만 팔려나간 것이죠. 대한민국이냐구요? 아닙니다. 미국이 경제적 제재 가하기에 동참하길 바란 이란이 그 주인공입니다.

놀랍죠, 이란이란 나라에서 이렇게 한국차가 많이 팔려나갔다는 것이? 그 판매 비밀은 이란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컨트롤 하는 SAIPA라는 파트너 업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포브스지는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이란이 프라이드를 먹여 살린 한 해였다는 건데... 한국에게 중동은 무수한 기회와 부를 안겨준 곳입니다. 비록 이슬람 문화에 대해 비판적이고 미국영향으로 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분들이 많지만, 이렇듯 경제엔 국경도, 미움도, 종교도, 편향된 정치적 관점도 의미 없어 보이네요. 참고로 독일에도 이란 출신 여성분들이 많은데요. 참 이쁩니다! 





4위 Ford 포커스


919,000대의 판매 성적을 거둔 포드 포커스가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역시 '원포드' 정책으로 확실한 대박을 거둔 모델이 된 것인데요. 앞으로 유럽포드의 영향력이 더 강화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3위 Wuling 썬샤인


Wuling? 썬샤인?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첨 알았습니다만, GM의 중국 현지 합작 법인인 울링에서 만든 미니버스 썬샤인이 934,000대라는 폭풍판매를 이뤄내 당당히 넘버 쓰리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오로지 중국 내수에서만의 판매 성적으로 말이죠. 중국 시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깜짝 순위가 아니었나 싶군요.





2위 Hyundai 엘란트라


WOW! 현대 아반떼가 일을 냈네요. 약 1,010,000대를 팔아 2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보면 디자인이 10위권 모델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그닥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현대차의 성장을 디자인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놀랄 일은 1위 순위를 보고 다시 이어서 말씀드리죠.





1위 토요타 Corolla


어느 정도 예상했던 코롤라가 1,020,000대 정도를 팔아 1위에 올랐습니다. 지진 및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었음에도 코롤라는 전년 대비 0.2% 정도만 판매 감소를 보였을 뿐 언제나 처럼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된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코롤라 판매대수 안에 유럽형 모델인 아우리스를 집어 넣은 것입니다.


이게 코롤라 유럽형 모델인 해치백 아우리스입니다. 제법 유럽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모델이죠. 아우리스를 코롤라 판매 집계에 넣었다고 한다면 사실 VW 골프와 제타도 합쳐야 맞는 것입니다. 또한 현대 아반떼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 모델 i30를 집어 넣었어야죠. 그래야 공평한 집계가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전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어쨌든 합쳤다면 VW, 현대, 토요타 순위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만약 아우리스를 제외시키고 단일 모델로만 본다면 분명 1위와 2위, 혹은 3위 이하까지도 순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단 생각입니다. 그러니 그런 기준 하에선 현대 아반떼가 1위를 차지하는 게 맞는 것입니다. 코롤라만의 판매 결과가 나와봐야 더 객관적 순위가 성립될 것입니다...암튼 대단하죠? 현대가 이만큼 컸습니다. 정말 판매에 있어서 이젠 세계적인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해야줘야겠죠. 

바란다면, 이런 외부에서의 멋진 성공의 토대가 된 내수에서 현대가 내년엔 고객들을 향해 멋진 선물을 쏴주었으면 합니다. 물건 많이 구매해준 고객들에게 사은감사 행사 같은 거 많이들 하잖습니까? 현대도 통크게 한 번 내수 고객들에게 사은행사 연중 내내 해주면 어떨까요? ^^ 어쨌거나 내년엔 또 어떤 모델이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하면서 오늘 포스팅은 마무리 짓겠습니다. 

이제 2011년도 이틀밖에 안 남았네요. 모두들 올 한 해 잘 버티셨습니다. 내년엔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기대화 희망을 품게 합니다. 인고의 시절을 뒤로하고 내년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 가득한 한해가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스케치북 다이어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날 별도로 감사의 인사를 담은 포스팅 올리겠지만, 미리 인사 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고맙습니다. "